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삼별초야영장

발행일 2011-10-06 11:24:48 솔로캠퍼

‘나’를 낮추기 위해 ‘들’어서야 하는 길이라 했다. 나들길은 강화의 속살을 따라 130여km로 이어진 길이다. 자연과 역사가 잘 버무려진 맛깔 나는 밥상. 그 길에 여장을 푼다.

▲ 강화나들길 지도

돈대를 넘고 갯벌을 밟아 일몰에 다다르다

강화 나들길. 소풍하듯 즐겁게 ‘나들이’한다는 의미와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길’이라는 뜻을 함께 지녔다. 지난해까지 총8개 코스가 공개됐고 올해 제9코스인 ‘교동길’이 추가됐다. 나들길은 석모도와 서도면(주문도, 볼음도) 등의 길까지 총 13개 코스로 확장될 예정이다. 나들길을 개발한 김은미씨는 “걷기는 사람을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일원임을 느끼게 한다”며 “이런 걷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오만을 내려놓게 된다”고 걷기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러기에 나들길은 ‘나’를 낮추고 ‘들’어서는 길이란다.

▲ 나들길 5코스 중 덕산산림욕장길

나들길이 걷기코스라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대부분의 코스가 15km가 넘고 긴 곳은 23km나 되기 때문. 길도 찾기 어려운 곳이 많다. 때론 찻길 옆을 걸어야 하고 그늘 한 점 없는 구간도 많다. 오죽하면 ‘양산’을 준비할 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나들길은 매혹적이다. 우리민족의 시초를 알 수 있는 마니산 첨성대가 강화에 있고, 수많은 돈대(둔덕에 세운 초소)가 전투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그뿐이랴. 갯벌을 밟고 일몰을 보는 호사를 만끽하는 순간 나들길은 모든 코스를 정복해야 하는 필수 걷기 길이 된다.


강화를 동서로 잇는 길 위, 삼별초야영장

나들길 걷기는 ‘여권’과 ‘지도’를 챙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강화에 들어서면 ‘강화역사관’을 찾아 무료로 나눠주는 여권과 지도를 챙기자. 9코스가 있는 만큼 시간가 체력, 또 느끼고 싶은 자연과 역사를 선별하는 것도 필요하다.

▲ 삼별초 야영장 모습

필자는 5코스와 7코스를 택했다. 5코스는 고비고개길이라 불리는 옛길이다. 강화를 동서로 연결하는 20.2km. 나무와 등짐을 지고 넘던 고개길, 2개의 저수지를 도는 풍겨길, 삼림욕장을 지나는 숲길 등 다양한 길이 혼재한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국화저수지 고천리고인돌, 내가저수지, 덕산산림욕장, 망앙돈대를 거쳐 외포선착장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 위에 ‘삼별초야영장’이 있다.

▲ 삼별초 야영장 모습

삼별초야영장 지기인 이용선 사장은 청소년수련원 시설을 3년전 오토캠핑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만평이나 되는 부지가 ‘오토캠핑장’으로 적합했기 때문. 120동이 들어올 수 있는 캠핑장은 예약제가 아니라 선착순이다. 토요일 오전에는 100여동이 꽉 찬다.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금요일부터 서둘러 와야 한다. 영지는 모두 5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여느 오토캠핑장처럼 평지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차와 텐트의 거리는 멀어진다. 산속에 텐트 한동씩 칠 수 있도록 마련한 사이트도 많다. 차를 두고 장비를 옮기는 경우도 많으니 장비 선별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숲속 사이트까지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온수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 등 시설도 괜찮다. 야외 수영장은 여름 캠핑 즐길거리 중 하나. 이렇게 텐트를 쳐놓고 다시 나들길 산책에 나서면 된다.

▲ 삼별초 야영장 모습

 

▲ 강화의 일몰

일몰에 맞춰 7코스에 들렀다. ‘갯벌보는 길’이라 명명됐지만 일몰 보기에 ‘딱’이다. 잿빛 갯벌 위로 시뻘건 해가 빠지는 진풍경이 걷기의 피로를 잊게 한다. 그렇게 대자연 앞에서 나를 낮추고 길 위로 들어선다.

* 가는길
내비게이션에는 ‘삼별초야영장’ 또는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293-10을 입력.

* 추가정보
야영장에는 모두 120동이 들어선다. 예약제가 아니고 선착순이므로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서두를 것. 야영비는 전기 사용료를 포함해 2만원. 전기, 온수 등 사용 가능. 장작과 간단한 먹을거리도 야영장에서 판매한다. 산속 사이트는 차를 두고 텐트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생활이 존중될 만큼 사이트가 넉넉한 것도 장점. 나무그늘이 드리워 타프가 필요없는 것도 있지만 평지 사이트는 타프가 필수. 032-93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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