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글이 있다. 바로 ‘월동준비는 하셨나요?’ 와 같은 문구의 광고글이다. 이 글을 클릭하면 보통 스노우타이어로의 교환, 겨울철 녹방지를 위한 방청 그 외 스노우체인이나 열선시트, 열선핸들 등을 시공해준다는 내용의 글들이다. 이 글들을 읽고 있다보면 겨울대비를 해야하는 것 같고 회원들의 댓글이 달리는 내용을 보면 정말 반드시 해야할 필수 아이템이나 작업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 돈을 쪼개서라도 나의 차에는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가지 기억할 사실이 있다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는 더 시간을 내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내 몸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먼저 타이어와 관련된 부분부터 생각해 보자. 몇 년간 겨울에 폭설이 내리고 난 뒤 길이 얼어붙으면서 부쩍 스노우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부 고급 차종들은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파이크체인을 장착할 수 있는 허브를 겨울철에 장착하고 다니거나 아예 스노우타이어로 교환을 해두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신코치 역시도 후륜구동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몇 번의 겨울을 보내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다. 스노우타이어는 교환에 있어서는 찬성이기는 하지만 그 비용과 보관에 대한 어려움을 생각하면 효용성이 높은가를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눈이 많이 오면 운전을 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운행중에 기상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한 대비라고 볼 수 있는데 도심에서 주행을 하면서 눈이 오기 시작하면 스노우타이어가 아니면 주행이 어렵고 미끄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아스팔트에 눈이 내리면 즉시 얼어 붙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지열이 있고 타이어에도 주행시 발생하는 열과 차량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기관의 열로 인해서 도로가 단 번에 얼어붙지는 않는다. 차가 다니는 길에는 새벽에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녹아있기 때문에 원래 장착되어 있던 4계절 타이어가 아예 주행이 되지 않는 형편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녹았던 눈이 차가 다니지 않으면서 새벽에 얼어붙게 되면 정말로 미끄러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 만사제껴두고 곧 바로 막히는 길을 뚫고 집으로 간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길이 빙판이 되었다면 스노우타이어도 별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외로 동호회 활동하는 분들 중에 스노우타이어 꼈다고 방심했다가 되레 사고가 났다는 글을 올리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길이 얼어붙으면 보조장비의 도움 없이는 다 미끌어진다고 알고 있으면 된다. 스노우타이어의 경우 가격도 비싸지만 장착을 하고 나면 주행성능과 연비저하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된다. 그리고 기존에 끼워 두었던 UHP 또는 4계절 타이어는 일단 3개월 정도 보관을 해야 한다. 최근에 수도권에 있는 일부 타이어전문점들은 타이어보관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다. 튜닝 샾에서도 보관을 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문의를 해보면 안내해 줄 것이다. 다만 공짜는 없기 때문에 보관비용이 들고 탈장착시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인치업을 해서 큰 휠을끼우고 있다면 스노우타이어 장착시 다운인치를 해야할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휠을 더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신코치의 경우도 19인치를 사용하다가 스노우타이어 장착을 위해 18인치를 별도로 구매해야 했었다. 단순하게 타이어만 교환한다고 되는게 아닐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숨어있는 비용이 많은 만큼 광고만 보고 결정을 내리지는 말기를 권해본다.

그 다음으로 방청작업이다. 차를 정말로 아끼는 사람들은 차를 출고하자마자 언더코팅이라는 것부터 해놓고 차량을 운행한다. 미국동북부나 캐나다지역은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녹이 있다는 이유로 가격을 깍아주거나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방청작업이 잘 돼서 나오는 부분도 있고 Lust Protecting이란 것을 대부분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국사람들의 차량교체 주기를 보면 과연 이것을 해주어서 오랫동안 효과를 볼까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차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면 뒤에 구매할 다음 차 주인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염화칼슘을 도로에 퍼 붓는 추운지방에서는 1~2개월 정도는 차가 하얗게 되도록 놓아두었다가 영상으로 기온이 오르면 그 때서야 한 번 세차를 해주는 선에서 관리를 한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겨울철 눈이 많이오고 추워져도 몇 일 기다리면 영상의 기온을 회복할 경우도 있고, 아무리 추워도 1만 5천원이면 스팀세차나 온수세차를 겨울에 해주기 때문에 차라리 방청에 쓸 비용이면 1개월에 한 번 손세차를 맡겨서 하부까지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게 차량 교체주기를 생각해보면 이익일 수 있다. 그리고 방청을 해도 결국 눈오고 나면 새차를 당연히 바로 해주는 사람들의 부지런한 관리가 있기 때문에 좋다는 말과 후기만을 읽고 선뜻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 신형쏘나타와 제네시스쿠페 차량처럼 언더커버를 순정품으로 장착하고 나오는 차량들도 있기 때문에 방청이나 언더코팅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이야기지만 언더커버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전에 동호회에 언더커버가 무엇에 좋은가라는 질문이 올라온 글에 답변이 달려있었다. 그 답변이 무엇에 좋은지는 모르지만 외국산 고급차량들은 다 언더커버가 달려나오는데 이유가 있으니 비싼차에 있는거 아니겠는가였다. 실제로는 하부의 와류를 막아 공기의 흐름을 개선하여 주행성능을 올려준다고 하는데 비싼차에 있으니 묻지마라는 답변도 재치가 있었다.
그 외 다양한 월동장비 중 가격대비 가장 유용한 것을 꼽으라면 스크래퍼를 선택하겠다. 2006년 한 겨울에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로 출장을 가서 앞에는 눈을 긁어낼 수 있고 반대편에는 브러쉬가 있어서 아침에 성애를 제거하는 장비였다. 당시 한국에는 없었기 때문에 15불 정도를 지불하고 한국으로 가져와서 겨울철에 사용하였다. 눈이 많이 온 날 동네 아저씨 한분이 시동을 걸어놓고 자동차 열쇠와 먼지솔로 애처롭게 성애를 털어내고 있을 때 스크래퍼를 꺼내어 단번에 제거하고 아저씨를 빌려준 적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온 폭설로 인해서 국내의 마트에서도 몇 천원이면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울철 비용대비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시동을 걸어놓고 차안을 따뜻하게 한 다음 CF의 한 장면처럼 뜨거운 물을 유리창에 부으면 단 번에 성애를 제거할 수 있다. 단, 시동을 켜고 차 안도 찬데 부으면 바로 얼어버린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