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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아니라 우기였다. 7월 찾은 바다는 시커먼 속내를 드러냈다. 높은 파도에 쓸려온 미역과 해파리. 쓰나미가 따로 없었다. 얄궂은 비가 떠난 건 8월의 끝자락. 휴가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시기였다. 한국에도 동남아 뺨치는 투명 바다 있어요 바다를 찾기엔 왠지 민망했다. 휴가 행렬은 이미 한차례 빠진 뒤였다. 7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나 해보자 하고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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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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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시샘하듯 무더위가 왔다. 휴가는 이미 다 썼는데 날씨는 다시 떠나라 말한다. 이럴 때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집 근처를 둘러보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밤이면 별이 반짝이는 곳이 있다. 서삼릉과 원당목장,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서삼릉청소년야영장은 서울 구파발을 넘어서면 바로 나타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기 때문. 야영장은 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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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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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사는 일에 다름 아니다. 순우리말로 ‘들살이’. 자연에 산다는 뜻이다. 먹고 쉬고 놀고 자는 일련의 활동을 모두 자연에서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캠핑의 밤은 들살이의 정수 어떤 사람은 험난한 오지를 돌아다녔을 때 여행이라 느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쇼핑만 하는 여행에도 만족한다. 어떤 사람은 지구의 반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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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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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캠핑장, 참 많아졌다. 전국에 500곳쯤 된다하니. 이쯤 되면 캠핑장을 잘 선택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지도를 펼치면 풍광이 훤하네좋은 캠핑장을 택하는 방법 첫 번째, 지도를 검색해본다. 어떤 풍광일지 지도만 훑어도 대충 보인다.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주천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주천강 중에서도 풍광이 빼어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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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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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맺힌 모양이 딱 포도다. 그런데 가만 보니 알 크기가 제각각이다. 크고 작은 알갱이가 탱글탱글하게 제멋대로 익어가는 모양새. 바로 산머루다. 감악산 자락 초록빛에서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산머루를 찾아 나섰다.산머루마을에서 ‘멀위’ 먹고 청산 살으리랏다들살이를 하면서 부쩍 좋아진 게 있다면 관찰력이다. 바람 한 점에도 들에 펼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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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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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비단 물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비단처럼 매끈한 물길이 이 세상 모든 풍경을 담아두기 때문이리라. S라인 물길에 비친 하늘과 산을 보며 하룻밤을 청해 본다.천내강과 양강, 금강의 또다른 이름금강은 전북 무주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흥건히 적신다. 금산 IC에서 68번 지방도로에 올라서면 금강 상류 물줄기가 길옆으로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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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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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났다더니 또 비다. 장마 후 찜통 더위는 이제 옛말이 된듯하다. 이렇게 비 소식이 많을 때 들살이는 힘들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렇다고 마냥 텐트를 구속에 쳐박아놓을 수도 없는 일. 집 앞으로 캠핑을 떠났다.쾌적한 도심 속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서울 외곽이지만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선 도시다. 그속에 쾌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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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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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이를 하는 이들에게 지난 몇주는 고통이었다. 지난한 장마가 캠핑객의 발을 붙잡았다. 비가 그치고 첫주말. 어디로 떠날까. 이번 주 테마는 ‘감성 캠핑’이다. 전통과 예술의 만남, 웃다리문화촌을 아세요 평택은 서울과 가깝다. 그런데 폐교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명 ‘도시형 폐교’. 미군부대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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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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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바위는 천의 얼굴을 지녔다. 신이 하나하나 다른 바위를 새겨놓은 듯 바위는 솟았다 꺾였다 누웠다 흐르다를 반복한다. 그 위로 은빛 물살이 새하얀 물거품을 뿜는다. 속리산의 아홉 보물을 숨긴 곳, 화양 구곡이다.신이 빚은 듯한 바위에 홀리다 우선 속리산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다. 속리(俗離).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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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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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아이들도 방학을 맞는다. 어디 갈 곳 없을까. 성수기에는 어딜 가든 비싸고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어른, 아이 모두 즐길거리가 풍족한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답은 있다. 섬진강 물길 따라 곡성으로 캠핑을 떠났다. 열차 여행 진수를 맛보다 우선 열차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다. 