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오딧세이 2025년형, 2열에서 OTT도 본다 

[시승기] 혼다 오딧세이 2025년형, 2열에서 OTT도 본다 

발행일 2025-03-13 02:02:49 이한승 기자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뉴 오딧세이는 부분분경 모델로, 실내외 디자인이 소폭 변화했으며, 2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딧세이는 기존 모델의 주요 가치인 높은 안전성과 주행감각, 3열 공간의 여유, 2열의 확장성은 매력적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국산차 모델인 기아 카니발, 현대차 스타리아와 수입차 모델인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그리고 하이엔드급으로 토요타 알파드, 렉서스 LM500h로 구성된다. 전통적으로 미니밴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니발, 오딧세이, 시에나로 체급과 사양이 유사하다.

뉴 오딧세이는 5세대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오딧세이는 충돌 테스트 규정이 강화된 시점에서 높은 안전성으로 주목받았다.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 보디를 통해 구조적으로 약한 미니밴의 충돌 안전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인데, 비교 우위는 현재도 이어진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의 변경점을 살펴보면, 스모키톤 테일램프, 외장 블랙 디테일, 신규 19인치 휠, 브라운-블랙 투톤 시트,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카플레이, 그리고 2열 상단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다. 모니터 크기는 동급 최대 12.8인치, OTT를 지원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인터넷에 연결할 경우, 자유롭게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태블릿, 헤드폰 연결을 지원한다. 풀HD급으로 업그레이된 화질과 함께 사운드도 우수한 편이다. 캐빈 와치와 캐빈 토크와 함께 패밀리카의 완성형 구성이다.

신형 오딧세이는 전장 5250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를 갖는다. 미국형 미니밴에서는 스탠다드에 가까운 크기로, 경쟁차종의 크기가 모두 유사하다. 외관에서는 2가지 디자인적인 특징이 있는데, 낮은 방향으로 흐르는 보닛과 확대된 3열 유리면이다.

전면부 보닛의 디자인은 수평으로 두툼하게 뻣어주는 최신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인데, 도심에서의 전방 시야 확보에 있어 오딧세이의 디자인이 유리하다. 여담이지만 최신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가 보행자 안전을 해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중 하나가, 차량의 대형화, 길고 높은 보닛이다.

측면에서는 오딧세이 고유의 캐릭터라인이 눈에 띈다. 시원한 캐릭터 라인과 윈도우 그래픽이 2열 도어를 시작으로 아래로 낮아지는데, 이런 이유로 3열에서의 개방감이 좋은 편이다. 또한 룸미러를 통한 후방 시야가 아주 넓은데, 트렁크 도어 상단을 파 놓아 후방 시야를 추가 확보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젊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전한다.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기능을 중요시하는 구성이다. 실내에서도 젊은 분위기는 이어진다. 건담이 연상되는 V형 대시보드는 유지하고, 계기판 구성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개선했다. 당연히 한글을 지원한다.

시트 구성이 독특한데, 2+3+3의 8인승과 2+2+3의 7인승을 함께 지원한다. 2열 가운데 시트를 탈착해 트렁크 하단에 보관할 수 있다. 4인 혹은 3인으로 구성된 두 가족이 함께 여행할 경우 유용하다. 2열 시트가 앞뒤 뿐만 아니라 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은 동급에서 유일한 기능이다.

뉴 오딧세이는 3.5리터 V6 SOHC i-VTEC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84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m(4700rpm)다. 공차중량 2090kg, 복합연비 9.0km/ℓ(도심 7.7, 고속 11.2)다. 저부하 주행시 3기통만 사용하는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을 지원한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안정적이다. 시트만 껑충한 일부 대형 SUV와 달리 바닥이 높은 세단과 유사한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구성이다. 전측방 시야가 좋은 것과 함께 안정적인 시트포지션은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다만 조수석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일상주행에서는 6기통 가솔린 특유의 부드럽고 잔잔한 엔진음이 매력적이다. 전동화나 과급장치가 추가되며 6기통 고유의 장점이 많이 희석됐는데, 혼다 오딧세이는 전통적인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의 구성을 고집하고 있다. 저회전에서도 충분한 토크가 나오는 SOHC 엔진이 잘 어울린다.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파워풀한 출력 특성을 보여준다. 저회전의 두툼한 토크를 기반으로 고회전까지 힘이 꾸준히 이어진다. 다운사이징 트렌드가 꽤나 흐른 시점에도 북미시장 미니밴들은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2톤의 무게와 다인승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

고속주행시에는 최고속도까지 안정감이 꾸준히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하지만 롤이 반복되거나 빠른 조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거동이 안정적이다. 미니밴이라는 극단적인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에서 주행성능 또는 주행감각에 가장 집중한 차량이 바로 오딧세이다.

굽은 길에서는 의외로 좋은 코너링을 보여준다. 마일리지가 강조된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차의 기본적인 밸런스가 좋고, 낮은 무게중심과 적당한 롤 제어는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젊은 아빠들이 때로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한 다목적 미니밴이다.

혼다 센싱으로 불리는 오딧세이의 운전보보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차선유지보조와 저속에서의 전방차량 추종을 지원한다.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 차량 정체는 항상 마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운전보조장치를 지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량은 피로감이 다르다.

