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그린호넷>이 27일(목) 개봉할 예정이다.
<그린 호넷>은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본래는 60년대 라디오 시리즈로 시작된 영웅물이었다. 이어 TV시리즈로 방영돼 <배트맨>과 함께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TV시리즈는 전설적인 액션배우인 이소룡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가 됐다. 이중생활을 하는 영웅과 이소룡의 화려한 액션만큼 <그린호넷>에 등장한 자동차 ‘블랙뷰티’도 큰 인기를 얻었다. 각종 무기를 장착한 1966년형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은 강철 금속판과 주문 제작한 창살 등이 달려있어 독특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영화 <그린호넷>에서도 ‘블랙뷰티’를 잘 복원해 영화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특한 영상미와 각본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미셀공드리 감독은 CG가 아닌 실제 엔진이 장착된 진짜 자동차를 원했다. 때문에 영화 제작진들은 진정한 ‘블랙뷰티’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 자동차 튜닝업체들과 접촉했다. 또, 제작진들은 어렵게 40년이 넘은 크라이슬러 임페리얼 모델을 찾아냈고, 단종된 모델의 부품을 찾기 위해 전 세계에 수소문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제작된 ‘블랙뷰티’는 영국의 온라인매체 엠파이어온라인에서 최고의 슈퍼히어로 교통수단으로 뽑히기도 했다.

‘블랙뷰티’는 1964년~1966년 사이에 만들어진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을 기본으로 500마력 GM엔진을 이식받고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슈퍼카에 걸맞은 튜닝작업을 거쳤다. 영화 설정상으로는 여기 강철판으로 차체를 둘렀고, 방탄유리, 방탄도어 등도 장착돼 슈퍼카 이상의 자동차가 됐다. ‘블랙뷰티’에는 배트맨의 배트모빌과 제임스본드의 본드카 이상의 각종 무기들도 장착됐다. 브라우닝 머신건, 스팅커 미사일, 수어사이드 도어에 장착된 샷건에 화염방사기 등 다양한 무기가 장착됐다. 또한 팩스, 턴테이블 등의 편의사양과 뒷문 아동보호 자동잠금장치 등의 안정사양도 장착됐다.

‘블랙뷰티’의 원형인 임페리얼은 크라이슬러가 회사법인명을 ‘크라이슬러’로 개명한 후 발표한 첫 차량이다. 화려하고 덩치가 큰데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초기 모델은 4기통에 3044cc, 6기통 3582cc, 4719cc의 3가지 모델로 판매 됐으며 1927년 한해에만 5만여대를 판매하는 인기를 누렸다. 임페리얼이 갖고 있던 좋은 이미지 때문에 크라이슬러는 2000년대 중반 임페리얼을 부활시키려했다. 300C보다 더 크고 화려한 모델을 만들어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 등과 경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륜구동의 임페리얼은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등 고유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부활 계획은 취소됐다.

미국인들인 아직도 TV방영물 <그린호넷>과 여기 등장하는 임페리얼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자동차를 ‘블랙뷰티’와 똑같이 꾸며 중고차사이트에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대중에게 긴 시간 사랑받은 작품을 리메이크했을 때는 창찬받기가 쉽지 않다. 원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원작보다 못하다며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구글, 유튜브 등의 웹사이트에서 영화 <그린호넷>과 ‘블랙뷰티’는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서 영화 예고편을 본 한 네티즌은 “산타할아버지 저 차가 갖고 싶어요(dear santa I WANT THAT CAR!!!!)"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