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 영상은 기자가 2014년 7월 더운 여름철 그리고 2015년 2월 추운 겨울철에 같은 구간에서 같은 자동차로 경기도 하남시부터 서울 가산동까지 연비를 측정한 영상이다. 영상을 올린 의도는 같은 구간에서 여름철과 겨울철 연비 차이를 알고 싶어 측정한 것이며 여름철 연비 측정할 때는 에어컨을 가동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덥고 습하며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철에는 정 반대로 춥고 건조하다. 더운 여름철과 추운 겨울철 연비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여름철 연비 측정한 결과 트립 기준으로 리터당 10.2km/l, 겨울철에는 리터당 12.7km/l를 기록했다. 다만 겨울철보다 여름철 정체 구간이 더 길어 평균속도가 18km/h, 겨울철 평균속도는 21km/h를 기록했다. 주행 시간도 여름철에는 1시간58분, 겨울철 1시간42분을 기록 겨울철에 주행 시간을 16분 단축했다. 겨울철과 여름철 평균속도와 주행시간이 동일했으면 하는데 주행 여건상 그러지 못했다.
겨울철과 여름철 둘 다 전혀 튜닝을 전혀 안 한 순정 상태로 측정했으며 다만 겨울철에는 0w-40, 여름철에는 5w-30 엔진오일이 주입된 걸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여름철 연비 하락 1순위는 단연 에어컨
봄이 되면 자동차에서 히터를 가동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한낮을 중심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운전자들이 증가할 것이다. 날씨가 따뜻한 봄철에도 간혹 25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일 때도 있는데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서 자동차 에어컨은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들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시키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맨 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에어컨은 자동차 연비가 하락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가정용 에어컨과 다르게 자동차용 에어컨의 경우 전기가 아닌 엔진 동력을 이용해서 에어컨 컴프레서를 구동하기 때문에 자동차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연비가 하락하게 된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보통 5-15% 정도 연비가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겨울철 연비 하락 원인은 혹한기 연료의 낮은 열량, 낮은 기온으로 인한 열 손실

여름철 연비 하락의 주요 원인이 에어컨 이라면 겨울철은 동결과 연료라인 내부 이슬 맺힘을 방지하기 위한 동절기용 연료가 연비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디젤과 LPG의 경우 겨울철 연비가 오히려 여름철보다 더 낮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유는 디젤 연료는 혹한기 상태에서 연료 내부의 왁스가 굳기 때문에 이 왁스 성분을 제거한 혹한기경유로 대체되고 LPG는 열량이 낮지만 어는점이 낮은 프로판을 섞기 때문이다.
휘발유 또한 겨울철과 여름철 휘발유가 따로 판매된다. 따라서 위 결과만 보고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무조건 연비가 좋다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다. 휘발유의 경우 더운 날씨에서는 주유 시 자동차 연료 부피팽창으로 인한 손실과 에어컨 사용 등으로 연비가 떨어지지만 너무 차가운 날씨 또한 엔진의 열을 빼앗기 때문에 자동차는 빼앗기는 열 만큼 더 많은 연료를 분사하게 된다.
기자가 소유한 아반떼 쿠페는 일단 여름철보다 겨울철 연비가 더 좋았지만 다른 자동차 또한 여름철보다 겨울철 연비가 더 높다는 보장은 없으며 특히 겨울철에 열량이 낮은 LPG나 디젤의 경우 오히려 겨울철 연비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이번 기사는 여름과 겨울철 어느 계절에 연비가 단정짓기 위해서 작성한 기사는 아니며 단지 여름철과 겨울철 연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 동일한 구간에서 주행할 때 측정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