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인상적'

[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인상적'

발행일 2023-08-08 01:58:27 이한승 기자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RS를 시승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임과 함께 1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요하는 등 실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서스펜션 완성도와 새차 냄새가 없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글로벌 전략 모델로 지난 2020년 선보였다. 헤드램프를 역전 배치한 공격적인 디자인과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동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전동식 트렁크와 파노라마 선루프, 스위처블 AWD 시스템 등 상품성에 있어 기념비적인 모델로 출시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신설된 신규 라인업임에도 글로벌 판매량 62만대를 넘어서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 위치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개발을 주도해 실력을 인정받으며, 2023년 상반기 수출 1위 모델이다.

쉐보레는 지난 3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하며 시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1~7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3117대, 수출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 13만7271대, 트랙스 크로스오버 9만4565대로, 각각 코나와 셀토스의 수출량을 앞섰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의 외관은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 디테일 변화에 무게를 뒀다. 전면부의 듀얼포트 그릴은 하단부 면적을 줄이고, LED 주간주행등은 슬림화와 함께 LED 방향지시등과 통합됐다. 전 트림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기본, LED 리어램프 디테일이 달라졌다.

RS와 ACTIV 트림을 차별화된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랠리 스포츠(Rally Sport)를 상징하는 RS 트림은 전후면에 쉐보레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RS 배지가 적용되며,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블랙 아이스 크롬 그릴바와 글로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탑재돼 구분된다.

스위처블 AWD 패키지를 선택시 무려 19인치 카본 플래시 머신드 알로이 휠로 업그레이드된다. ACTIV 트림은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트림으로 RS 트림과 마찬가지로 블랙 보타이 엠블럼이 적용, 라디에이터 그릴에 티타늄 크롬 그릴바와 그릴 인서트가 적용된다.

실내 디자인 변화는 풀체인지급에 가깝다. 8인치 전자식 클러스터와 11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적용돼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다. 중앙부 모니터는 운전자를 향해 기울어져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주행거리 1000km 미만임에도 새차냄새가 나지 않는 점은 인상적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UI가 완전히 달라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세부적인 차량 설정이 가능한 점은 BMW나 벤츠의 UI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중앙 에어벤트와 비상등 버튼은 터치스크린 하단으로 이동했으며, 대시보드와 에어벤트 디자인 변화는 긍정적이다.

실내공간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강점 중 하나로, 실내 전장은 물론 전폭, 헤드룸, 발밑 공간에서의 여유는 상위 경쟁 모델에 가깝다. 특히 1열 헤드룸이 여유롭다. 차체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70mm, 휠베이스 2640mm로 전고가 높은 정통 SUV 비율이다.

시승차는 트레일블레이저 RS AWD로 1.35리터 3기통 터보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스위처블 AWD 시스템 조합에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470kg, 복합연비는 11.6km/ℓ(도심 10.7, 고속 12.7), FWD 기준 12.6km/ℓ(도심 11.9, 고속 13.4)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쉐보레 라인업의 공통된 강점으로 좋은 편이다. 시트의 상하 조절 폭이 크고, 앞쪽으로도 충분히 당겨져 체구가 작은 운전자도 바람직한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트를 가장 낮출 경우, 덩치가 큰 운전자에게도 헤드룸이 여유롭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이 강조됐다. 이제는 소형급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과 반대 위상의 노이즈를 만들어내 상쇄시킨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다.

쉐보레가 2018년 처음 선보인 1.35리터 E-터보 엔진은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중량 감소 및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와 함께 전자식 워터 펌프,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 시스템, 전자식 브레이크 부스터 eBoost 등 럭셔리 브랜드가 연상되는 신기술로 탄생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발진 가속력은 상당히 경쾌하다. 1470kg(AWD 기준)의 가벼운 공차중량에 1600rpm부터 발휘되는 24.1kgm의 최대토크가 4000rpm까지 유지되는데,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는 모습은, 소형차에 준대형차 엔진이 탑재된 것과 유사한 경쾌함의 원인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쉐보레 모델 라인업의 서스펜션 구성을 살펴보면 차급 대비 여유로운 용량으로 구성해, 부드럽지만 한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실제로 굽은 길을 고속으로 주파하면 리니어하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비교적 낮은 무게중심과 밸런스 좋은 차체, 그리고 코너 탈출시 전륜에 더해지는 구동력이 더해져 펀카에 가까운 움직임이 확인된다. 유사한 체급의 수입차가 서머타이어를 통해 그립이 강조된 것과 달리, 평범한 사계절 타이어로도 코너링은 수준급이다.

쉐보레가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서스펜션의 완성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온로드에서 만족도가 높은 모델의 경우, 오프로드에서는 다소 불편한 승차감을 전하기 쉬운데, 오프로드의 자잘한 요철과 좌우 고저차에서도 실내로 전달되기 쉬운 불쾌감은 대부분 소화한다.

시승차는 19인치 사양으로 동급에서는 가장 사이드월이 얇은 저편평비 타이어를 적용했기 때문에 이같은 오프로드 승차감은 놀랍게 다가온다. AWD 선택시 19인치 휠로 변경과 함께 후륜 차축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Z-링크 서스펜션으로 대체되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패키지 선택시 포함된 보스 프리미엄 7-스피커는 무선 연결에서도 의외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최근 몇 년간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차량들의 사운드 시스템 평균치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 확인되는데, 미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모델로는 당연한 부분이다.

