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EX30, 고급 소형 SUV 전기차 유행 예감

[시승기] 볼보 EX30, 고급 소형 SUV 전기차 유행 예감

발행일 2025-02-12 04:10:10 이한승 기자

볼보 EX30 울트라를 시승했다. EX30은 볼보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모델로, 차세대 볼보 디자인과 차만들기 철학이 녹아있다. 특히 탄소배출저감을 위해 적용한 친환경 소재의 고급감은 인상적이다. EX30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작지만 고급스럽게 꾸며낸 내외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2025년 현재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대형화, 고급화다. SUV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신차 구입시 적어도 4~5천만원대, 차량 크기는 싼타페나 쏘렌토 이상급 차량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적당한 크기에 고급스러운 차량을 원하는 수요도 존재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향후 10년, 새로운 시대(New Era)를 열어나갈 모델로 EX30을 선택했다. EX30은 B세그먼트 소형 SUV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배터리팩, 강력한 전기모터, 그리고 상위 차급에 적용되는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갖춘 작은 고급차다.

볼보코리아는 EX30의 가격을 EX30 코어 4755만원, EX30 울트라 5183만원으로 책정했다.(세제혜택 후 가격) 사전계약시 대비 190~333만원 인하된 가격이다. 2025년 서울시 보조금 적용 후 예상가격은 EX30 코어 4475만원, EX30 울트라 4903만원이다. 2025년 한국내 판매목표는 3천대다.

EX30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단단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다. 전장 4235mm, 전폭 1840mm, 전고 1555mm, 휠베이스 2650mm의 차체는 기아 EV3와 유사한 크기다. 지프 어벤저나 국내서 단종된 DS3 크로스백 E-텐스 대비 크고, BMW iX1이나 벤츠 EQA 보다는 작은 차체를 갖는다.

전면부는 차세대 볼보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픽셀로 구성된 토르의 망치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헤드램프 광원은 토르의 망치 상하에 위치한다. 전체적으로 면을 강조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차체 비율 대비 비교적 길게 뻣어나온 보닛은 볼보가 좋아하는 프로포션이다.

후면부는 세로로 이어진 볼보의 전통적인 브레이크등 배치를 재해석했다. 특별한 디테일이 가미되지 않았지만, 볼보 특유의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이 전달된다. 트렁크 오픈시 입구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점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트렁크 용량은 318리터, 프렁크는 7리터다.

측면에서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루프 실루엣을 블랙컬러 마감으로 숨겼다. 배터리팩 수용으로 넓어진 측면 면적은 하단을 블랙 마감해 둔한 모습을 줄였다. 통으로 조절되는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폴스타의 그것과 유사하다. 충전구는 전통적인 주유구 위치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윈드실드 하단의 사운드바를 통해 개방감이 강조됐다. 사이드미러 조절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작은 센터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의 방향키를 통해 가능하다. 가죽이 전무한 실내는 울(Wool)이 주는 고급감이 인상적이다.

볼보 EX30은 후륜 기반 싱글 전기모터와 66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810kg, 복합 주행거리 351km(도심 378, 고속 318), 저온 주행거리 302km(도심 287, 고속 320), 복합 전비 4.8km/kWh(도심 5.2, 고속 4.4)다.

EX30은 153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배터리 10->80% 충전시 25분이 소요된다. 최고속도 180km/h, 100km/h 정지가속은 5.3초다. 참고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사장은 볼보 분당 서비스센터에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까지 351km를 주행, 배터리 잔량 19%(75km)를 기록했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안정적이다. 전기차 전용 설계가 적용된 만큼 바닥만 높게 올라온 내연기관차 겸용 전기차와는 다른 느낌이다. 시트는 네모난 하나의 레버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데, 의외로 직관적이다. 플라스틱과 패브릭이 혼재된 실내는 친환경 소재 구성 중 가장 만족스럽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볼보에서는 섀시 셋업에 따라 다이내믹, 투어링 등으로 부르는데, EX30 국내 모델에는 컴포트 섀시가 적용된다. 울트라 트림 기준 245/45R19의 굿이어 이피션시 그립 퍼포먼스 SUV 타이어는 밸런스가 좋아, 횡그립과 종그립 모두 만족스럽다.

작은 차체지만 1.8톤에 달하는 무게는 소형차로 보기 어려운 승차감을 전한다. 과속방지턱을 넘어서는 동작이나 요철은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전기차 특유의 뻣뻣함 섀시 감각이 억제됐으며,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터닝서클을 보여준다. 자동주차까지 지원해 초보운전자에게도 어울린다.

고속주행시에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차급을 고려한 판단이지만 최고속도 부근에서도 소음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의외로 좋은 수준인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 다만 굽은 길을 빠르게 주파하면 롤이 크고 무게중심 이동이 느리다.

회생제동은 비교적 약하게 잡히는 설정으로 편안함이 강조됐다. 오히려 항속시 속도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강한 브레이킹이 반복되는 상황에는 회생제동량을 늘릴 필요가 있겠다. 고속주행시 전력 소비량의 증가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또한 배터리 30% 미만에서도 리니어하게 준다.

최고출력 272마력의 싱글 전기모터의 가속감은 경쾌하다. 초반 가속부터 힘을 쏟아붓는 타입은 아니지만 가속을 지속하면 속도계가 빠르게 상승, 후륜으로 밀어주는 감각으로 최고속도까지의 도달은 너무나 쉽다. 여담이지만 EX30 듀얼 전기모터는 제원상 역대 볼보차 중 가장 빠르다.

실내를 살펴보면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다소 아쉽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2를 사용하지만 차체 프로포션과 안전공간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다만 2열 시트의 면적이나 등받이 각도, 헤드레스트의 위치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1열 승객과의 조율을 통해 다인승도 가능하다.

오디오는 울트라 트림 기준 1040W 앰프와 9개 스피커로 구성된 하만카돈 사운드 바가 적용된다. 중소형 차량의 경우 대시보드 중앙 센터 스피커가 사양을 좌우하는데, 여기에 집중한 점은 볼보다운 선택이다. B&W 만큼의 풍성함은 아니나 보컬 음성이 선명해 K팝을 즐기기 좋은 장비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