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연식, 사고여부…’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조건들이다.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찾기 위해 유심히 살펴봤다면 위의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최근 연식에 주행거리가 짧은 차이지만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다면 사고력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완전 무사고에 최근 연식이지만 주행거리가 길다면 역시 가격은 저렴해진다. 이처럼 가격 결정에 기준이 되는 요건은 모든 중고차가 공통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중고자동차 판매자와 구입자간의 입장차이가 발생하는 주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공통적인 주요 사항만을 체크하고 관심을 갖다 보니, 새 차 구입시 제법 큰 돈을 들여 추가한 편의사양이 중고차시장에서는 그리 대접받지 못한다. 내비게이션, 썬루프, 에어백 등의 편의사양 등은 모든 차가 갖고 있는 공통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행거리와 연식 성능 등으로 가격이 책정된 이후 약간의 웃돈을 얹어 받을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편의사양을 풀옵션으로 장착한 차를 중고차 시장에 자랑스럽게 팔고자 할 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판매자의 입장으로써는 아깝고 섭섭한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구매자의 입장에서 그보다 좋은 보너스는 없다.
1년 넘게 판매량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인기모델 YF쏘나타를 기준으로 신차와 중고차를 비교해보면 더욱 쉽다. YF쏘나타 프리미어 등급의 신차가격은 2,547만원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썬루프를 선택하면 115만원, DMB내비게이션은 160만원이 추가된다. 모젠기능이 추가된 내비게이션은 최고가인 220만원을 더 내야하며, 운전석과 동승석을 통풍시트로 변경하면 40만원이 추가된다. 기본 차와 사양을 모두 선택한 차의 가격차이는 375만원이다.
반면 현재 동일한 조건의 2010년식 중고차의 평균 시세는 2,280만원선이다. 375만원 상당의 풀옵션이 장착된 매물도 있는데 이 차의 가격은 2,380만원이다. 신차 기본가격보다는 170만원가량 저렴하며 시세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다. 오히려 주행거리가 2,000km인 매물의 가격이 2,500만원으로 신차에 가까운 상태다. 구매자는 평균 주행거리를 선택하는 대신, 375만원에 해당하는 옵션을 100만원으로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http://www.carz.co.kr 거래가격 기준)
카즈 임진우 매물담당은 “이러한 옵션사양들은 썬루프를 제외하고는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옵션이 장착되어 있는지 판매자에게 자세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주요 중고차사이트에서는 추가된 옵션을 항목별로 체크하여 보여주고 있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쉬이 몇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지 않은 부분처럼 느껴지지만, 썬루프나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시 편의성에 큰 차이가 있다. 현재 고민중인 중고차의 성능과 가격대가 비슷하다면, 각각 어떤 편의사양이 추가되어 있는지 비교해보고 보너스를 챙겨보는 것이 어떨까?
카즈 박성진 팀장 psj2sy@carz.co.kr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