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90 B6 울트라, 담백한 멀티플레이어

[시승기] 볼보 XC90 B6 울트라, 담백한 멀티플레이어

발행일 2025-01-13 02:30:53 이한승 기자

볼보 XC90 B6 울트라를 시승했다. XC90은 볼보의 플래그십 SUV 모델로, 안전성과 공간, 오디오 등 편의장비에 있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를 통한 정숙성 향상과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쟁력은 동급 세그먼트에서 인상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4년 국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14% 역성장한 상황에서의 결과로 의미가 있다. 특히 볼보의 국내 판매 중 개인 구매 비율 75%, 40-50대 비중 84%라는 수치는 업무용 법인 차량을 제외한 패밀리카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준다.

현행 XC90은 볼보자동차 변화의 시작점이다. 지난 2016년 3월 국내에 선보인 더 올-뉴 XC90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이후 선보인 새로운 모델 라인업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했다. 2019년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2021년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이 선보였다.

볼보 XC90의 현 라인업을 살펴보면, 크게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인 XC90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리차지(Recharge)로 구분된다. XC90의 트림은 플러스(8720만원)과 울트라(9650만원), XC90 리차지는 울트라(1억1520만원) 단일 트림이다. 

볼보 XC90 B6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멀티플레이어다. 럭셔리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뚜렷한 단점이 안보이는데, GV80 보다 좋은 실연비, X5 대비 넓은 실내공간, GLE를 앞서는 편의장비를 갖췄다. 보여주기 보다는 내실을 중요시하는 선택지다.

XC90의 외관 디자인은 직선과 면을 강조했다. 펜더를 부풀려 강인해 보이거나, 트렁크리드를 기울여 쿠페형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정석적인 프로포션 내에서 그만의 고급감을 만들어낸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소소하게 변화된 디테일은 기존 대비 세련된 분위기를 만든다.

실내는 편안한 럭셔리를 지향한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계기판, 물리버튼을 줄인 미니멀한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다.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터치식 선루프 조작부 정도를 제외하면 처음 출시된 디자인 그대로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열부터 3열까지 풀사이즈 시트로 구성된 점이다. SUV의 경우 1열을 제외한 2열과 3열은 다소 작거나 착좌감이 부족한 시트로 구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볼보의 시트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 시트의 쿠셔닝과 소재, 구조는 볼보스럽게 이상적이다.

XC90 B6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트윈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돼 최고출력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2145kg,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6.7초다. 국내 복합연비는 9.1km/ℓ(도심 8.1, 고속 10.9)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하다. 영하의 날씨에서도 아이들링 스탑이 동작하는 차종 중 하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보통 엔진 시동을 담당하는 스타터와 전기를 생산하는 제네레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구성으로, 엔진 스탑과 재시동시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상주행에서의 주행감각은 경쾌함이 앞선다. 공차중량이 2톤을 넘어서지만 발진을 비롯해 저중속에서 속도를 신속하게 올려간다. 발진시에는 소형 전기모터가, 저회전에서는 엔진의 힘으로 과급을 만드는 슈퍼차저가, 부스트압이 차오른 구간에서는 터보차저가 힘을 더한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는데, 날카롭고 자잘한 요철이 반복되는 노면에서는 다소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1인치의 대구경 휠과 가변형 서스펜션이 아닌 차량으로서는 불가피한 모습이다. 반면 중고속 영역에서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정보가 상당히 무뎌진다.

결과적으로 XC90은 장거리 주행에서 쾌적함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시승차에서는 음악감상을 지양하는 편인데, 볼보 차량에서는 유독 많은 시간 음악을 듣게 된다. 손 쉽게 음악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플로 서비스와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조합은 참아내기 다소 어렵다.

다르게 표현하면 주행 자체로서는 큰 재미가 없다고도 얘기할 수 있는데, 과속을 부추기거나 자극하지 않는 담백하고 정직한 주행감각이다. 그럼에도 추월시나 심야시간대 초고속 주행시에는 원하는 만큼의 힘을 쏟아낸다. 최고속도까지 끈질기게 가속이 이어지는 타입이다.

코너링 상황에서는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인다. 코너링 한계 속도 부근에서의 예측 가능한 움직임은 능동적 사고예방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볼보의 경우 그립이 좋은 타이어와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조합하는데, 좌우 롤을 허용하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억제한다.

다만 과격한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주의할 부분이 있는데, 타이어가 슬립해 스키드음이 시작되거나, 고속에서 상하 바운싱으로 인해 차체가 지면에서 떠오르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아주 강하게 안전벨트가 조여온다. 운전재미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하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XC90의 운전보조장치는 장거리 피로감을 크게 낮춰주는 요소다. 차로내 주행을 유지하는 능력은 양산차 상위권에 속한다. 전방차량과의 부드러운 거리유지 부분은 국산차 대비 상당히 앞선다. 다만 후진 주차시 기둥에 바짝 붙이는 과정에서는 긴급제동이 불필요하게 개입한다.

볼보 XC90 B6는 볼보의 차만들기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플래그십 SUV로 생각된다. 출시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1~2년 사이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해 최신 사양을 유지하고 있다. 1억원의 예산으로 모든 가족이 만족할 패밀리 SUV를 고른다면 XC90을 빼놓을 수 없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푸조 통합 운영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인천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로 에펠오토를 선정하고 지프 및 푸조 브랜드의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임시 운영 체제를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장한다. 에펠오토는 현재 푸조 분당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푸조 대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로, 현재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전시장(인천 남동구 인주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Chevrolet)가 무더위의 끝자락인 8월, 브랜드 인기 SUV와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및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GMC 시에라도 20대 한정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모델 연식에 따라 다양한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형 모델은 4.0%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5% 이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선택 가능한 초저리 및 초장기 할부 프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유럽 법인이 EV4 배터리 내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국내 기준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서킷 주행 등 극한의 테스트에도 배터리 상태(SoH) 95%를 달성했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했으며,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인 533km를 확보했다. EV4의 국내 가격은 개별소비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신형 XC60은 두 번째 부분변경으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정숙해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국내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는 신형 A5 L 스포트백을 31일 공식 공개했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 화웨이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점등되는 아우디 로고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A4 후속인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이다. 신형 A5 L 스포트백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글로벌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P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903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 브랜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배터리 케어 서비스 ‘EV 스마트케어’를 출시한다. 본 서비스는 8월 1일 신규등록분부터 적용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 전기차 배터리 관리의 실효성 및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EV 스마트케어를 마련했다. EV 스마트케어는 차량의 OBD-II(1) 포트에 간단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