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 맥스크루즈, 리무진이 부럽지 않다

[시승기] 현대 맥스크루즈, 리무진이 부럽지 않다

발행일 2013-11-20 08:06:47 김진우 기자

최근 쉐보레 트랙스 닛산 쥬크 등 혼자서도 타기 부담 없는 소형급 SUV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올해 SUV판매량이 소형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UV의 장점은 최저지상고가 승용차보다 높아서 오프로드에서 좀더 용이하게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으며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적재할 수 있다. 다만 승용차보다 무거워 연비가 좋지 않은 모델도 적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SUV를 구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토목공사 측량 등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SUV를 많이 구매하는데 이런 운전자들은 오프로드 주행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고 주행거리가 긴 편이어서 험로를 잘 달릴 수 있으면서도 경제성을 우선순위로 두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레저활동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있지만 평일에는 주차장에 세우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SUV를 운전하고 캠핑이나 레저활동을 즐기기 위해 SUV를 구매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경제성 보다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고 크고 부피가 큰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도록 크기가 큰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만 싼타페 차명을 붙이지 않은 맥스크루즈

맥스크루즈는 작년에 출시된 현대 싼타페의 전장을 늘린 싼타페 롱바디 모델이다. 기본적인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은 싼타페와 사실상 동일하며 따라서 굳이 다른 차명을 쓸 이유가 없는데 싼타페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그랜드 싼타페, 캐나다에서는 싼타페XL 이라는 명칭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기아의 SUV 모델 1세대 스포티지에 트렁크 공간을 늘린 스포티지 롱바디 모델을 그랜드 스포티지라는 차명으로 판매되었으며 갤로퍼의 경우 아예 별도의 차명이 없이 롱바디와 숏바디 모델 모두 갤로퍼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전장이 싼타페보다 더 길고 리어램프 디자인이 다른 거 빼고는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싼타페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랜드 싼타페 혹은 싼타페 롱바디라는 명칭으로 그대로 적용했다면 맥스크루즈의 국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맥스크루즈의 매력은 넓은 뒷좌석 공간과 2열 캡틴시트

맥스크루즈가 싼타페 대비 차체길이가 더 길고 리어램프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 빼고 나머지는 동일하기 떄문에 별도로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대한 글은 쓰지 않겠다. 다만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경우 리어램프 형상이 싼타페와 약간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맥스크루즈라는 별도의 차명 때문에 디자인을 다르게 바꾼 건지 모르겠지만 싼타페와 동일한 리어램프  그대로 쓰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맥스크루즈는 차체길이가 싼타페 대비 22.5cm나 더 길고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 길이도 맥스크루즈가 싼타페보다 10cm 더 길기 때문에 2열 탑승할 때 리무진 부럽지 않은 넓은 레그룸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맥스크루즈는 고객이 6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는데 7인승 선택하려면 20만원을 추가로 더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굳이 7인승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SUV의 경우 2열 시트를 폴딩해서 큰 짐을 적재하기 때문에 엉덩이 시트를 짧게 설계하는 편이다. 따라서 SUV 2열 시트는 어떤 차종을 막론하고 장거리 주행이 은근히 불편하다.

하지만 맥스크루즈의 독립형 캡틴 시트는 상당히 편하다. 싼타페는 물론 위급 베라크루즈의 2열 시트보다 더 편리한 승차감과 착좌감을 제공하는 맥스크루즈는 넓은 레그룸과 실내공간을 더해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했다.

2열 독립형 캡틴시트는 국내 자동차메이커 SUV 중에서는 맥스크루즈가 유일하며 수입 SUV에서도 접하기 힘들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대표적인 2열 독립형 캡틴시트가 적용되어 판매되고 있다.

싼타페와 큰 차이가 없는 성능

3세대 싼타페에 길이만 22.5cm 늘린 모델이라 성능이나 주행성향은 싼타페와 큰 차이가 없다. 2012년 상반기에 출시한 3세대 싼타페는 시트포지션이 낮아졌고 주행감각도 보다 더 승용차에 가까워져 사실상 키 큰 승용차를 운전하는 느낌이었다. 맥스크루즈도 비슷하다. 싼타페 뿐만 아니라 요즘 출시되는 SUV들이 온로드 주행에 더욱 적합하도록 설계되고 있는 추세이다.

시승차가 최고출력 200마력 44.5kg.m의 파워를 내는 2.2L 디젤엔진에 전륜구동 모델인데 출력과 토크가 높은 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급 출발하면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헛도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쪽으로 쏠리면서 출발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스티어링휠로 보정해야 한다. 이를 토크스티어 현상이라고 한다.

예전에 탔었던 2009년식 쏘렌토R 2.2L 모델은 토크스티어 현상이 약간 느껴졌는데 맥스크루즈는 일단 이러한 토크스티어 현상이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전륜구동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언더스티어 현상도 많이 억제되었다. 요즘 출시되는 신모델이 전륜구동의 약점을 개선하면서 주행성도 좋아지고 있다.

단점이라면 온로드에서 편안했었던 맥스크루즈가 오프로드에서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면 노면충격에 거의 그대로 올라오면서 탑승자들에게 불쾌한 느낌을 선사했다.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형태의 섀시라 어쩔 수 없다 쳐도 SUV는 오프로드에서도 어느 정도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승차감 또한 확보를 해야 한다고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생각하고 있다.

2열 탑승자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맥스크루즈

2열 독립형 캡틴시트가 기본인 맥스크루즈는 다목적성에 중점을 두고 2열 시트를 설계한 다른 SUV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따라서 운전자 포함 3-4명의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맥스크루즈 만한 SUV는 없다라고 본다.

맥스크루즈 위급으로 V6 3.0L 디젤엔진이 탑재된 베라크루즈가 판매되고 있는데 두 모델의 가격은 하위 트림 기준으로 맥스크루즈 3500만원부터, 베라크루즈 3842만원 부터이다.

두 모델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맥스크루즈는 베라크루즈 대비 경제적인 2.2L 4기통 엔진과 연비가 좋고 베라크루즈는 맥스크루즈보다 소음과 진동이 더 적은 편이다. 경제성을 우선한다면 맥스크루즈가 정숙성이 우선이라면 베라크루즈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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