2열에서는 새롭게 단장한 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타입으로, 2열 시트를 뒤로 약간 눕히고, 블라인드를 올리면 좋은 시청 자세가 만들어진다. 테더링을 통해 유튜브나 OTT를 시청할 수 있는데, 탑건 매버릭 같은 영화를 시청해보면 사운드가 상당히 좋다.

사운드 시스템의 기본적인 출력은 물론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고가의 차량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풀HD로 화질이 개선된 점도 인상적이다. 오딧세이에서 처음 시도된 캐빈와치와 캐빈토크는 이제는 국산차에도 적용되는 사양으로, 운전자가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혼다 뉴 오딧세이 2025년형은 기존 모델의 강점을 유지하고, 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대형 SUV의 인기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상품성이 좋아지고 있지만, 실제 3열까지 사용하는 다인승 승차라는 본질적인 가치에서는 미니밴의 장점을 이기기 어렵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필로티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필로티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페라리는 필로티 페라리(Piloti Ferrari) 296 스페치알레를 16일 공개했다. 필로티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는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의 최신작으로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 컬러와 보디킷, 실내 레이싱 시트, 기능성 금속 소재의 풋웰 등이 적용됐다. 필로티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는 고객 취향에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페라리 고유의 프로그램 테일러 메이드의 최신작이다.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에서 이룬 성과를 기념하고 페라리 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F-150 로보 공개, 보증 걱정없는 튜닝 픽업트럭

포드 F-150 로보 공개, 보증 걱정없는 튜닝 픽업트럭

포드는 F-150 로보(Lobo)를 13일 공개했다. F-150 로보는 과거 튜닝된 픽업트럭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으며, 최저지상고를 낮춘 전용 서스펜션과 22인치 휠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5.0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슈퍼크루 보디 스타일로 운영된다. 스페인어로 '늑대'를 뜻하는 로보는 1981년 브롱코 콘셉트카에 처음 사용됐다. 1997년에는 멕시코 시장용 F-150 로보가 양산됐는데, 포드는 지난해 매버릭 로보에 이어 이번 F-150 로보를 통해 로보 라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봉고Ⅲ EV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은 4867만원

기아 봉고Ⅲ EV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은 4867만원

기아는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는 기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급속 충전시간 단축, 탑차 LED 조도 상향, 수직형 파워게이트 품질 개선 등 실용성과 편의성이 모두 향상됐다. 가격은 4867만원부터다.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 가격은 냉동탑차 로우 6292만원, 스탠다드 6302만원, 내장탑차 로우 4867만원, 스탠다드 4982만원, 하이 5011만원, 윙바디 수동식 5080만원, 전동식 5230만원, 양문형 미닫이탑차 로우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 공개, 렉서스 LX가 비싸다면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 공개, 렉서스 LX가 비싸다면

토요타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를 13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12.3인치 2열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초 토요타가 공개한 신형 랜드크루저 300시리즈에 렉서스 플래그십 SUV LX 700h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LX 700h는 지난 3월 국내에도 정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캠리는 9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토요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주행감각 개선이 눈에 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이질감을 줄이고, 일상에서의 실연비는 20km/ℓ를 손쉽게 넘어서 흠을 잡기 어려운 구성이다. 토요타코리아의 모델 라인업 확장세가 주목된다. 전통적인 라인업, 프리우스-캠리-라브4에서 이제 프리우스, 캠리, 크라운, 하이랜더, 라브4, 시에나, 알파드, GR86, 그리고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3008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 풀체인지로 존재감 '업'

푸조 3008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 풀체인지로 존재감 '업'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가 내달 국내 도입된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기존 계획보다 이른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알뤼르와 GT 트림으로 운영된다.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48V 하이브리드로 복합연비 14.6km/ℓ의 성능을 갖췄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푸조 308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408 하이브리드와 신형 3008 하이브리드 투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반기 출시에서 7월 출시로 일정이 앞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굿바이 두돈반, 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공개

굿바이 두돈반, 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공개

기아가 지난 10일 군용 표준차량 차세대 모델 양산 및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에 양산되는 중형표준차는 48년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로 2.5톤과 5톤으로 구성됐으며,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 330마력을 발휘한다. 어라운드 뷰 등 최신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새로운 군용 중형표준차는 지난 1977년 이후 48년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제품 개발,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평가, 초도 시험 및 선생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EREV, '당신을 놀라게 할 것'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EREV, '당신을 놀라게 할 것'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와 EREV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초장거리 전기차 EREV는 최첨단 기술로 브랜드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내년에 도입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카스쿱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네시스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EREV 프로토타입을 이미 타봤다. 하이브리드와 EREV는 최첨단 기술이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럭셔리 전략과 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XC40 블랙에디션, 3040이 반할 완성도

[시승기] 볼보 XC40 블랙에디션, 3040이 반할 완성도

볼보 XC40 블랙에디션을 시승했다. XC40 블랙에디션은 지난해 97대 한정판으로 선보여 7분만에 완판된 모델로, 이번에는 100대 한정판이 마련됐다. XC40 블랙에디션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오는 6월 17일(화)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바야흐로 블랙에디션 전성시대다.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국산차에서도 다양한 블랙에디션이 선보이고 있는데,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블랙에디션은 가끔 이상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