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람보르기니 우루스SE, 슈퍼 SUV와 전기차의 절충안

[시승기] 람보르기니 우루스SE, 슈퍼 SUV와 전기차의 절충안

발행일 2025-07-22 01:14:37 이한승
람보르기니 우루스SE를 인제 서킷에서 시승했다. 람보르기니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소규모 서킷 행사에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SE의 트랙주행, 일반도로, 드리프트 체험의 3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동화로 달라진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정숙성과 일상주행의 쾌적함이 특징이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모델 라인업의 교체와 함께 전동화를 단행했다. 아벤타도르를 대체하는 레부엘토(Revuelto)는 V12 자연흡기를 유지하면서 3개의 전기모터를 더한 1015마력 PHEV, 우라칸 후속 테메라리오(Temerario)는 V8 트윈터보와 전기모터 3개의 920마력 PHEV로 선보였다.
람보르기니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이나 전기모터 중심의 파워트레인을 보여준 경쟁사와 달리 내연기관 엔진을 한 단계 발전시킨 상태에서 전기모터와 소형 배터리팩을 통해 파워와 조종성을 더하고, 환경규제를 만족한다. 레부엘토는 엔진만으로 825마력, 테메라리오는 800마력이다.
볼륨 모델인 우루스는 우루스SE를 선보이며 전동화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2025년 6월 고객 인도가 시작된 신차다. 현재 우루스 라인업은 우루스S(666마력), 경량화된 우루스 퍼포만테(666마력), PHEV 우루스SE(800마력)로 구성된다. 가격은 각각 2억9천만원, 3억2800만원, 3억5천만원부터다.
우루스SE에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DCT 변속기를 통해 합산출력 800마력(6000rpm), 합산토크 96.9kgm(1750-5750rpm)를 발휘한다. 엔진은 620마력, 81.6kgm, 전기모터는 192마력, 49.2kgm, 공차중량 2505kg, 100km/h 가속 3,4초, 200km/h 가속 11.2초, 최고속도 312km/h다. 
공차중량을 살펴보면 우루스S(2200kg), 우루스 퍼포만테(2150kg), 우루스SE(2505kg)으로 우루스SE가 무겁지만, 우루스S의 중량 대 출력비는 3.3kg/CV를 앞서는 3.13kg/CV다. 때문에 우루스SE는 역대 우루스 중 가장 강력하다. 여기에 일상주행에서 실연비는 10km/ℓ 이상으로 확인된다.
서킷에서의 움직임은 덩치와 다르게 민첩한 편이다. 800마력의 막강한 파워트레인은 풀가속시 끈끈한 사륜구동의 그립과 함께 폭발적으로 속도를 높여준다. 코너링 직전의 제동력은 반복되는 제동에도 큰 변화가 없다. 전륜에는 10-피스톤 440mm 카본-세라믹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전장 5123mm, 휠베이스 3003mm의 큰 차체지만 작은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감각은 후륜조향과 함께 48V 전자식 안티롤바를 통한 롤 억제가 큰 역할을 한다. 스포츠 모드나 코르사 모드에서도 기본적인 승차감은 확보하는데, 그럼에도 차체의 거동은 느슨하거나 무뎌지지 않는다.
깊은 코너에서는 강한 제동을 통해 전륜에 충분히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 무게가 충분히 실린 상태에서는 예리한 코너링을 보이지만, 어설픈 제동에서는 언더스티어 성향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빠르게 자세를 잡는다. 고성능 모델답게 운전자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대단한 성능을 보여준다.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엔진과 전기모터의 출력의 자연스러운 조화다. 기본적으로 엔진 가동 범위가 넓고, 배터리 잔량은 운전자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채워 놓는다. 다만 EV 모드에서는 엔진이 멈춘다. 전기만으로 60km 이상, 최대 130km/h까지 가속해준다.
주택가를 벗어나는 상황에서는 전기차처럼, 외곽에서는 파워풀한 배기음을 즐기며 드라이빙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기만으로 주행하면서 주행거리를 늘려갈 운전자는 거의 없어 보인다. 엔진이 가동되는 순간부터 배기 플랩이 열리며 들려주는 배기음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람보르기니는 각종 규제가 출력과 배기음을 줄여버리는 상황에서, 람보르기니SE에 강력한 엔진 퍼포먼스와 아크로포빅 머플러의 배기음을 유지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전기모터는 조용히 힘을 더할 뿐 주인공은 아니다. 하이엔드 퍼포먼스 SUV 시장에서 우루스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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