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랭글러 사하라, 온로드 섭렵한 오프로더

[시승기] 랭글러 사하라, 온로드 섭렵한 오프로더

발행일 2018-10-21 13:56:41 이한승 기자

지프 올 뉴 랭글러 사하라를 시승했다. 신형 랭글러는 11년만에 풀체인지된 6세대 모델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아이코닉 디자인은 유지한채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알루미늄 보디로 성능과 효율을 함께 높였다. 특히 향상된 고속안정성과 정숙성은 변화의 핵심이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판매가 주춤한 세단 라인업을 대신해 촘촘한 SUV 라인업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정통 오프로더 분야는 여전히 특정 브랜드의 전유물이다.

오프로더는 전장에서 발전했다. 험난한 전쟁터에서의 빠른 이동을 위해 사륜구동과 프레임타입의 견고한 차체를 확보해야만 했다. 이렇게 이어져 온 차량이 바로 벤츠 G클래스, 그리고 지프 랭글러다. 하지만 이들은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디자인 외에 단점이 더 많았다.

정통 프레임타입 SUV의 단점

프레임타입 보디의 단단한 차체와 오프로드 주파를 위한 서스펜션이 연출하는 승차감은 세단보다는 트럭에 가까웠고, 무거운 차체와 구식 파워트레인에서 높은 연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최신 운전보조장치 지원이나 최신 LED 등화류는 남들만의 얘기였다.

신형 랭글러는 이런 아쉬움을 한번에 해결했다. 기존 JK 플랫폼에서 JL 플랫폼으로 변경하면서 차체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윈드실드 각도를 조정해 공기저항을 줄였다. 또한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효율성이 36% 향상됐다.

신형 랭글러의 외관은 차에 관심을 두지 않는 소비자라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존 모델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 랭글러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7-슬럿 그릴을 비롯해 외부로 노출된 도어힌지와 돌출된 펜더, 짧은 전후방 오버행이 적용됐다.

고급감 높인 내외관 디자인

반면 윈드실드를 눕히고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리어램프를 적용해 최신 이미지를 강조했다. 파워돔이 적용된 보닛 상단과 펜더에는 공기배출구가 새롭게 적용됐다. 상하로 구분되는 트렁크도어와 외부 노출형 스페어타이어, 비교적 긴 전면 범퍼는 유지됐다.

실내는 수직으로 배친된 가로형 대시보드 레이아웃에 8.4인치 터치 모니터가 위치한다. 사하라 모델의 경우 가죽 I/P 베젤을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과 직관성과 조작감을 높인 스위치와 레버류가 특징이다. 루프 오픈을 위한 롤바와 스피커가 위치한다.

시승차는 국내에 출시된 지프 랭글러 최상급 모델인 사하라다. 사하라에는 차체와 동일한 철제 컬러 루프가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플라스틱 루프의 루비콘이나 소프트탑의 스포츠와 구분된다. 이외에도 사계절 타이어가 적용돼 좀 더 편안한 온로드 주행을 지원한다.

사하라와 다른 랭글러 모델에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나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와 온로드 타이어의 차이와 휠 구경의 차이로 사하라의 연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실내에서는 윈도우 스위치 아래 붉은색 스웨이바 분리 레버 유무로 트림을 구분할 수 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

이번 시승은 온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미디어 시승을 통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험로 주행성능은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77:1의 크롤비와 최대 36도의 진입각, 20.8도의 램프각, 31.4도의 이탈각, 269mm의 최저 지상고, 762mm 도하가 가능하다.

신형 랭글러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돼 5250rpm에서 최고출력 272마력, 30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WD 시스템이 지원된다. 사하라의 공차중량은 2010kg, 복합연비는 9.0km/ℓ(도심 8.3, 고속 10.0)다.

아이들링시 실내는 생김새와 다르게 정숙하다. 소음은 물론 진동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는 아이들링스탑의 개입이 빈번하게 발생되는데 이때의 동작은 빠르고 신속하다. 양산차 중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개선된 주행감각과 강력한 가속력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크게 줄어든 풍절음이 체감된다. 110km/h 이내의 규정속도 내에서는 풍절음보다 노면소음이 비교적 크게 들린다. 엔진의 소음 자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실내로 유입되는 양도 적다. 사하라 트림에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적용된다.

신형 랭글러의 파워트레인은 대부분의 주행을 2000rpm 아래에서 소화한다. 다단화 변속기와 함께 저회전 토크가 강조된 터보엔진은 특히 발진가속과 중저속에서 경쾌한 가속감을 전한다. 2톤을 넘어서는 무게가 의식되지 않는 가볍고 빠른 가속력이다.

특히 풀가속시 엔진회전이 4000rpm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의외의 파워풀한 가속으로 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국내에서 빠르다고 얘기되는 3.0 디젤엔진의 모하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른 가속이다. 최고속도는 180km/h 부근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효율성 개선으로 향상된 연비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140-150km/h 부근까지 꾸준히 유지된다. 일상적인 고속도로 주행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후 속도에서는 풍절음이 크게 증가하며 연비도 낮아진다. 좀 처럼 사용되지 않는 최고 기어 8단은 130km/h부터 사용돼 낮은 엔진회전을 지원한다.

다만 고속주행에서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 휠이 쉽게 조작된다는 점이다. 조향감이 무거운 것과는 다른 설정인데 고속에서 직진성이 강조된 최근의 SUV와는 다르다. 유격이 거의 없어 타이트하게 움직인다. 큰 조타각을 지원해 한 번에 유턴이 가능할만큼 민첩하다.

