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37) 클라우드 아틀라스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37) 클라우드 아틀라스

시대를 대변하는 자동차

발행일 2013-01-21 18:13:57 김상영 기자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워쇼스키 남매의 최신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독특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워쇼스키 남매는 감독을 맡았던 매트릭스와 제작을 맡았던 닌자 어쌔신을 통해 동양 문화와 철학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불교의 윤회 사상을 모티브로 대서사시를 만들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란 말처럼 인연의 끈이 닿은 수많은 인물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한 울타리 안에서 만남과 갈등, 사랑을 반복한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난해한 부분이 많고 서로 동떨어져있다. 더구나 그들의 연결고리를 알아채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약간의 비약을 더하면 1990년대 MBC에서 방영하던 코미디 드라마 ‘테마게임’이 할리우드 스케일로 비대해졌다는 정도로 느껴진다.

▲ 클라우드 아틀라스 포스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창조적이라는 평가에도 쉽게 수긍하긴 힘들다.

하지만 각각의 스토리가 높은 완성도를 지녔고 영상미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영화는 500여년에 걸친 이야기가 특별한 순서 없이 튀어나온다. 영화 도입부에만 자막으로 시대를 알려줄 뿐 이후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영화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것은 배경과 소품뿐이다. 그러다보니 자동차가 매우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 20세기 자동차를 대표한다…폭스바겐 비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할리베리가 열혈 기자를 연기한 이야기에서는 폭스바겐 비틀(타입1)이 그녀의 애마로 등장한다.

▲ 워쇼스키 남매와 톰티크베어 감독(중앙), 우측 하단에는 폭스바겐 타입1이 보인다.

폭스바겐 비틀은 1970년대뿐만 아니라 20세기를 대표하는 차다. 20세기 자동차 산업의 시작과 끝에는 비틀이 있었다. 초기모델인 ‘타입1’은 1938년 데뷔해 2천만대 이상 생산됐고 수요가 꾸준해 기본적인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도 2002년까지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지속적인 생산이 이뤄졌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1970년은 비틀의 생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다. 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130만대가 생산됐다. 당시에도 콘셉트는 비슷했다. 값싸고 튼튼한 소형차. 지금도 이러한 콘셉트로 수많은 차량이 탄생하고 있지만 비틀을 뛰어넘을 차가 다시 나올지는 의문이다.

◆ 21세기 부의 상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12년 영국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등장한다. 강제로 노인 요양원에 갇힌 한 출판업자의 모험을 다룬 이 이야기에서 요양원의 노인들은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요양시설에서 탈출을 감행하고 이때 레인지로버를 이용한다.

▲ 영화에 등장하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SUV이자 초고가, 최고급 SUV의 대표격이다.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여느 차에서 느낄 수 없는 뛰어난 고급감과 네바퀴가 온전한 이상 어떠한 험로도 거뜬히 지날 수 있는 강인함,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거대함 등 이 차의 매력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를 위해 이례적으로 워쇼스키 남매와 톰티크베어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미국에서도 출연하길 꺼려하는 토크쇼에 나오기도 했다.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흥행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지난 18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약 42만명.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 치고는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해 최악의 영화 1위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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