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3 - 멜버른 도심을 즐기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3 - 멜버른 도심을 즐기다

발행일 2011-11-10 15:26:37 솔로캠퍼

▲ ‘유레카 스카이덱’에서 내려다 본 멜버른.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 같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달렸다. 하루 정도는 캠핑카가 아닌 곳에서 쉼을 주기로 했다. 호주 멜버른 도심을 즐겨보자. 

▲ 88층 높이의 스카이덱에 서면 멜버른 도심이 발 아래 펼쳐진다.

‘작은 유럽’ 호주 멜버른

멜버른만큼 ‘호주’다운 도시가 있을까. 각국의 사람과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든 곳. 골목을 돌아나올 때마다 영국,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중국, 한국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나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가장 호주다운 도시 ‘멜버른’에서는 전혀 어색한 풍경이 아니니까.

멜버른 도심 한 가운데 숙소를 잡았다. 하루 정도는 사각형 콘크리트 안에서 쉬기로 했다. 덕분에 멜버른 도심 구경에 손색이 없다.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면서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멜버른은 ‘작은 유럽’으로 통한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를 그대로 옮긴 것처럼 화려한 건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854년 지은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을 시작으로 세인트 폴 대성당,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등 크고 작은 건물이 19세기에 건축됐다. 200년에 훌쩍 넘은 건물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모습이 얼핏얼핏 눈에 들어온다.

친절한 멜버른 도심, 지도 한 장이면 길을 잃지 않는다.

멜버른이 각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게 된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19세기 말 멜버른에서 약 100㎞ 떨어진 발라랏에서 금광이 발견됐다. 세계 각지에서 황금을 찾아 몰려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민족 문화를 멜버른에 쏟아냈다. 금광시대의 찬란함이 인종의 바다 멜버른을 만들어 낸 것.

▲ 멜버른을 따라 흐르는 ‘야라강’

멜버른은 인종의 바다일 뿐 아니라 호주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기하학적인 현대 건축물이 요요히 모습을 드러낸다. 호주 영상 박물관을 비롯해 멜버른 박물관, 국립 미술관, 아트센터 등 현대건축의 정수를 이곳에서 만난다. 과거 위에 현재와 미래가 투명하게 겹쳐있는 느낌이다. 그중 지상 300m, 88층의 높이인 유레카 스카이덱은 꼭 가봐야 한다. 빌딩 꼭대기에서 유리방 전체가 하늘로 몸을 내미는 ‘에지(The Edge)’에 서면 멜버른이 발 아래 펼쳐진다. 이곳에서 살아나오면 ‘에지에서 살아남았다’는 팔찌를 준다. 호주인의 위트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 멜버른 도심 안쪽의 노천 카페.

 멜버른은 크게 보면 ‘거대한 정원’이고 작게 보면 ‘미로같은 골목’이다. 야라강 주변과 도심 속 공원을 걷다 보면 멜버른은 도시 전체에 정원을 만든 것만 같다. 한가로이 산책하고 이야기하고 운동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웃도어 천국인 만큼 도심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풍요로운 환경 덕인지 ‘스트레스가 적다’는 현지인의 말이 절로 수긍된다.  

▲ 트램 내부 모습.

도심을 좀 더 편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트램을 추천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전차 ‘트램’은 촘촘히 시내를 누빈다. 그중 붉은색의 시티서클 트램은 공짜다. 멜버른의 중심 페더레이션 광장과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기점으로 10분마다 시내를 사각형으로 돌아나온다. 그러나 지도 한 장이면 멜버른에서는 길을 잃지 않는다. 사각형으로 퍼져나간 도심지 덕에 돌고 돌면 원점으로 돌아온다. 걷기에 좋은 도시다.

멜버른 안쪽으로 들어가면 으슥한 골목이 미로처럼 펼쳐진다. 오래된 아케이드 쇼핑몰은 독특한 풍경. 우리로 따지자면 옛 시장인데 그 위용이 참 놀랍다. 1870년 세워진 가장 오래된 쇼핑몰 로얄 아케이드와 1891년생 블록 아케이드 등은 글라스 천정과 모자이크 바닥이 인상적이다. 옛날의 백화점 정도로 생각해야 할까. 지금도 유명한 브랜드와 상점이 이곳에 들어차 있다.  

▲ 200년 된 아케이드 쇼핑몰.

