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신형 M440i xDrive 쿠페를 시승했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4시리즈 부분변경의 M 퍼포먼스로 3.0리터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일상 주행까지 커버되는 승차감, 엔진 퍼포먼스, 핸들링이 만족스럽다. 소심해진 배기음은 아쉽다.

4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 3시리즈의 2도어 버전이다. 4시리즈는 F보디 라인업부터 3시리즈와 차명이 구분됐다. 또한 4시리즈는 2세대부터 전면부에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적용해 3시리즈와 차별화됐다. 현행 4시리즈는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M 퍼포먼스 모델로 가격은 9200만원이다. 일반 420i 쿠페와 비교해 약 2천만원정도 비싼데, 전체적인 성능과 실내 고급감 등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엔진은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92마력, 최대토크 55.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4.4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의 발진 가속감은 묵직하면서도 빠르다.

특히 엔진 회전 질감이 상당히 부드러운데, 실키 식스(Silky Six)라는 별칭이 붙은 과거 BMW의 대표적인 6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하다. 고회전 구간에서도 가속 페달로 불필요한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 부분은 경쟁 브랜드 직렬 6기통 엔진과 가장 큰 차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컴포트 모드 기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2000rpm 이하에서 변속되는데, 도심 구간에서는 주변 교통 흐름보다 좀 더 빠르다. 6기통 엔진 특유의 풍요로운 가속감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고속 주행 성능과 안정감이 대단하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110km/h 이상까지 빠르게 가속한다. 고속에서도 출력에 여유가 느껴진다. 110km/h 주행 중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순간적인 펀치력과 가속감은 제원표 이상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발진 가속, 재가속 등에서 터보랙이 사실상 없다.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속 페달 조작에 반응한다.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감이 살짝 떨어지고, 가속 페달 반응도 컴포트 및 스포츠/스포츠+와 비교해 눈에 띄게 느려진다.

컴포트와 스포츠/스포츠+ 간 가속감 차이는 크지 않은데, 스포츠 이상부터는 높은 rpm을 유지한다. 인디비주얼은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성이 강한 신형 M440i xDrive 쿠페에서 심심해진 배기음은 아쉽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강화된 환경 규제 등으로 이전 세대보다 배기음이 많이 작아졌다. 또한 가속 페달 오프시 연출되는 팝콘 사운드는 사라졌다. 일부 오너는 신차 출고 직후 BMW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M 퍼포먼스 배기 튜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심해진 배기음은 BMW 아이코닉 사운드가 대체한다. BMW 아이코닉 사운드는 가상 사운드로 팝콘 사운드까지 구현됐는데, 소리가 일정해 계속 듣다보면 이질감이 있다. 8단 변속기의 변속감은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스포츠 주행에서는 반응이 빠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ISG 작동이 상당히 매끄럽고, ON/OFF 속도도 빠르다. 저부하 주행에서는 코스팅 기능을 지원해 연비가 제법 좋다. 와인딩(약 110km)과 고속 주행에 포함된 310km 주행에서 누적 연비는 9.6km/ℓ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 승차감은 그랜드 투어러(GT)의 성향과 스포츠카 성향을 모두 갖줬다. 서스펜션 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로 구성됐는데, 컴포트 승차감은 5시리즈 수준으로 좋다. 거친 노면이나 요철을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지나가면 불필요한 상하 움직임 없이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당겨 자세를 잡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스포츠는 승차감이 꽤나 단단하다. 큰 충격까지는 흡수하지 못하고,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는 차체가 '통통' 튀는 느낌이다.

일상 주행은 서스펜션 모드 컴포트를 추천한다. 와인딩에서는 서스펜션 모드 스포츠 혹은 스포츠+가 좋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도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아주 적다. 코너링 중 가속을 하면 뒷바퀴가 살짝 흐르면서 공격적인 공략이 가능한데, ESP는 켜는게 좋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의 사륜구동은 후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코너링시 느낌이 후륜차(FR)에 가깝다. 코너 탈출시 풀가속을 하면 전륜에 구동력이 후륜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분되는데,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 항속 주행에서도 대부분 후륜으로 구동한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50: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으로 내리막길 와인딩에서 밸런스가 좋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고속에서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 강한데, 속도감도 낮다. 낮은 속도감은 섀시와 서스펜션 완성도를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국산차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만큼 제동하는데, 고성능 차의 중요한 요소다. 적응은 필요하다. 강한 제동이 필요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정말 강하게 밟아야 한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외관 디테일이 강화됐다. 부분변경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은 BMW의 특징 중 하나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 전면부에는 새로운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M4와 유사한 그릴이 적용됐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M4를 제외한 4시리즈 최상위 라인업인데, 레이저 라이트가 빠진 것은 의외다. 측면부는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실루에싱 구현됐으며,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M 사이드미러, 19인치 휠이 배치됐다.

타이어 사이즈는 전륜이 225/40, 후륜이 255/35다. 후면부는 신형 4시리즈의 핵심으로 레이저 테일램프가 탑재됐다. 레이저 테일램프는 선명한 곡선으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M 리어 스포일러까지 추가됐다. 전동 트렁크가 기본이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D컷 M 가죽 스티어링 휠, 카본 트림 등이 적용됐다. 최신 현대차 및 제네시스와 다르게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가리지 않아 좋다. 시트 포지션은 쿠페 답게 낮다.

스포츠 시트 착좌감과 측면 지지력은 만족스러운데, 소재가 거친 느낌이다. 2열은 헤드룸 공간이 적어 180cm 성인이 정상적인 자세로 앉는 것이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콤팩트하게 변경된 전자식 기어레버와 2열 창문이 열리지 않는 점은 불만이다.

신형 M440i xDrive 쿠페는 일상 주행과 스포츠 주행을 모두 만족시키는 파워트레인과 승차감, 고성능 쿠페임에도 높은 연비, 서라운드 뷰와 최신 ADAS 등 다양한 편의 사양, 정숙성 등 장점이 많다. 1억원 미만에서 현실적인 드림카로 노려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