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부스터]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발행일 2015-03-09 13:50:43 탑라이더

 

2006년 영화‘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는 갑작스럽게 사라
진 GM의 첫 전기차인 EV1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시대를 앞서 간 차가 왜 사라지게 됐
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갑작스러운 EV1의 단종을 둘러싸고 석유업계 로비설과 완성차 업계의 배후설 등 끊임없는 음모론이 제기된다. 전기차가 확산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정유업계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와 관련 부품 업체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실제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전기차의 시초는 1828년 고안된 헝가리의 Anyos Jedlick가 전동기 실험용 장치를 고안하여 제작한 전기차 모형을 최초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후 189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많이 팔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기차는 190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휘발유 가격과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량 생산 체제 구축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1900년대 초반에 Ford가 속도, 주행거리 및 편의성을 갖춘 저가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특히 1920년대에 Texas 원유의 발견으로 휘발유와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가격 하락과 고성능화를 따라가지 못한 전기차는 설 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 GM EV1

이후 전기차는 1990년대 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표한‘배기가스
제로법’의 제정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미국 GM은 1996년
에 전기차인 EV1을 개발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EV1은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완성차 업
체에서 생산된 최초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EV1은 1회 충전에 약 16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으며, 최고 속도는 130km/h까지 운행이 가능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 Infra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정유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반발 및 소송으로 인해 California Air Resource Bord(CARB)규정의 강도가 약화되었고, GM에서 개발한 EV1은 2002년에 생산을 중단하였으며 2004년 8월까지 운행중이던 EV1을 모두 회수하여 전량 폐기 처분하였다. 또한 같은 시기에 Toyota에서 생산 판매중이던 RAV4-EV와 Honda의 EV-plus 역시 생산이 중단되었다.

 

▲ 혼다 EV플러스

전기차가 확산될수록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정유업계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다.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나게되면 기존 업체들은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게 되
고 이를 대응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 이들의 반발로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자동차부품 공업협회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 1대를 만들려면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약 1.9만개의 부품으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와 2차전지로 대체되면서 엔진 부분과 연료분사장치, 점화장치, 흡배기 장치 등 수많은 기계 장치와 부품들이 사라지게 된다.

 

▲ Tesla Roadster


GM에서 출시한 EV1이 폐기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2000년 후반
들어 각국의 에너지 및 환경 관련 규제가 대두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
는 분위기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전기차 확산의 장애 요인이었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도
느리지만 서서히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8년에 Tesla가2인승 스포츠카인 Roadster를 출시한 이후 2010년을 전후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매년 새로운 전기차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여러 종류의 PHEV, BEV 등의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기차의 미래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SF90 스트라달레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849 테스타로사는 성능과 일상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 스포츠 카(Sports car)와 달리, 매 순간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 차량의 극한을 시험하려는 드라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G80, GV80 특별 혜택을 적용한 ‘804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8040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GV80 쿠페 포함) 등 두 차종의 2.5 터보 모델 1천대를 한정해 월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를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유예하고, 유예 기간 동안 잔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가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