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신형 K5가 오늘부터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통상적으로 사전계약 기간에는 사전계약을 하러 방문하러 가는 소비자들을 제외하면 사전계약 모델의 자세한 제원이나 가격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형 K5는 사전계약 전날부터 대부분의 제원과 예상가격대가 공개되었다.
기존 K5가 YF 쏘나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했듯 신형 K5는 먼저 출시한 LF 쏘나타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LF 쏘나타와 비교해서 인, 익스테리어 디자인만 다르고 사실상 같은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연비는 이제 자동차 구매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비록 지금까지는 유가가 크게 낮은 상황이지만 언제 다시 국제유가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는 보장도 없으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뿐만 아니라 환율 등 부수적인 조건 등으로 언제든지 가솔린, 디젤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비가 저렴하면서 연비가 뛰어난 디젤승용차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상품성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기아 신형 K5가 발표되었는데 주력 모델인 2.0L 가솔린 기준으로 현재 국내 판매되는 중형 세단 중에서 공인연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먼저 위 제원표는 신형 K5 아래 제원표는 현대 LF 쏘나타 제원이다. 전폭과 전고가 미세하게 차이 나지만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LF 쏘나타의 2.4L 가솔린 엔진과 신형 K5의 1.7L 디젤 엔진을 제외하면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모델 공인연비를 보면 신형 2.0L CVVL 모델은 신형 K5가 조금 더 높고 2.0L T-GDI 모델은 LF 쏘나타가 조금 더 높다. 그리고 LPI 모델은 LF 쏘나타가 공인연비 고속 기준으로 K5 보다 0.1km/l 더 높다.

다른 파워트레인과 비교해서 유독 신형 K5 2.0L CVVL 연비가 LF 쏘나타 대비 약 0.5km/l 정도 더 높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LF 쏘나타 대비 점도가 더 낮은 엔진오일을 사용했거나 LF 쏘나타에 탑재되는 CVVL 엔진보다 실린더 재질이 더 매끄러운 코팅되는 등 전반적으로 엔진이 4행정으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마찰 및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인 듯 하다.
사실 기자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파워트레인이 1.6L T-GDI 가솔린 엔진이다. 신형 K5에 탑재되는 1.6L T-GDI 엔진은 아직 LF 쏘나타에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LF 쏘나타 2.4L GDI 모델과 비교해서 연비가 크게 향상되었다. 유럽에서 이어 북미에서도 엔진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고 있어 이미 포드와 GM 그리고 현대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미드사이즈 세단에 1.5-1.6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판매하거나 판매할 예정이다.
204마력 벨로스터, K3 쿱 T-GDI 엔진과 비교해서 K5 1.6L T-GDI 엔진은 최고출력이 24마력 줄어들었지만 낮춰진 최고출력 만큼 5,000rpm 이상 고회전에서 연료분사량을 줄이거나 최대토크 터지는 영역이 더 넓어지면서 연비향상을 도모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아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 총 7가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중에서 5가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형 K5가 공개되었고 오늘부터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을 보면 SUV 열풍으로 4도어 세단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10년 상반기 한때 월별 1만대 이상 판매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두 개의 얼굴'이란 컨셉을 선보여 프런트 디자인이 다른 ‘K5 MX(MODERN EXTREME)’와 ‘K5 SX(SPORTY EXTREME)’의 2가지 프런트 디자인과 1.6L T-GDI, 1.7 디젤을 신규 추가하면서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혀 상품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