쉐보레 트레일브레이저는 글로벌 전략 모델로의 강점인 디자인, 편의성, 섀시 완성도, 파워트레인 완성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다.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럭셔리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보다 상품성이 좋다. 한국인의 한국산 수출 전략 모델의 선전을 기대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토요타 bZ5 공개, 모델Y 반값..패스트백 스타일 전기차

토요타 bZ5 공개, 모델Y 반값..패스트백 스타일 전기차

토요타는 bZ5를 20일 공개했다. bZ5는 토요타와 중국 FAW의 합작 법인에서 개발한 패스트백 스타일 크로스오버다.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30km를 주행할 수 있다. bZ5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테슬라 모델Y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bZ5는 중국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목표로 토요타와 중국 FAW의 합작 법인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다. bZ5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bZ5 가격은 13만위안(약 2500만원)로 경쟁 모델 중 하나인 테슬라 모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그랜저 아너스 출시, 가격은 4513만원

현대차 그랜저 아너스 출시, 가격은 4513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그랜저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랜저는 트림에 따라 기본 사양이 강화됐으며, 기존 모델의 주요 선호사양을 대폭 적용한 스페셜 트림 아너스(Honors)가 신설돼 고객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가격은 3798~5266만원이다. 2026년형 그랜저 세부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2.5 가솔린 프리미엄 3798만원, 익스클루시브 4287만원, 아너스 4513만원, 캘리그래피 4710만원이다. 3.5 가솔린은 프리미엄 4042만원, 익스클루시브 4530만원, 아너스 4757만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IS 얼티밋 공개, V8 자연흡기 탑재한 한정판

렉서스 IS 얼티밋 공개, V8 자연흡기 탑재한 한정판

렉서스는 IS 얼티밋 에디션(Ultimate Edition)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S 얼티밋 에디션은 IS의 역사와 유산을 기리는 의미로 제작된 500대 한정판으로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전용 외관 컬러 및 실내 컬러, 19인치 BBS 휠 등이 적용됐다. 미국 전용이다. IS는 렉서스의 콤팩트 세단으로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이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다. IS는 국내도 출시된 바 있는데, 3세대 부분변경을 끝으로 2021년 판매가 중단됐다. IS 얼티밋 에디션은 IS의 역사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PV5 출시 임박했나? 얼리체크인 이벤트 실시

기아 PV5 출시 임박했나? 얼리체크인 이벤트 실시

기아는 20일 PV5 얼리체크인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PV5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물류,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형 전기 PBV로 올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가 예정됐다. 얼리체크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8월 시승권이 제공된다. PV5는 PBV 전용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 개발명 eS) 기반 중형 전기밴이다. PV5는 목적 맞춤형 차량 구조와 첨단 기술로 모빌리티 서비스, 물류, 레저 활동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뒷모습은 미니쿠퍼인데? 르노, 르노4 사바나 공개

뒷모습은 미니쿠퍼인데? 르노, 르노4 사바나 공개

르노는 르노4 사바나(Savane) 콘셉트카를 17일 공개했다. 르노4 사바나 콘셉트카는 튜닝된 서스펜션과 전용 18인치 휠 등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르노4 사바나 콘셉트카는 후륜 전기모터가 추가돼 4x4 성능이 구현됐다. 양산은 미정이다. 르노4 사바나 콘셉트카는 르노 차세대 전기차 르노4 E-Tech를 기반으로 한다. 르노4 E-Tech는 1960년대 오리지널 르노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참고로 국내에는 르노4 E-Tech의 형제 모델인 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신형 라브4 공개 임박, 확 바뀐 디자인 '주목'

토요타 신형 라브4 공개 임박, 확 바뀐 디자인 '주목'

토요타는 신형 라브4 티저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라브4는 6세대 풀체인지로 토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관,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신형 라브4는 오는 5월 21일 공개되며, 국내 출시도 유력하다. 라브4는 토요타 주력 SUV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라브4는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신형 라브4도 국내에 투입될 전망이다. 신형 라브4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오는 5월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틀리 컨티넨탈 하이브리드 출고 개시, 가격은 3억4610만원

벤틀리 컨티넨탈 하이브리드 출고 개시, 가격은 3억4610만원

벤틀리코리아는 신형 컨티넨탈 GT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신형 컨티넨탈 GT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탑재해 총 출력 782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12.5km/ℓ, EV 주행거리 64km를 확보했다. 가격은 3억4610만원이다. 신형 컨티넨탈 GT 국내 세부 가격은 스피드 3억4610만원, 뮬리너 3억7400만원이다. 신형 컨티넨탈 GT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벤틀리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해 전동화 시대를 여는 모델이기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보조금 내가 대신 줄게", 폭스바겐..ID.5 보조금 지원

폭스바겐코리아는 ID.5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조금 지원은 최근 ID.5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마련된 자발적 조치로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 수준에 맞춰 고객에게 제공된다. ID.5 가격은 6099만원이다. ID.5는 폭스바겐코리아 전동화 전략의 두 번째 핵심 모델로 스포티한 스타일이 강조된 쿠페형 SUV다. ID.5는 프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6099만원이다. ID.5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 레콘 하반기 공개, 지프의 디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 하반기 공개, 지프의 디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Recon)이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지프는 레콘 월드프리미어를 올해 말 진행할 계획이다. 레콘은 지프 랭글러에 근접하는 오프로드 성능과 482km 주행거리가 목표인 차세대 오프로더다. 레콘은 국내 출시도 예정됐다. 지프 영국 법인 대표는 오토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콘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모델이다. 레콘은 랜드로버의 최신 디펜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레콘은 랭글러의 모든 것을 현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