 아케이드와 빌딩 사이 촘촘하게 이어진 골목은 ‘예술과 만남의 장’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촬영한 호시어 레인은 그래피티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한국인 뿐 아니라 호주인과 각국의 관광객이 이곳에서 사진을 담아간다.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코즈웨이 등 좁은 골목에는 노천 카페가 즐비하다. 퇴근을 한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저녁이 되면 서울보다 더 왁자지껄한 수다가 노천 카페를 장악한다. 으슥한 골목이 밝게 빛나는 순간이다.  

▲ 멜버른 야경.

여행팁
도로 위를 달리는 전차 ‘트램’은 촘촘히 시내를 누빈다. 그중 붉은색의 시티서클 트램은 공짜다. 멜버른의 중심 페더레이션 광장과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기점으로 10분마다 시내를 사각형으로 돌아나온다. 상점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가 일반적.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여는 상점도 있지만 대부분 일찍 문을 닫으니 쇼핑시 참고할 것.

멜버른 도심의 호텔은 그리 좋은 호텔이 아니다. 비즈니스호텔처럼 간단한 시설만 갖춘 곳도 많으니 참고할 것. 멜버른 페더레이션광장 인근에서 출발하는 데이투어(APT)를 이용하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 퍼핑 빌리 등 주요 명소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토요타의 하이엔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가 센추리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독립 브랜드로의 첫 번째 모델로, 2인승 구조의 럭셔리 전기차다. 센추리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토요타 산하의 플래그십 모델, 센추리의 브랜드 독립을 공식화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토요타 센추리는 1967년 첫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 최고급 관용차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가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혼다는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글로벌 EV, 혼다 0 시리즈의 새로운 SUV 모델인 '혼다 0 α(알파)'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혼다 0 α는 차세대 EV 프로토타입의 3번째 모델로, 1월 공개된 혼다 0 살룬과 혼다 0 SUV에 이어 선보였다. 혼다 0 α는 향후 2년내에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양산형 모델은 2027년 시장에 출시된다. 주력 시장은 일본과 인도로 예정됐다. 혼다는 0 시리즈의 개발 접근 방식인 "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현지시각 28일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톱 세이프티 픽(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으며,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푸조 올 뉴 30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3008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멋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8년전 이전 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에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로도 실연비 20km/ℓ 전후를 기록해 인상적이다. 푸조 브랜드는 지난 7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3008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3008 GT 4990만원(개소세 3.5%, 4916만3000원)으로 8년전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공개..한국 출시는 2026년

지프 브랜드는 29일 부분변경 모델, 신형 그랜드 체로키를 공개했다. 2026 그랜드 체로키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적용된 '허리케인 4 터보(Hurricane 4 Turbo)' 엔진으로 양산차 최초의 터뷸런트 제트 점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에는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2.0리터 허리케인 4 터보는 최신 글로벌 4기통 엔진으로, 동급 4기통은 물론, 6기통 엔진을 뛰어넘는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제공하며,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차 일렉시오 출시, 722km 주행 중국 전략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를 중국에서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렉시오는 깔끔한 실루엣과 절제된 비율로 구성된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크리스탈 형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고 뛰어난 내구성의 차체 구조로 안전성도 높였다. 또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722km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CLTC 기준)를 달성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그랑 콜레오스 350만원 지원

르노코리아(대표 니콜라 파리)가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19일 간 진행되는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고객 혜택을 마련했다.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는 특별지원금 30만원 혜택(단, 2025년 9월 생산분까지)과 60만원 상당의 옵션·액세서리 구매 지원이 함께 제공된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생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필란테 혹은 오로라2, 매력적인 쿠페형 SUV

르노 차세대 준대형 SUV, 필란테(Filante, 프로젝트명 오로라2) 일부 디자인이 공개돼 주목된다. 중국 현지 매체에 게재된 필란테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공격적인 외관이 특징으로, 커다란 차체와 대구경 휠은 BMW XM과 유사한 분위기다. 국내 출시는 2026년 상반기다. 르노 필란테는 D-세그먼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상위 모델로, E-세그먼트 준대형 쿠페형 SUV로 기획됐다. 그랑 콜레오스 대비 커진 차체와 휠베이스, 전방과 후방 오버행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 PV5 카고, 693km 주행으로 기네스 기록 등재

기아는 PV5 카고 모델이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 1회 충전 가장 긴 주행 거리인 693.38km를 달성한 전기 경상용차(eLCV, electric Light Commercial Vehicle)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71.2kWh 배터리의 PV5 카고 4도어에 665kg을 싣고 진행됐다. 이번 기록은 지난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공도에서 이뤄졌다. 주행 코스는 물류 및 배달 업무를 충분히 재현할 수 있도록 58.2km의 도심 및 외곽 도로와 고도 상승 구간을 반복 주행하는 방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