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리릭, 승차감 강조한 럭셔리 전기 SUV

[시승기] 캐딜락 리릭, 승차감 강조한 럭셔리 전기 SUV

발행일 2024-06-13 02:50:18 이한승 기자

캐딜락 전기차 리릭을 시승했다. 리릭은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첫번째 양산차로,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디자인, 상품성, 승차감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고사양 배터리, 디스플레이 탑재는 주목할 부분이다.

캐딜락 브랜드는 122년전 캐딜락이 럭셔리카 시장을 선도하던 시기에 내걸었던 '세계의 기준' 슬로건을 전기차 리릭을 통해 다시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북미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리릭은 2024년 1분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캐딜락 전기차 라인업은 준대형 SUV 전기차 리릭(LYRIQ)을 시작으로, 보다 작은 중소형 SUV 전기차 옵틱(OPTIQ), 대형 SUV 전기차 비스틱(VISTQI), 초대형 SUV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를 공개했으며, 4억원대 롤스로이스급 수작업 세단형 전기차 셀레스틱을 추가한다.

이같은 신차 라인업의 핵심은 얼티엄 플랫폼이다. 얼티엄 플랫폼은 미국에 위치한 얼티엄 셀즈(Ultium Cells)에서 공급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NCMA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한국 배터리 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터리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전기차에 있어 배터리팩의 원가 비중과 상품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고, 고사양 파우치형 배터리는 신규 공급사에서의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합작사를 통해 공급한다. LG엔솔-GM, 삼성SDI-BMW, SK온-포드가 대표적인 협력 관계다.

리릭의 외관 디자인은 전통적인 캐딜락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공기저항을 줄임과 함께, 과거 캐딜락의 우아한 스타일을 연상케한다. 전면부에는 블랙 크리스탈 쉴드와 라이팅 시그니처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980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3095mm로, E세그먼트 전기차와 경쟁한다. 대표 경쟁차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 아우디 Q8 e-tron, 테슬라 모델X가 거론된다. 유사한 가격대에서 리릭의 최고출력, 주행거리가 우수하다.

후면부는 상단과 하단부로 이어지는 램프류 디자인이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미 FTA로 인해 방향지시등의 경우 붉은색이 그대로 유지됐다. 방향지시등 점등시 후방 램프류의 세레모니가 화려하다. 전후 무게배분은 50:50에 가깝고, 직선을 강조했다.

실내는 과거 캐딜락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렬로 위치한 공조장치 조작부를 제외하면 유사성이 거의 없다. 가죽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전반적인 고급감이 향상됐다. 브러쉬드 메탈를 곳곳에 사용하고, 공조장치 조작부를 금속으로 만들어 벤틀리스러움도 묻어난다.

33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이제 캐딜락의 대표적인 특징이 됐다. 선명함과 해상도가 뛰어난데,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풀화면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기어레버나 당겨 올리는 도어핸들, 와이퍼 조작부는 새로운 방식이다.

파워트레인은 전륜 210마력, 후륜 299마력 듀얼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를 발휘한다. 102kWh NCMA 배터리팩을 적용해 복합 주행거리는 465km(도심 491, 고속 433)다. 공차중량 2670kg, 100km/h 정지가속 4.6초, 최고속도 217km/h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인체공학적으로 이상적인 구성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형태로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를 취한다. 1열 시트는 여유로운 크기로 몸집이 큰 성인도 소화한다. 마사지 시트 조작과 요추 받침 조절을 하나의 다이얼을 돌리거나 움직여 조작한다.

낮은 수평형 대시보드와 커다란 사이드미러를 통해 전방과 후방 시야가 좋다. 정차시나 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극히 적은 편인데, 우수한 차음 성능과 함께 차세대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초고속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없다.

발진 가속은 가속페달을 밟는 양과 속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대되는 방식이다. 초기형 전기차가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설정이다. 결과적으로 우아한 가감속이 가능하다. 원페달 설정이 아닌 경우에는 현대차 기준 0.5 회생제동 수준의 저항이 걸린다.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강조한 셋업이다. 전기차와 무게가 비슷한 초대형 SUV의 셋업도 잘하는 브랜드인 만큼 무거운 전기차의 서스펜션 셋업도 좋은 편이다. 과속방지턱과 요철은 부드럽게 넘어선다. 기본적인 롤은 허용하나 일정 수준 이상의 롤은 억제하는 설정이다.

캐딜락에서는 리릭의 승차감을 상당히 강조했는데, 현재까지 선보인 전기 SUV 보다는 내연기관 대형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으로 다가온다. 국산차로는 G90와 EQ900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모습이다. 헤드레스트 포함 19개 스피커의 AKG 사운드는 바워스&윌킨스가 연상된다. 

2열 공간은 거주성과 쿠셔닝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2단으로 조절 가능한 등받이는 세운 상태에서도 편안한 자세를 연출한다. 2열 등받이 각도가 다소 서 있는 것을 선호하는 독일계 전기차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반가운 셋업이다. 시승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은 좋은 편이다. 긴 휠베이스와 무거운 공차중량, 그리고 우수한 공력성능은 기본적으로 안정감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180km/h 이상의 고속 코너링에서 움직임이 다소 많아지는데, 향후 가변형 서스펜션 적용시 만족감이 크겠다.

운전보조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좋은 편이나 센터링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패들 쉬프트를 당겨 완전 제동까지 지원하는 리젠 온디멘드는 당기는 양에 따라 제동력을 달리해 편의성을 높였다.

캐딜락 리릭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캐딜락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첫 번째 양산차다.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한 캐딜락은 누구보다 먼저 우수한 플랫폼을 완성했다. 올해 선보인 리릭 이후 내년 옵틱이 더해지면 브랜드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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