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장, 참 많아졌다. 전국에 500곳쯤 된다하니. 이쯤 되면 캠핑장을 잘 선택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 주천강 상류인 섬안이강(서마니강)은 산을 섬으로 만들 정도로 영월 땅을 휘감아 돈다.

지도를 펼치면 풍광이 훤하네

좋은 캠핑장을 택하는 방법 첫 번째, 지도를 검색해본다. 어떤 풍광일지 지도만 훑어도 대충 보인다.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주천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주천강 중에서도 풍광이 빼어나다는 ‘서마니강’ 옆이다. 서마니강은 ‘섬 안이 강’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단다. 산을 섬처럼 안고 있는 강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영월은 우리나라 대표 산골 아닌가. 첩첩산중 영월에서 ‘섬’ 타령을 할 정도로 섬안이강은 아름답다. 땅을 휘감고 돌아 산마저 고립시키는 물길. 섬안이강은 치악산의 갈래갈래 물길이 모여 형성됐다. 강은 풍성해져 주천강이 되고 평창강과 합쳐져 서강을 이룬다. 서강이 다시 동강과 합쳐져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가 한강이 시작된다. 한강의 첫 물줄기 옆에 캠핑장이 자리했다.

▲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 섬안이강 바로 앞에 텐트를 칠 수 있다.

 

▲ 강에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카약 타기’

이름 속에 캠핑장 풍경이 숨어있네

 

캠핑장 선택 기준 두 번째, 이름에 주목하라. 리버힐즈캠핑장은 이름처럼 강 언덕에 위치했다. 섬안이강이 지나는 곳의 지명은 운학(雲鶴), 두산(斗山), 도원(桃園), 무릉(武陵)리 등이다. 마을 뜻을 합쳐보면 ‘별처럼 높은 산에 구름과 학이 뛰노는 무릉도원’. 이 언덕 위로 캠핑장이 자리 잡았으니 천혜의 풍광이라 할만하다.

▲ 캠핑장 밤 풍경. 으리으리한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캠핑장은 섬안이강과 회봉산을 끼고 약 1만3000여평 부지에 조성됐다. 자연산 소나무 수백그루가 그늘을 만들며 산, 강, 숲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강과 맞붙어 있는 사이트와 둔덕 자갈 사이트까지 약 200여 동의 텐트가 들어선다. 원래 ‘푸른농원’으로 주말농장과 야영장으로 운영되다 3년 전부터 오토캠핑객을 받기 시작했다.

산, 강, 숲이 조화를 이룬 리버힐즈캠핑장의 테마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물’을 빼놓을 수 없다. 장마철에는 물살이 거세져 물놀이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지만 안전장치를 갖춘 채 즐길 수 있는 카약과 래프팅이 인기를 모은다. 낚시 또한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아웃도어는 캠핑을 더욱 빛나게 한다.

▲ 도시에서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밤하늘이 캠핑장에서는 유독 아름답게 보인다.

 

▲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가장 신이 난다. 발걸음이 항상 가볍다.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탄다.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오다가 신림 IC에서 나온다. 주천, 영월 방향으로 향하다가 황둔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운학방면으로 약 5분 정도 차를 몰고 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169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을 치면 된다.

▲ 캠핑장 강 둔덕 자갈 사이트

 

▲ 캠핑장 강 안쪽 사이트

* 기타정보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약 1만3000평 부지로 꽤 넓은 편이다. 사이트는 총 3구획으로 나뉜다. 강과 인접한 사이트는 B구역과 C구역이다. 캠핑장 입구 쪽이 C구역이고 캠핑장 안쪽이 B구역이다. B, C구역은 모두 강과 가장 인접한 쪽부터 소나무숲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강쪽이라 해도 소나무 그늘이 풍성해 캠핑하기 좋다. 그러나 산을 파고든 강의 지형 덕에 강 바람이 매섭다. 특히 밤에 더 거세지므로 강쪽에 텐트를 칠 때에는 유의해야 한다. 타프가 찢어지는 사고도 빈번하다. A구역은 강 둔덕 자갈 사이트다. 강쪽에서 3~4m 올라와 있어 강바람 걱정을 덜 수 있다. 대신 소나무 그늘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타프를 꼭 챙겨야 한다. 개수대와 화장실은 캠핑장 입구와 안쪽에 각각 설치돼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시설도 갖췄다. 캠핑장 안에 매점이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 이용료는 전기 사용료 포함 1박에 2만5000원이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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