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ES90, 이상적인 시트포지션과 승차감 구현

[시승기] 볼보 ES90, 이상적인 시트포지션과 승차감 구현

발행일 2025-10-23 02:18:10 이한승
볼보 ES90 울트라 싱글모터를 프랑스 현지에서 시승했다. ES90은 볼보의 최신 아키텍처 SPA2 기반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세단의 안정감과 SUV의 공간감을 함께 만족한다. 특히 배터리팩 대비 여유로운 실주행거리와 이상적인 시트포지션, 에어 서스펜션의 편안한 승차감은 인상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6년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EX90과 ES90을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볼보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도 보여지는 이들 모델은 순수 전기차를 위한 SPA2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모델로, 800V 시스템, 강력한 컴퓨팅 성능, 그리고 라이다 기반 ADAS 장비를 갖췄다.
ES90은 새로운 스타일의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이 SDV(Software-Defined Vehicle)라는 점이다. SDV,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과 다르게 단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듈 세트로 구성된다. 볼보는 이를 슈퍼셋 테크 스택(Superset Tech Stack)이라고 부른다.
SDV의 유연한 구조는 ES90에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NVIDIA DRIVE AGX Orin)으로 구동되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을 통해 초당 500회 이상의 강력한 연산을 지원하며, OTA를 이용한 개선이 가능하다. 특히 Ai를 통해 ADAS 개입을 운전자에게 최적화한다.
시승한 모델은 ES90 울트라 싱글모터(RWD), 800V 시스템, 92kWh NCM 배터리팩과 후륜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8.9kgm, 주행가능거리 650km(WLTP), 전비 6.2kWh, 100km/h 정지가속 6.9초, 최고속도 180km/h다. 급속기준 10-80% 충전은 22분안에 가능하다.
ES90의 라인업은 싱글모터 외에 트윈모터(AWD)와 트윈모터 퍼포먼스(AWD)로 구성되는데, 트윈모터는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68.3kgm, 정지가속 5.6초, 트윈모터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8.7kgm, 정지가속 4.0초다. 배터리팩은 106kWh, 주행거리 700km로 같다. 
시승차는 ES90 싱글모터 스펙이지만 22인치 휠과 내외장 패키지, 바워스&윌킨슨 오디오, 라이다 기반 ADAS 시스템이 적용된 풀패키지에 가깝다. 타이어 스펙은 양산형 세단 중 가장 큰 수준으로, 전방 255/40R22, 후방 285/35R22 벤틀리급이다. 때문에 프로포션이 벤틀리와도 유사하다.
ES90의 외관 디자인은 세련되면서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는 그릴을 삭제하고 볼륨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헤드램프와의 어울림이 좋다. 측면은 롱 보닛 숏 데크 스타일, 후륜구동 세단의 프로포션을 확보했다. 3박스 스타일로 보이나, 뒷 유리가 함께 열리는 패스트백 구성이다.
두툼한 보디패널은 BMW 7시리즈의 느낌도 있는데, 차체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팩으로 인한 전고 상승과 배터리팩 보호를 위한 최저지상고 확보를 위한 선택이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는 이같은 디자인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패널간 단차가 작고 페인팅 품질이 우수하다.
실내는 볼보 고유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9인치 계기판과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녹아든 차세대 UX는 상당히 직관적이다. 글로벌 시승차에는 구글 맵 기반이지만, 한국에 판매될 모델에는 티맵 오토 등 현지화된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운전석에 오르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시트포지션이다. 대용량 배터리팩이 적용된 세단형 전기차는 모두 시트포지션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ES90은 세단 고유의 이상적인 시트포지션을 제공한다. 시트는 충분히 낮아지고, 페달쪽의 플로어가 높은 느낌도 들지 않아 편안하다.
새롭지만 익숙한 UX는 볼보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센터 모니터 하단에는 공조장치가 고정으로 표시되며, 차량 설정 등 자주 사용하는 아이콘이 위치한다. 해상도가 우수하고, 반응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미러까지 통합된 점은 다소 불편하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다. 일부 전용 전기차에서 보여지는 뻣뻣한 섀시 감각이나 저편평비 타이어로 인한 노면 요철의 전달을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액티브 섀시에 포함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호오가 있었던 기존 볼보의 승차감을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 했다.
고속주행이나 주차시 혹은 오프로드 모드에서 차고를 -18~+30mm 조절하며, 트렁크에서 후면만 낮추는 기능도 지원한다. 프랑스 도심의 좁은 길에서는 차체가 다소 크게 느껴지는데, 휠베이스는 EV9과 동일한 3100mm에 달하지만 회전 반경은 내연기관 중형세단 수준에 불과하다.
가속시 리니어한 감각은 내연기관차에 가깝다. 매끄러운 가속과 급작스럽지 않은 회생제동 등 주행감각에 대한 고민은 비교적 잘 소화했다. 실내 정숙성은 역대 볼보차 중 가장 조용한 편으로 불필요한 가속 사운드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1610W B&W 오디오를 감상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최고속도 부근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일상주행에서의 부드러운 감각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고속에서는 적당히 조여줘 밸런스가 좋다. 핸들링에 따른 차체 추종도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우수하다. 종합적인 승차감은 부드럽거나 단단하다 보다는 우아함에 가깝다.
굽은 길에서는 예상외로 로드홀딩이 좋은데, 후륜 싱글모터 모델임에도 코너 탈출시 뉴트럴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OE 타이어는 피렐리 PZERO E다. 좌우 반복되는 코너에서는 롤을 허용하나 일정 수준 이상의 움직임은 억제해 거동이 깔끔하다. 680마력 퍼포먼스 모델이 궁금해진다.
기어레버를 아래로 내리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활성화된다. 라이다가 포함된 사양으로 전측방의 차량 위치와 움직임을 모니터 하는 범위가 크고, 정확하다. 원형 교차로에서 측면으로 갑자기 접근하는 바이크도 빠르게 잡아낸다. 차로유지나 차간거리 확보 등 ADAS 완성도는 최상급이다.
2열에서의 승차감은 1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면이나 후방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노면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한다. 28~33도 조절되는 전동 리클라이닝과 통풍시트까지 갖췄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면적이 대단히 넓은데, 전기적으로 차단시 열감이 거의 없다.
차량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 칭찬만 늘어놨는데, 단점도 있다. 2열 방석이 다소 낮게 느껴지는 점, 풀사이즈 시트로 인해 후방 시야가 좁은 점, 노르디코 친환경 가죽의 고급감이 나파 가죽 대비 다소 떨어지는 점, 그리고 컵홀더 쪽 소재가 볼보답지 않은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볼보 ES90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완전 전동화를 외친 브랜드답게 전동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빠짐없이 담았다. 시승시 확인된 실주행거리에서도 WLTP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덩치를 고려해도 우수하다. 벤츠 EQE는 물론 BMW i5도 긴장해야 할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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