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온,오프로드 모두 만족시킬 의외의 대안 '올란도'

[시승기] 온,오프로드 모두 만족시킬 의외의 대안 '올란도'

발행일 2013-12-17 20:25:06 이한승 기자

국산 MPV(Multi Purpose Vehicle, 소형 미니밴)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올란도의 2014년형 모델을 시승하였다. 처음 출시할 때부터 장점이었던 주행안정감은 여전했고, NVH 보강을 통해서 이전보다 정숙한 모습을 보였다.

올란도는 당시 소형 미니밴 시장의 유일한 모델이었던 뉴 카렌스의 경쟁모델로 2011년 등장했다. GM대우에서 쉐보레로 사명을 바꾸고 처음 출시한 모델이었기 때문에 금색 보타이 엠블럼을 처음 달고 나온 모델이기도 하다.

경쟁 모델은 카렌스였지만 1:1 비교하기엔 애매한 컨셉트를 갖고 있다. 카렌스보다 다소 크고 무거운 보디, 당시 소형 미니밴에는 당연하다 싶었던 LPG 연료 모델 없이 디젤 모델만 출시했다. 이런 조건은 단점으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출시 후 3년동안 시장은 변했고 올란도는 MPV시장 1위로 올라섰다.

◆ 직선이 만든 단단한 이미지
익스테리어의 첫인상은 단단해 보인다. 직선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윈드실드를 둘러싼 각 필러가 두툼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사다리꼴의 블랙컬러로 마감된 휠 하우스는 오프로더의 디자인을 보는 느낌이다.

헤드라이트와 범퍼의 형상을 제외하면, 올란도에서 곡선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 적용된 '마스 스톤 블루' 컬러는 이런 올란도의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 외관 변경사항

2014년형 모델에는 사이드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이 들어갔고, 18인치 휠은 블랙 레이져 커팅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LED 방향지시등은 간접점등 방식으로 작동시에 고급스럽다. 후방 보조제동등은 누드 방식으로 작동시에만 붉은색으로 점등된다. 투박했던 안개등은 인사이드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좀 더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

◆ 상하 조절 범위가 큰 운전석 시트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여전히 세련되어 보인다. 기어 체인지 레버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이어진 디자인은 운전자와 동승자를 감싸고 있어, 개방감보다는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쪽이다. 운전석 시트는 상하 조절범위가 넓어 높이 위치하면 SUV를 운전하는 느낌의 넓은 시야가 확보되고, 낮추면 승용차의 시트포지션에 가까워진다. 측면 창틀 부분에 마감재가 둘러져 있어 차체 외부 컬러가 실내에서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 유용한 시트 구성
올란도는 7인승이 기본이다. 2열 시트는 등받이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장거리 여행시 유용했다. 3열 시트는 트렁크 바닥으로 완전히 수납되는 형태로 세웠을 때에는 체구가 작은 성인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형식적인 구성이 아닌 정 사이즈에 가까운 시트가 반갑다. 시트의 재질이나 내장 플라스틱의 느낌은 다소 아쉽다. 2열 시트까지 내장된 열선시트는 아랫목처럼 따뜻했다. 

◆ 꾸준한 가속에 비해 아쉬운 연비
제원상 1,705kg의 적지 않은 무게를 갖고 있지만, 디젤 엔진과의 궁합이 좋아서 둔한 느낌은 없다. 2,000rpm 부근에서 강한 견인력이 느껴지고, 가속이 시작되면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나간다. 최대토크가 느껴지는 구간이 다소 짧은 점은 아쉬웠다. 6단 변속기는 세팅이 나긋나긋하다. 조금 더 직결감을 강조하는 세팅이었으면 좋겠다. 연비는 과격한 주행 시에는 평균 9km/L, 정속 주행 시에는 평균 14km/L로 최근의 고 연비 디젤모델과는 차이를 보인다.

◆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
시내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도로의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느낌이 세련되었다. 다만, 규칙적이고 짧은 간격의 요철이 계속되는 구간을 지날 때에는 잘 소화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브레이크 페달은 밟는 깊이에 따라서 제동력이 강해지는 세팅을 취하고 있다. 초반에 답력이 몰려있지 않아서 부드러운 제동이 가능했고, 정체구간에서 편했다.

