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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내, 춘천. 그래서 춘천은 언제 가나 봄이다. 아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청춘이 된다. 크고 작은 호수에 둘러싸여 물안개를 품어대는 곳. 그 한가운데에 몸을 누인다. 춘천 의암호에 뜬 섬, 중도에 텐트를 살포시 내려놓았다.의암호에 핀 섬, 중도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했다. 북한강, 소양강 등 2개의 큰 강과 소양강댐,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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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6.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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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다. 한 눈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무지개였다. 소년은 무지개를 갖고 싶었다. 소년은 무지개를 잡아오겠다며 엄마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엄마는 그런 소년을 눈물로 배웅했다. 소년은 숲과 들과 산과 강을 건넜다. 그러나 무지개는 잡히지 않았다. 소년이 한걸음 다가가면 무지개는 한걸음 물러났다. 소년이 지쳤을 때 무지개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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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6.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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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구미리는 옛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양평과 여주를 잇는 남한강의 길목 ‘구미포’. 구미포에는 강원도 조장방 원호 장군이 향병을 모아 왜군을 기습했던 역사가 스몄다. 왜군 50여명과 왜장을 쳐서 이기고 양평 백성을 보호한 나루터. 그래서 구미리는 ‘의병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 나루터에 캠핑장이 들어섰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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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6.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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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어 감옥에 간 죄인 가운데 감옥에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갇히는 방이 있다. 징벌방이다. 그 중에서도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독방을 ‘먹방’이라 부른다. 이곳에 갇힌 죄수에게 허락된 공간은 0.5평. 류관순 열사가 갇혔던 서대문 형무소의 독방은 높이 1.4m, 가로세로 각 1m다. 누울 수도, 설수도 없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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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6.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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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즐기던 식물원의 시대는 갔다. 향긋한 풀냄새는 밤낮으로 캠핑객을 유혹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식물원의 변화는 캠핑의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계룡산 속 이안숲속 식물원도 캠핑 옷을 차려입은 곳 중 하나다. 계룡산 자락의 위엄 vs. 아기자기 식물원 계룡산이 도로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 식물원은 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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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6.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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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데 캠핑을 간다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내린 날 캠핑을 간다고 하자 모두가 어이없어 한다. 나는 그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빗물이 스며들어 질척한 바닥에 떠 있는 텐트와 눅눅한 침낭과 옷가지, 무엇보다 비를 맞으며 텐트를 치고 걷을 때의 곤혹감은 누구라도 맞닥트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캠핑의 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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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5.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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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암포오토캠핑 모습 (태안 해안국립공원 제공) 들락날락 화려하게 춤을 추는 해안선, 태안반도를 찾았다. 이 길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 여름이 오기 전 바다는 절경을 숨긴다. 뽀얀 안개가 자동차 앞 유리에 부딪히더니 스르르 사그라진다. 온종일 하얗게 해무가 일었다. ▲ 학암포 오토캠핑장. 사이트 당 규격이 잘 갖춰져 있다. 텐트가 클 경우 캐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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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5.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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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것은 해거름 무렵이다. 벌써 야영장으로 가는 비포장도로에는 어둠이 내려서고 있다. 제1야영장에 일찍 자리를 잡은 캠퍼들은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화로에는 알맞은 높이로 불꽃이 일었고, 아이들은 모닥불을 쬐며 캠핑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야영장을 감싸고 쏜살같이 흘러가는 계곡물에도 저녁노을처럼 불빛이 물들었다. 제2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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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5.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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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많이 변했다. 원래 국립공원은 자연 경치가 뛰어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해 관리하는 공원이다. 그런데 이 ‘국립공원’에도 오토캠핑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제규격을 갖춘 사이트부터 자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까지. 물론 요즘 장비가 많은 캠핑객을 위해 사이트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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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5.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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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뛰노는 아이의 그림자가 거인처럼 커졌다. 서편 하늘에 감색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아이스박스에서 오후 내내 차갑게 식혀놓았던 화이트 와인을 꺼내 코르크 마개를 땄다. 