펀오토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가을을 추억하다 - 파주 느티나무그늘아래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가을을 추억하다 - 파주 느티나무그늘아래캠핑장

올해 늦가을은 유독 포근했다. 온전한 가을캠핑을 이렇게 길게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폭신한 낙엽 카펫을 밟으며 부스럭거린 가을캠핑을 추억해본다. 서울서 1시간, 주말 캠핑이 거뜬서울 남동쪽에 비해 서북쪽은 갈만한 캠핑장이 많지 않다. 강화, 인천, 고양, 파주 등에서 캠핑장을 검색하면 다 합쳐도 10여곳을 겨우 넘는다. 그중 파주에는 3~4개 대표 캠핑장이 있는데 느티나무그늘아래는 그중 캠핑객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다.서울서 1시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 인연 뒤에 남는 것

[김산환의 캠핑폐인] 인연 뒤에 남는 것

종로 5가의 등산장비점 골목은 여전했다. 내가 처음 군화처럼 둔탁하고 무거운 가죽 등산화를 사러 왔던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대학시절, 나는 이곳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 집에서 보내오는 생활비를 아껴서 등산장비를 하나씩 마련할 때의 그 뿌듯함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어둠이 자욱하게 내린 비좁은 골목을 지나 닭 칼국수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이곳도 한때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곳이다. 김칫국에 끓여내는 닭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호주 캠핑4 - 칙칙폭폭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

[솔로캠퍼의 슬로캠핑]호주 캠핑4 - 칙칙폭폭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그레이트오션로드가 펼쳐진다면 동쪽에는 단데농 국립공원이 있다. 수려한 숲 사이로 단데농 언덕을 넘나들던 화물 증기기관열차가 여전히 세월을 거슬러 오른다. 단데농국립공원으로 소풍을 떠나다빅토리아주의 동쪽에 위치한 단데농지역은 1987년 단데농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1870년대부터 관광지로 유명했는데 공원으로 가는 길도 아름답다. 골프장에 누워 쉬고 있는 캥거루도 종종 눈에 띈다. 호주에서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 첫눈 오는 날

[김산환의 캠핑폐인] 첫눈 오는 날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린다. 서해바다에 눈이 내린다. 목선들이 몸을 맞댄 채 삐거덕거리는 대천항에 눈이 내린다. 싱싱한 고기를 들어 보이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수산시장 아줌마 얼굴에도 뽀송뽀송한 눈송이가 내린다.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린다. 텐트 지붕에 소곤소곤 사각사각 눈이 내린다.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로 눈이 내린다. 추억의 날개 때묻은 꽃다발**로 눈이 내린다. 세상이 가만가만 흰옷으로 갈아입고 순결한 그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3 - 멜버른 도심을 즐기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3 - 멜버른 도심을 즐기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달렸다. 하루 정도는 캠핑카가 아닌 곳에서 쉼을 주기로 했다. 호주 멜버른 도심을 즐겨보자. ‘작은 유럽’ 호주 멜버른멜버른만큼 ‘호주’다운 도시가 있을까. 각국의 사람과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든 곳. 골목을 돌아나올 때마다 영국,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중국, 한국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나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가장 호주다운 도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동요는 슬프다-겨울밤

[김산환의 캠핑폐인]동요는 슬프다-겨울밤

동요는 슬프다. 아이들의 밝은 마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재기발랄해야할 동요는 슬프다. 적어도 내가 어릴 적 듣고 자란 동요는 그렇다.대학교 1학년 때다. 밤새 퍼마신 술에 취해 잔디밭에 널브러져 있었다. 함께 밤을 지새운 덩치가 산만한 동기 녀석이 뜬금없이 찔레꽃을 불렀다. 느릿느릿 끊일 듯 말 듯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이 났을 때 녀석은 그 큰 덩치로 훌쩍거리고 있었다. 내 눈에도 눈물이 번졌다. 대학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2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2

호주 멜버른 서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빅토리아 해안을 따라 달렸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다. 걸어볼까 달려볼까 날아볼까길고 긴 해안가를 따라 ‘그레이트’한 도로가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귀향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고속도로는 완공에만 13년이 걸렸다. ‘그레이트’라는 이름만큼 풍광도 빼어나다. 총 214km.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 작은 깃털 하나

[김산환의 캠핑폐인] 작은 깃털 하나

몇 달 동안 모습을 감췄던 친구가 캠핑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안락의자에 앉아 모닥불을 쬐고 있는 친구 부부는 편안해 보였다. 그는 잠수를 했던 몇 달 사이 일이 있었다고 했다. 둘째가 생긴 것이다. 첫째와 열 살 터울이다. 축하해. 뭘. 무거운 깃털 하나 어깨에 내려앉은 건데. 무거운 깃털? 낙타는 아주 작은 깃털 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그 깃털의 무게 때문에 사막을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데. ‧‧‧‧‧‧.이 땅에 사는 남자의

아웃도어
[Car&Taste] 퇴근길 스파(SPA) 어떠세요?

