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사는 일에 다름 아니다. 순우리말로 ‘들살이’. 자연에 산다는 뜻이다. 먹고 쉬고 놀고 자는 일련의 활동을 모두 자연에서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 캠핑장의 밤 풍경. 텐트의 불빛 덕분에 하늘, 땅 모두 별이 뜬 느낌이다.

캠핑의 밤은 들살이의 정수

어떤 사람은 험난한 오지를 돌아다녔을 때 여행이라 느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쇼핑만 하는 여행에도 만족한다. 어떤 사람은 지구의 반대편에 다녀올 때라야만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 말한다. 이렇게 사람마다 여행의 의미가 제각각이듯 캠핑도 그러하다. 들살이이든 강살이이든 숲살이이든 바다살이이든 ‘나’만의 캠핑법이 있다.

▲ 솔로캠핑의 낭만. 보통 ‘솔로캠핑’을 무슨 재미로 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해보면 안다. 모닥불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생긴 느낌이다.

필자에게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밤’이다. 해가 뉘엿뉘엿 산 뒤로 몸을 누이면 캠핑장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왁자지껄 게임을 즐기던 무리가 하나둘씩 보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텐트에는 불이 들어오고 모락모락 저녁 익는 냄새가 야영장에 깔린다. 타닥타닥 모닥불 타는 소리에 정신이 아찔할 때쯤 하늘을 올려다본다. 토끼가 살고 있는 새하얀 달이 싱긋 미소 짓는다. 비밀신호라도 보내듯 밤하늘에 박힌 별들은 이곳저곳서 반짝이는 수신호를 보낸다. 캠핑장의 땅에는 텐트마다 환히 밝힌 불이 어두움을 야금야금 삼킨다. 하늘에도 땅에도 별이 반짝인다.

▲ 모닥불 피우기. 캠퍼들은 ‘불놀이’를 캠핑의 큰 재미로 꼽는다.

캠핑의 밤을 지켜라

캠핑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은 어둠이 깔린 때부터다. 도심의 화려한 조명 대신 한 줄기 고요한 랜턴이 캠핑장을 비추면 비로소 캠핑의 밤이 시작된다. 랜턴은 연료별 사용법이 달라 종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랜턴은 연료별로 가솔린, 가스, 건전지 랜턴으로 구분한다. 가솔린 랜턴은 다른 연료에 비해 광량이 세고 특유의 연료 타는 소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4계절 사용할 수 있지만 맨틀을 끼우고 연료통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펌핑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 화로에 구워먹는 고구마의 맛은 안 먹어 본 사람은 모른다. 노랗게 구워진 고구마는 천상의 별미.

가스 랜턴은 부탄가스를 연료료 해 휴대성이 좋다. 그러나 연료가 쉽게 얼 수 있어 겨울철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건전지 랜턴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 텐트 및 스크린 타프 내부에서는 화기를 일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건전지 랜턴이 필수. 보통 텐트 바깥쪽 양쪽으로 가솔린, 가스 랜턴을 각각 하나씩 설치하고 텐트 내부에서 건전지 랜턴을 사용한다. 이동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는 머리에 쓰고 일을 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 평소 콜맨의 파이어 플레이스를 애용한다. 간단하게 바비큐도 해먹을 수 있어 편하다.

텐트 바깥에서는 화로가 낭만을 더한다. 보통 야영의 꽃은 ‘모닥불’이라 생각하지만 땅에 직접 불을 지필 경우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특히 리지나 뿌리 썩음병의 균은 평상시 포자가 흙속에 잠자고 있다가 캠프파이어나 취사 행위로 지면온도가 40~60℃로 올라가면 발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그루만 피해가 발생해도 주변 나무 수십 그루까지 전염돼 함께 말라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불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화로와 그릴을 사용해야 한다. 화로는 불을 피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그릴은 조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불을 쉽게 피우려면 착화제나 잔가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화로와 그릴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재를 제거하고 물로 깨끗하게 씻어 보관한다. 특히 고기를 주로 굽는 그릴에는 재와 함께 기름때가 남아서 사용 후 제거해주지 않으면 다음 사용 시 불편을 겪게 된다.

▲ 캠핑장 밤 풍경.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