딸기와 앵두, 치즈를 바른 비스킷도 테이블에 올렸다. 와인을 따랐다. 투명한 와인 잔에 싱그러운 기운이 넘쳤다. 그 잔을 눈높이로 들었다. 잔속에 초록이 깊어지는 숲이 들어왔다.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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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5.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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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요지 연천. 그러나 요즘 연천은 캠핑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구석기 유물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서일까. 캠핑 가는 발걸음이 어느새 타임 캡슐로 옮겨탄다. 연천으로 향하는 길, 난데없이 공룡모형이 등장한다. ‘구석기 조형물’이 즐비하더니 이내 ‘한탄강관광지’ 팻말이 보인다. 한탄강관광지는 30만년 전 유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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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5.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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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에 혼자다. 지리산 큰 품에 혼자 남았다. 황혼의 해는 철쭉능선 너머로 지고, 멀리 남원 시가지의 불빛이 아련하게 피어난다. 어디선가 소쩍새가 운다. 산비둘기도 구슬픈 울음을 토한다. 팔랑치에는 노을보다 붉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 위로 다시 핏빛의 석양이 쏟아진다. 바래봉만 오르면 마음이 푸근하다. 지리산에는 세석이나 돼지평전, 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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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5.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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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은 언제나 북적인다. 항상 붐비는 풍경 때문에 아름드리나무가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등산을 마치면 펜션, 커피숍, 식당이 즐비한 곳에서 요기도 하고 분위기도 즐겨본다. 그런데 왠지 아쉽다. 계룡산의 정기(?)를 담아가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실 계룡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지트가 있다. 바로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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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5.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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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김줄을 힘껏 당긴다. 텐트의 플라이가 탱탱하게 펴진다. 모서리의 팩도 뽑아 한 뼘쯤 뒤로 당겨 박는다. 늘어지는 것은 싫다. 비를 맞고 플라이가 축 처지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인생이 반환점을 돌 무렵, 내 몸 어딘가에 주름이 늘기 시작했다. 뱃살은 처지고, 턱은 두겹으로 겹쳐졌다. 눈자위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어디 처진 것이 몸뿐이랴. 탄력을 일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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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5.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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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산소 탱크로 불리는 가평은 ‘캠핑 성지’로 꼽힌다. 그런데 가평이 처음부터 ‘녹색의 보고’로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 보호관련법, 군사시설 보호법 등 중첩 규제에 묶여 있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개발을 할 수 없는 가평의 운명은 기구했다. 지방재정 자립도는 22%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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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4.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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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화동 선착장을 출발한 철부선이 느리게 호수를 가로질렀다. 바람 한 점 없었다. 물결은 비단결처럼 잔잔했다. 물비린내가 훅 끼쳤다. 춘천 시가지가 점점 멀어졌다. 그와는 반대로 호수에 뜬 섬 중도가 천천히 다가왔다. 오늘 하루 쉬어갈 섬이다. 언제부턴가 북한강가에 접한 이 조용한 도시를 ‘호반의 도시’라 부르고 있다. 늦가을이나 초봄,
아웃도어
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4.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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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봤니?”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캠핑 같이 가는 아버지’가 큰 인기라고 한다. 이쯤 되면 요즘 여행 트렌드는 캠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아이들만 캠핑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아웃도어 좀 한다는 이는 여지없이 캠핑을 간다. 캠핑이 자연과 가까워지고픈 욕구를 가장 잘 해소해주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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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
2011.04.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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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이 복사꽃밭에 드리웠다. 복사꽃은 그 노을을 받아 한껏 뺨이 붉어졌다. 봄이 무르익은 느낌이다. 눈길을 조금만 돌렸다가 되돌려도 세상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그새 민들레 홀씨는 훌쩍 하늘로 날아올랐다. 복사꽃 꽃망울 하나가 살포시 꽃잎을 열고 수술을 드러냈다. 벌 한 마리가 급한 날갯짓으로 배꽃으로 날아갔다. 세상이 그림 속 풍경처럼 정지된 것 같았지
아웃도어
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4.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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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곧고 마을은 투명하다. 한땀한땀 손으로 빚은 듯 목조건물이 정갈하게 늘어섰다. 길을 따라 소담하게 난 실개천이 마을에 리듬을 만든다. 무거운 가방을 멘 백패커에게 와카사정은 충분히 이국적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은 ‘고요’가 미덕인양 시간을 멈춰섰다. 인구 4000명 정도의 작은 고장 와카사에 살포시 배낭을 내려놓는다. 1
아웃도어
솔로캠퍼
2011.04.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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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 강물이 흘러간다. 갈퀴 같은 나뭇가지를 빠져나온 바람이 흘러간다.. 산마루에 어기영차 뜬 달이 천공을 가르며 흘러간다. 그 뒤를 따라 은하수가 우르르 몰려간다. 세상의 모든 것들 흘러가고, 또 흘 러 간 다. 흘러간다. 세월이 간다. 정동길을 함께 거닐던 사랑이 지나간다. 꽃피는 봄날도 이마에 핀 주름도 바람이 되어 구름이 되어 그저 흘러간다.
아웃도어
김산환 칼럼리스트
2011.04.12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