[Car&Taste] 퇴근길 스파(SPA) 어떠세요?

최근, 퇴근시간을 이용해 ‘스파(SPA)’를 즐기는 20-30대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있다.과거 ‘스파’라 하면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찾아가던 장거리 여행길의 ‘온천’를 생각 했겠지만 최근에는 캐쥬얼한 매력으로 산뜻한 도심형 센터가 런칭하며 바쁜 직장인들의 퇴근길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뷰티 노하우'와 ‘스파’의 매력을 결합한 도심형 스파 & 에스테틱 센터 ‘스파 인 뉴욕(SPA in NEWYORK)’이 새롭게 런칭

라이프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1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1

자연은 말없이 위대하다. 캠핑을 하다보면 자연의 힘에 절로 숙연해진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주에 다녀왔다. 대자연 속 아웃도어 천국. 신이 만든 거대한 창조물 속 작은 일원이 됐다. 호주에서 캠핑을 한다고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면서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작은 유럽’으로 통하는 멜버른을 이번 여행의 기점으로 삼았다. 멜버른 서쪽으로는 발라랏과 질롱,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램피언 국립공원 등이 있고 동

아웃도어
[Car&Taste] '게'를 이용한 국물요리 '가니나베요리'

[Car&Taste] '게'를 이용한 국물요리 '가니나베요리'

삼청동 "치요노유메"에서는, 점심 메뉴로 가니나베”요리,“게를 이용한 냄비요리”를 새롭게 내놓았다. 또 11월 말 부터는 “게가이세키코스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니나베(게냄비요리)”는 게를 주재료로, 미소된장과 각종 채소, 양념으로 맛을 낸 일본식 국물요리이다. 식사와 함께 “ 가니나베”를 주문하면, 꽃게의 시원한 맛이 더해진 일본식 미소된장국의 진미를 즐길 수 있으며, “가니나베도시락&

라이프
[김산환의 캠핑폐인] 나를 기억하는 일

[김산환의 캠핑폐인] 나를 기억하는 일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부르거나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몸짓으로 흔들리거나 춤을 추거나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젖거나 지금 선 자리가 지구별과 반대되는 우주의 외딴 곳으로 느껴지거나 밟아도 꿈틀할 줄 모르는 깊고 깊은 우물 속이거나 내 영혼이 유리병에 갇혀 더 이상 누군가와 교감할 수 없거나 나란 존재가 너무 작아서 눈물이 날 때나 서러운 눈물을 닦아줄 누군가가 곁에 없거나 할 때 나에게 보내는 나의 위로만큼 따뜻한 게 또 있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지금 떠나지 않는 자, 유죄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지금 떠나지 않는 자, 유죄

썰물이 빠지듯 텐트가 사라졌다. 그 여름 뜨거웠던 캠핑 열풍이 조금 사그라진 걸까. 지난 주말 찾은 자연휴양림 야영장은 몇몇 텐트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람들은 모르나보다. ‘가을’이 캠핑의 계절이라는 것을. 낙엽 위 텐트, 가을 캠핑의 낭만부스럭 사사삭. 전북의 지붕 운장산에 들어섰다.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운장산. 운일암반일암 등 유명한 코스 대신 정천면 갈룡리 갈거마

아웃도어
자전거가 중고차 값…BMW, M 바이크 카본 레이서 출시

자전거가 중고차 값…BMW, M 바이크 카본 레이서 출시

중고차 가격과 비슷한 가격의 자전거가 출시됐다.BMW코리아는 19일, BMW의 고성능 라인업인 M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도심형 바이크 ‘M 바이크 카본 레이서(M Bike Carbon Racer)’를 공식 출시하고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 바이크 카본 레이서는 초경량 설계로 완성된 카본 프레임과 림 등을 적용해 7.4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바이크 전면에 BMW M로고 등 디테일을 살려,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또, 오랜 주행에도 편안한 피

