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신사업연구소 가보니…잔디까지 만들어 판다

도요타 신사업연구소 가보니…잔디까지 만들어 판다

발행일 2013-05-24 11:05:52 일본 아이치현=김상영 기자
연간 990만대의 자동차를 만드는 도요타자동차가 잔디까지 만들어 팔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 잔디. 쉽게 접점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 사업에 연간 수억엔의 연구비를 투자하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도요타 신사업기획부 연구소에는 온실이 갖춰졌고 다양한 식물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도요타 신사업기획부가 있는 연구소. 친환경 연구가 진행되는 연구소지만 연구원들은 스포츠카를 선호하기도 한다.
도요타가 품종 등록한 새로운 잔디인 TM9은 풀길이가 일반 잔디의 절반 수준이고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일반 잔디는 일년에 서너번 잘라줘야 하는 것에 반해 TM9은 일년에 한번만 손질하면 된다. 가격은 일반 잔디에 비해 4배 가량 비싸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요타는 잔디 외에도 로즈마리, 꽃잔디 등과 같은 식물과 새롭게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
 
▲ 도요타가 개발한 잔디인 TM9(좌측). 일반 잔디에 비해 거칠다.
도요타는 TM9 잔디를 이용해 다양한 곳에 활용하고 있다. 먼저, 녹화주차장(Smart Green Parking)을 만들고 있다. 주차장 바닥에 플라스틱 고정틀을 설치하고 그 속에 잔디를 심는 녹화주차장은 일반적인 아스팔트 주차장보다 약 15°C 정도 온도가 낮다. 단독주택이 많은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이같은 녹화주차장이 늘고 있다.
 
▲ 잔디를 이용한 녹화주차장. 일반인에게 판매 중이다.
도요타는 녹화주차장과 같은 맥락으로 건물 벽면녹화시스템을 늘려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구조물을 이용해 식물로 건물 벽면을 둘러싼다. 녹화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벽면 온도차는 약 10°C 정도다. 이에 따른 실내 에어컨 사용 전력량은 약 25% 절감 효과가 있다고 도요타 측은 밝혔다.
 
▲ 식물을 이용한 건물벽면녹화.
도요타는 도시의 건물과 수많은 자동차, 아스팔트, 녹지 손실 등으로 인해 도심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히트 아일랜드' 현상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동차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이 크고  친환경저탄소 차량 및 새로운 연료 개발, 녹화연구 등을 통해서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주변환경도 개선시켜야 된다고 강조한다.
 
도요타는 새로운 자동차 연료를 통한 환경개선사업도 준비 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도요타 신사업기획부 연구실은 가솔린이나 디젤 연료를 대신할 바이오에탄올 연료 개발이 한창이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을 사용해 만드는 바이오엔탄올은 제 2차 세계대전까지 자동차에 폭넓게 사용되다가 전쟁 후 석유 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점차 사라져 갔다. 하지만 최근들어 '친환경'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에탄올은 옥탄가가 높고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또 휘발유나 디젤 등과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바이오엔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곳은 미국과 브라질이 대표적이다.
 
▲ 바이오엔탄올을 제작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신사업기획부 연구원,
일반적인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나 사탕수수처럼 식용식물을 발효해 만들지만 도요타의 '셀룰로오스 에탄올'은 비식용 식물인 '네피아 그래스'를 사용한다. 네피아 그래스는 성장 속도가 빨라 공급이 원활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도요타는 인도네시아에서 재배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비식용 식물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효모 유전자 조작 및 분해성을 높이기 위한 고온 처리 등으로 공정을 단순화시켜 생산력을 높였다.
 
도요타는 2015년 기술과 실증 과정을 거친 후 2020년부터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나카타 도요타 바이오 연구소 소장은 “바이오에탄올의 최종목표는 휘발유의 가격과 거의 같아지는 것”이라며 “먼저 휘발유 소비의 10%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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