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났다더니 또 비다. 장마 후 찜통 더위는 이제 옛말이 된듯하다. 이렇게 비 소식이 많을 때 들살이는 힘들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렇다고 마냥 텐트를 구속에 쳐박아놓을 수도 없는 일. 집 앞으로 캠핑을 떠났다.

쾌적한 도심 속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서울 외곽이지만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선 도시다. 그속에 쾌적한 오토캠핑장이 있다.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이다. 중랑캠핑숲은 원래 무허가건물, 경작지, 공동묘지 등이 있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른 캠핑장과 달리 중랑캠핑숲은 텐트 바로 옆에 차를 댈 수 있어 편리하다. 힘들게 캠핑 장비를 옮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이곳은 편리함이 강점. 2010년 8월 개장해 시설도 최신식이다. 캠핑사이트 47개면마다 주차공간이 따로 있고 화덕과 전기시설이 구축됐다. 각 사이트별로 공간이 넓고 주변 경관도 잘 꾸며져 있다. 샤워장 외부에는 미니 옥외 스파가 있어 어린이들이 간단하게 물놀이를 즐긴다.

▲ 중랑캠핑숲 전경. 도심캠핑장답게 뒤로 아파트가 보인다.

▲ 배드민턴 즐기기. 사이트 앞 여유 공간에서 딸과 아버지가 배트민턴을 치고 있다.

그러나 불편한 점도 있다. 캠핑장이 다소 습하다. 원래 텐트를 치는 곳에 잔디를 깔았었는데 습기가 잘빠지지 않아 모래로 교체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차량 이동을 할 수 없고 조명시설은 11시에 소등된다. 캠핑장 옆에는 청소년문화공간인 잔디광장과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된 나들이공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초보캠핑교실, 잉글리시캠프, 숲속여행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 중랑캠핑숲 미니 옥외 스파.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우중캠핑을 즐기는 방법

사실 여름 캠핑에서는 ‘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예보 없이 갑작스레 비가 쏟아질 경우도 많기 때문. 그런데 일부러 빗소리를 들으러 우중캠핑을 떠나는 캠핑객도 있다.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우중 캠핑 ‘팁’이 있다. 첫째는 텐트를 언제 치고 언제 걷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진정한 캠핑 고수는 자연에 도전하지 않는다. 위험한 상황이다 싶으면 가족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 중랑캠핑숲 연못과 관리 건물. 시설이 깔끔하고 예쁘다.

그렇다면 캠핑에서 위험한 순간은 언제일까. 캠핑의 적은 ‘바람’이다. 비나 눈은 캠핑을 낭만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바람’은 피해야 한다. 태풍주의보가 발령됐을때에는 캠핑을 떠나면 안된다. 평소 맑을 때도 계곡 근처에서 캠핑할 경우 사이트 구축에 신경써야 한다. 경치가 좋다고 계곡 너머 안쪽에 텐트를 치면 갑작스런 폭우에 고립될 수 있다. 또 물이 고였던 흔적이 있는 곳에는 텐트를 쳐서는 안 된다. 가느다란 펙보다는 넓은 펙을 사용하고 지반이 비 때문에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텐트와 연결된 스트링을 나무나 큰 바위 등에 묶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 텐트를 쳐야한다면 타프를 먼저 설치하고 그 아래 장비들을 내려놓은 뒤 텐트를 치면 조금 더 편하다.

▲ 우중캠핑. 바람만 없다면 적당한 비는 캠핑에 낭만을 선사한다.

*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 가는 길

서울지하철 중앙선 양원역 2번 출구에서 정면으로 500m 거리에 캠핑장이 있다. 차를 몰고 올 경우 동부간선도로에서 구리, 망우동 방면으로 진입, 망우리고개 전에 북부노인병원, 중랑캠핑숲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241-20’으로 입력하면 된다.

▲ 중랑캠핑숲 사이트. 넉넉한 공간에 화덕, 전기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 이용요금 : 야영장소 1명당 25,000원. 전기사용료 3,000원 (물품 대여료 : 텐트 10,000원, 매트 1,000원)
- 이용시간 : 당일 오후 2:00 ~ 다음날 오전 11:00
- 주차 : 각 캠핑면 옆에 주차 공간 제공
- 인터넷예약 : http://parks.seoul.go.kr/JungnangCampGround

중랑캠핑숲은 인기가 많다. 대부분 한 달 전에 예약이 시작되는데 주말 캠핑장 예약은 몇 분 만에 매진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서비스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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