◆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안정감은 최상급
올란도는 시내주행보다는 고속주행에 촛점이 맞춰져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정숙성이다. 100km/h에서 180km/h 구간내에서의 속도 증가에도 운전자나 동승자가 느끼는 속도감은 크지 않다. 고속 코너에서도 네 바퀴는 지면을 잘 쥐고 있었다. 풍절음이 크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노면소음 역시 잘 억제되어 있다. 다만, 외형 디자인 특성상 횡풍에는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 비포장도로에서의 승차감
사진촬영을 위해서 꽤 긴 구간의 비포장도로를 달려보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장점이 드러났다. 올란도는 울퉁불퉁한 시골길 같은 도로의 요철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고 있었다. 18인치, 편평비 45의 타이어와 다소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어서 더욱 놀랍다. 속도를 높여도 불쾌한 느낌을 전하지 않았다. 직간접적인 경쟁사의 소형 SUV는 온로드에서 단단한 승차감을 보여줬지만 오프로드의 요철에서 차체를 튕겨내는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편평한 적재공간과 필요에 따라서 7명까지 소화할 수 있는 효용성,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가벼운 비포장도로에서의 좋은 승차감, 고속에서의 소음이 적고, 실제 속도에 비해 낮은 속도감으로 인해 장거리 주행 시에 적은 피로감, 그리고 뜨거울 정도로 강한 열선시트 등 아쉬운 연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올란도의 느낌은 생각보다 인상적이었다. 시승을 마치며, 주말마다 레져 생활을 즐기는 오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현대차∙기아의 신기술,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 최초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목된다. 해당 시스템은 고출력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으로도 도심과 같은 일상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파워유닛은 크게 3가지, 전기모터, 감속기, 인버터로 구성된다. 전기모터는 회전력을 생성하고, 감속기는 그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력을 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6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1세대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을 기반으로 대담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6년 1분기 출고가 시작된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은 박시한 스타일과 면을 강조해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면부의 대담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비롯해 편평한 보닛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MW코리아, '전기차 시승 멤버십' 참여 고객 2500명 돌파

BMW코리아, '전기차 시승 멤버십' 참여 고객 2500명 돌파

BMW코리아(대표 한상윤)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MEMBERSHIP'이 운영 6개월 만에 누적 참여 고객 2500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BMW BEV 멤버십은 총 230대의 BMW 전기차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BMW BEV 멤버십은 고객이 BMW 전기차를 통해 브랜드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온전히 경험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전기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5월부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5, 플레이스테이션 및 그란투리스모에 첫선

폴스타5, 플레이스테이션 및 그란투리스모에 첫선

폴스타가 플레이스테이션 4 및 5 그란 투리스모 7에 전기 퍼포먼스 GT 폴스타 5를 새롭게 추가한다. 그란 투리스모 7버전의 폴스타 5는 지난주 LA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GT World Series)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12월 그란 투리스모 7에 정식 추가될 예정이다. 폴스타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폴리포니 디지털(Polyphony Digital)은 폴스타 5 디지털 모델을 제작했다. 폴스타 R&D 센터의 전문가들과 함께 폴스타 5 프로토타입 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YD 돌핀 국내 인증, 60kWh 배터리..주행거리 354km

BYD 돌핀 국내 인증, 60kWh 배터리..주행거리 354km

BYD코리아의 엔트리급 전기차, 돌핀(돌핀 액티브)이 국내에 롱레인지 모델로 출시된다. BYD코리아는 최근 돌핀 60.48kWh의 국내 인증을 완료했다. 인증 모델의 주요 사양으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60.48kWh 배터리팩, 복합 주행거리 354km(도심 388, 고속 312)로 롱레인지 사양이다. BYD코리아는 국내에 중형 세단 전기차 씰(SEAL), 준중형 해치백 전기차 아토3(ATTO 3), 중형 SUV 전기차 씨라이언7(SEALION 7)을 선보였으며,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DOLPHIN)의 출시를 앞두고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CR-V 부분변경, 11월 국내 출시..바뀌는 부분은?

혼다 CR-V 부분변경, 11월 국내 출시..바뀌는 부분은?

혼다 CR-V 부분변경이 11월 국내에 출시된다. 신형 CR-V는 디자인 변화는 최소화하고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북미시장 기준 터프한 분위기의 트레일스포트(TrailSport) 트림을 추가했다. 트림 구성은 기존과 유사하게 상위 트림에 하이브리드가, 하위 트림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된다. 2026년형 CR-V로 불리는 CR-V 부분변경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신규 18인치 휠이 적용되며,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트레일스포트에는 전용 올터레인 타이어와 신규 컬러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