라이프김상영
[김산환의 캠핑폐인] 별무리 헤며 불러보는 그리운 사람 하나

[김산환의 캠핑폐인] 별무리 헤며 불러보는 그리운 사람 하나

참 별도 많은 밤이다. 툭 터진 하늘에서 쏟아져 나온 별들이 유리알처럼 반짝인다. 은하수가 흘러가는 모습도 선연하다. 왜 일까. 겨울이 오고, 밤이 길어질수록 밤하늘의 별은 많아지는 걸까. 별은 왜 손발이 꽁꽁 얼도록 추운 날에 더 또렷하게 빛나는 걸까.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노라면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일찍이 윤동주가 읊었던 그 처연하고도 맑은 시처럼 별 하나의 사랑과 사람과 시절을 그려보게 된다. 그 사람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구름 한 뼘 아래, 지리산 - 달궁자동차야영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구름 한 뼘 아래, 지리산 - 달궁자동차야영장

구름과 한 뼘, 지리산의 능선은 하늘에 닿았다. 부드럽게 굽이치는 산의 물결은 흡사 바다의 파도를 닮았다. 산과 산이 끝없이 이어져 넓고도 깊은 산, 지리산을 찾았다. 어미의 품처럼 푸근한 산속지리산은 삼남 땅을 감싸는 큰 지붕이다. 전남·북,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 있다. 8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다 보니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 꽃봉오리 같은 산봉우리들과 꽃받침 같은 골짜기들이 백두산으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 그는 지금도 텐트 한 동이 전부다

[김산환의 캠핑폐인] 그는 지금도 텐트 한 동이 전부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잡지사에 입사하던 날, 잘 부탁한다면 악수를 건네는 손길이 뭔가 허전했다. 내 눈길이 아래로 쏠렸다. 그의 손가락이 세 개였다.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이 없었다. 눈길을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는 싱끗 웃었다. 그와는 자주 파트너가 되어 취재를 다녔다. 등산 전문잡지다 보니 산을 오르내리는 일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도 그의 표정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땀을 많이 흘리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나’를 낮추기 위해 ‘들’어서야 하는 길이라 했다. 나들길은 강화의 속살을 따라 130여km로 이어진 길이다. 자연과 역사가 잘 버무려진 맛깔 나는 밥상. 그 길에 여장을 푼다. 돈대를 넘고 갯벌을 밟아 일몰에 다다르다강화 나들길. 소풍하듯 즐겁게 ‘나들이’한다는 의미와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길’이라는 뜻을 함께 지녔다. 지난해까지 총8개 코스가 공개됐고 올해 제9코스인 ‘교동길’이 추가됐다. 나들길은 석

아웃도어
[김산환의 캠핑폐인] 바다, 비바리가 온몸으로 쓰는 인생사-제주캠핑(5)

[김산환의 캠핑폐인] 바다, 비바리가 온몸으로 쓰는 인생사-제주캠핑(5)

물 속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해변까지 날아오는 스산한 날 우도의 비바리들이 물질을 한다. 성급한 서울 처녀가 제주를 찾은 감흥에 겨워 신발을 벗은 채 산호사 해변을 거닐 때, 그녀의 친구들이 너무 춥다며 어서 나오라고 호들갑을 떠는 그날 비바리들은 머리를 타넘는 파도 속에서 자맥질을 하며 소라나 해삼, 전복을 건져낸다.그들이 잿빛 하늘을 향해 오리발을 치켜들고 물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해변에서는 감탄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들은

아웃도어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고급호텔도 잊게 하는 모닥불 옆 텐트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고급호텔도 잊게 하는 모닥불 옆 텐트

모닥불 옆에서 잠든 하룻밤의 기억은 별 다섯 개짜리 최고급 호텔방의 추억을 말끔히 씻어간다. 장작이 ‘타닥타닥’ 몸을 불사르면 자연의 밤은 온전히 캠퍼 곁에 내려앉는다. 오직 랜턴과 모닥불에 의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는 밤. 자연의 소리가, 바람의 냄새가, 어둠의 빛깔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그 밤의 자연은 그렇게 추억이 된다. 캠핑의 꽃 불놀이그래서일까. 캠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캠핑 놀이 중 하나는 ‘불놀이’다. 솔

아웃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