시승기간 동안의 누적 평균연비는 10km/ℓ 전후로 비슷한 환경에서 3.0리터 디젤엔진 대형 SUV가 기록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내에서는 7.5km/ℓ, 평균 90km/h의 고속에서는 14~15km/ℓ의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효율성 개선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온로드 주행성능은 이전 모델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외관에서 예상되는 거칠고 투박한 주행감각과 다른 반전 매력은 가족들의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자질이다. 여타 SUV 대비 높은 시트포지션과 레드컬러까지 소화하는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아틀라스 내주 출시, 가격은 6700만원대

폭스바겐 아틀라스 내주 출시, 가격은 6700만원대

폭스바겐 아틀라스 가격대가 내주 국내 출시에 앞서 공개됐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6인승과 7인승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6700만원대부터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보급형 대형 SUV다. 아틀라스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국내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이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의 대형 SUV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플래그십 투아렉과 다르게 3열 시트를 갖춘 것이 특징이며, 가격은 소폭 저렴하다. 아틀라스는 국내에서 6인승과 7인승 사양으로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샤오미 YU7 SUV 공개, 2열에서 누워서 갈 수 있다

샤오미 YU7 SUV 공개, 2열에서 누워서 갈 수 있다

중국 전자 제품 브랜드 샤오미(Xiaomi)는 23일 YU7을 공식 공개했다. YU7은 샤오미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준대형 SUV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2열 시트 등받이는 최대 135도까지 눕힐 수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7월에 출시된다. YU7은 SU7 세단에 이은 샤오미의 두 번재 전기차다. YU7 차체 크기는 전장 4999mm, 전폭 1996mm, 전고 1600mm, 휠베이스는 3000mm다. 테슬라 모델X와 비교해 전장은 58mm 짧지만, 휠베이스는 35mm 더 길다. YU7 외관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인피니티 QX60 부분변경 공개, 제네시스 GV80 정조준

인피니티 QX60 부분변경 공개, 제네시스 GV80 정조준

인피니티는 신형 QX60을 공개했다. 신형 QX60은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 고급감이 개선됐다. 신형 QX60에 도입된 스포츠 트림은 20인치 휠과 전용 디자인 등으로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신형 QX60은 올해 여름 미국 판매가 시작된다. QX60은 7인승 대형 SUV다. QX60의 주력 판매 시장은 미국인데, 제네시스 GV80이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다. 신형 QX60은 2세대 부분변경이다. 인피니티는 향후 신형 QX60을 기반으로 실용성을 희생하고 스타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 FEST 2025 기대되는 이유, 한국 최초의 M 페스티벌

BMW M FEST 2025 기대되는 이유, 한국 최초의 M 페스티벌

BMW 고성능 차 페스티벌, BMW M FEST(페스트)가 국내 최초로 개최돼 주목된다. BMW코리아(대표 한상윤)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고성능 차를 즐기는 모든 팬들을 위한 축제 'BMW M FEST 2025'를 개최한다. BMW M FEST는 BMW M 팬은 물론 고성능 차 마니아들을 위한 세계적 축제로, 지난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처음 열렸다. BMW M 브랜드의 깊은 유산과 고유 문화를 경험하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만끽할 수 있

뉴스이한승 기자
쉐보레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 공개, 1억원대 오프로드 픽업

쉐보레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 공개, 1억원대 오프로드 픽업

쉐보레는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Trail Boss)를 22일 공개했다.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는 업그레이드된 서스펜션과 새로운 터레인 모드, 18인치 휠과 35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등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720km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는 2026년형 실버라도 EV에 신규 도입된 트림이다.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는 오프로드에 특화됐다.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는 기본형과 맥스로 운영되는데, 가격은 각각 7만2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마이크라 공개, 르노5 형제차..408km 주행 전기차

닛산 마이크라 공개, 르노5 형제차..408km 주행 전기차

닛산은 신형 마이크라(Micra)를 21일 공개했다. 신형 마이크라는 6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전기차로 전환됐으며,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408km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 마이크라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신형 마이크라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르노5 E-테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신형 마이크라는 런던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 유럽 스튜디오에서 유럽 고객을 고려해 디자인됐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타이칸 GTS 출시, 가격은 1억7990만원

포르쉐 타이칸 GTS 출시, 가격은 1억7990만원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 GTS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타이칸 GTS는 타이칸 부분변경의 고성능 버전으로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대 700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하며, 제로백 3.3초의 성능을 갖췄다. 425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억7990만원이다. 타이칸 GTS는 1963년 공개된 포르쉐 904 카레라 GTS 이후 브랜드를 상징하는 퍼포먼스 모델로 자리매김한 GTS 레터링을 계승한 파생 모델이다. 타이칸 GTS는 타이칸 부분변경 라인업 내에서 주행 성능과 일상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신형 라브4 공개, 가솔린 단종..하이브리드 전용 SUV

토요타 신형 라브4 공개, 가솔린 단종..하이브리드 전용 SUV

토요타는 신형 라브4를 21일 공개했다. 신형 라브4는 6세대 풀체인지로 외관에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특히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ADAS가 도입됐다. 신형 라브4는 하이브리드와 PHEV로만 운영된다. 신형 라브4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라브4는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신형 라브4도 국내에 투입될 전망이다. 신형 라브4는 올해 말 미국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신형 라브4는 구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bZ5 공개, 모델Y 반값..패스트백 스타일 전기차

토요타 bZ5 공개, 모델Y 반값..패스트백 스타일 전기차

토요타는 bZ5를 20일 공개했다. bZ5는 토요타와 중국 FAW의 합작 법인에서 개발한 패스트백 스타일 크로스오버다.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30km를 주행할 수 있다. bZ5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테슬라 모델Y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bZ5는 중국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목표로 토요타와 중국 FAW의 합작 법인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다. bZ5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bZ5 가격은 13만위안(약 2500만원)로 경쟁 모델 중 하나인 테슬라 모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