곡성 청소년야영장은 가정역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가정역은 폐선된 전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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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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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여기 진정한 캠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나눔캠핑’을 실천하는 대천애육원 나래뜰캠핑장이다.후원자 쉼터가 즐거움의 장으로 캠핑은 나눔이 될 수 있을까. 그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 빠져드는 게 캠핑 아닐까. 그런데 이곳은 전혀 다른 시선에서 캠핑이 시작됐다. 대천애육원 운동장을 활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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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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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갈만한 캠핑장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휴가철 실수 없이 캠핑장을 택하고 싶어서다. 100% 완벽한 캠핑장은 없지만 여성과 어린이가 편안한 캠핑장은 있다.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히는 가평 자라섬, 연천 한탄강,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 등은 시설도 국제 규격을 갖췄을 뿐더러 주변 경관과도 빼어난 조화를 이룬다. 남이섬 옆 황무지섬의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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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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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내, 춘천. 그래서 춘천은 언제 가나 봄이다. 아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청춘이 된다. 크고 작은 호수에 둘러싸여 물안개를 품어대는 곳. 그 한가운데에 몸을 누인다. 춘천 의암호에 뜬 섬, 중도에 텐트를 살포시 내려놓았다.의암호에 핀 섬, 중도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했다. 북한강, 소양강 등 2개의 큰 강과 소양강댐,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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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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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구미리는 옛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양평과 여주를 잇는 남한강의 길목 ‘구미포’. 구미포에는 강원도 조장방 원호 장군이 향병을 모아 왜군을 기습했던 역사가 스몄다. 왜군 50여명과 왜장을 쳐서 이기고 양평 백성을 보호한 나루터. 그래서 구미리는 ‘의병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 나루터에 캠핑장이 들어섰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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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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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즐기던 식물원의 시대는 갔다. 향긋한 풀냄새는 밤낮으로 캠핑객을 유혹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식물원의 변화는 캠핑의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계룡산 속 이안숲속 식물원도 캠핑 옷을 차려입은 곳 중 하나다. 계룡산 자락의 위엄 vs. 아기자기 식물원 계룡산이 도로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 식물원은 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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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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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암포오토캠핑 모습 (태안 해안국립공원 제공) 들락날락 화려하게 춤을 추는 해안선, 태안반도를 찾았다. 이 길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 여름이 오기 전 바다는 절경을 숨긴다. 뽀얀 안개가 자동차 앞 유리에 부딪히더니 스르르 사그라진다. 온종일 하얗게 해무가 일었다. ▲ 학암포 오토캠핑장. 사이트 당 규격이 잘 갖춰져 있다. 텐트가 클 경우 캐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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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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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많이 변했다. 원래 국립공원은 자연 경치가 뛰어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해 관리하는 공원이다. 그런데 이 ‘국립공원’에도 오토캠핑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제규격을 갖춘 사이트부터 자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까지. 물론 요즘 장비가 많은 캠핑객을 위해 사이트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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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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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요지 연천. 그러나 요즘 연천은 캠핑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구석기 유물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서일까. 캠핑 가는 발걸음이 어느새 타임 캡슐로 옮겨탄다. 연천으로 향하는 길, 난데없이 공룡모형이 등장한다. ‘구석기 조형물’이 즐비하더니 이내 ‘한탄강관광지’ 팻말이 보인다. 한탄강관광지는 30만년 전 유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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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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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은 언제나 북적인다. 항상 붐비는 풍경 때문에 아름드리나무가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등산을 마치면 펜션, 커피숍, 식당이 즐비한 곳에서 요기도 하고 분위기도 즐겨본다. 그런데 왠지 아쉽다. 계룡산의 정기(?)를 담아가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실 계룡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지트가 있다. 바로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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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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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산소 탱크로 불리는 가평은 ‘캠핑 성지’로 꼽힌다. 그런데 가평이 처음부터 ‘녹색의 보고’로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 보호관련법, 군사시설 보호법 등 중첩 규제에 묶여 있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개발을 할 수 없는 가평의 운명은 기구했다. 지방재정 자립도는 22%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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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