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팰리세이드 2.5T, 가격 상승분 만큼 좋다

[시승기] 신형 팰리세이드 2.5T, 가격 상승분 만큼 좋다

발행일 2025-01-24 01:57:22 이한승 기자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2.5T AWD를 시승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팰리세이드는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을 통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주행감각은 경쾌함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돼 주행성능이 좋아졌다. 반면 대형 SUV만의 묵직한 감각을 예상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세대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2세대 팰리세이드는 2024년 12월에 출시됐다. 6년만의 풀체인지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시장에 선보여 준수한 글로벌 평가를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경쟁 모델은 완제품 수입의 형태로 판매돼 가격경쟁력에서 팰리세이드는 우위를 확보했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가격 인상 폭이 상당한데, 가솔린 7인승 기준(개소세 3.5%) 1세대 3504만원(7인승 29만원 추가), 2세대 4447만원이다.

현행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가격차는 955만원, 기존 세대 기준으로는 383만원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팰리세이드의 풀체인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선택의 가격 상승분을 함께 고려하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사실상 다른 체급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볼륨감이 강조됐다. 수평에 가깝게 뻣은 보닛과 매끈한 측면 패널은 최신 유행을 따른다. 후면부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느낌이 강한데, 뒤에서 보는 볼륨감은 오히려 GV80을 앞선다. 전면부는 강인함이 부족한 모습인데, 크롬 장식을 확대하면 좋겠다.

측면부는 팰이세이드의 외관 중 가장 매력적이다. 원톤으로 구성된 차체와 블랙으로 마감된 그린 하우스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시승차 중 가장 어울리는 컬러 조합은 크리미 화이트 펄 외관에 라이트 그레이 조합이다. 개인적으로는 2분기부터 선보일 크래지 블루 펄 컬러가 기대된다.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는 측면 패널 외판이 다소 얇게 느껴지는 점이다. 면을 강조한 대형급 SUV 디자인에서 패널 외판 두께가 얇거나 도색 레이어가 적은 경우 고급감이 떨어진다. 2열 윈도우가 반쯤 열려 있는 상태에서 문을 닫으면, 윈도우가 흔들리는 등 고정 상태가 약한 점도 아쉽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통해 안정감을 강조한다. 대스플레이 상단부 패널을 하나로 이어,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현대차그룹 신차와 차별화했다.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센터터널은 9인승을 함께 고려한 디자인이다. 에어벤트 주변 가죽처럼 보이는 마감재는 고급감이 남다르다.

금속 느낌의 A필러 스피커 마감과 실내 도어핸들,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전동식 시트 스위치의 고급감은 동급에서 꽤나 고급스러운 디테일이다. 캘리그래피 기준 3열 좌석은 전동 리클라이닝에 전동 슬라이딩, 열선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3열 사용시 트렁크 앞뒤 공간이 일부 확대됐다.

하지만 3열 거주성은 여전히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3열 대형 SUV의 한계로도 보이는데, 체구가 작은 성인이 앉아도 바닥이 높아 허벅지가 뜬다. 2열의 경우 살짝 높아진 느낌이 있어 전방 시야가 좋은 편이다. 3열 진입시 2열이 접히는 방식이 달라져 진입이 용이해진 면도 긍정적이다.

팰리세이드 2.5T에는 2.5리터 4기통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조합으로 최고출력 281마력(5800rpm), 최대토크 43.0kgm(1700-4000rpm)다. 공차중량 2140kg, 국내 복합연비 8.2km/ℓ(도심 7.2, 고속 9.8), 2WD는 8.7km/ℓ(도심 7.6, 고속 10.6)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높게 올라온 대시보드에도 불구하고 전방 시야는 물론 측후방 시야가 좋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아래에서 위로 향해, 컬럼 하단부가 무릎에 닿는 점은 아쉽다. 미국산 SUV의 경우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 가슴으로 향하는 세단에 가까운 레이아웃이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한 편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널리 쓰는 스마트스트림 2.5T 엔진은 직분사와 간접분사를 함께 사용해 저회전 정숙성이 좋다. 촘촘한 8단 기어비를 통해 가속시 변속 시기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다. 싼타페 2.5T의 DCT와 달리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기존 팰리세이드 대비 다소 가볍거나 경쾌하게 느껴지는데, 대형 SUV의 무거운 주행감각을 선호한다면 아쉬운 변화다. 반면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조향성과 민첩함이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상당히 개선된 것이 확인된다.

고속주행시에는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댐퍼의 움직임이 일부 조여지는데, 확연히 구분되는 수준은 아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유사한데, 속도에 따라 댐퍼 감쇄력이 이미 변화되기 때문에 차이가 적게 느껴질 수 있다. 기존 대비 경쾌하지만 고속주행시 움직임과 안정감은 한결 좋아졌다.

풀가속 상황에서는 파워트레인이 가장 부족한 셋업을 보여준다. 엔진 회전은 크게 상승하나, 웅웅거리며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다. 풀가속 보다는 점진적인 가속이 빠르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간다. 최고속도는 210km/h 부근으로, 최고속도 부근에서도 풍절음과 소음 유입은 크지 않다.

전반적인 서스펜션 셋업은 완성도가 좋아졌는데, 부드러운 감각이지만 제동시 앞뒤 피칭이 크지 않다. 여기에 롤을 억제하는 상황에서의 움직임도 매끄럽다. 기존 세대와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지만, 신형 싼타페(MX4)의 서스펜션 완성도와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는다.

고속도로주행보조 동작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점선과 실선을 구분해 보여준다. 차로내 주행을 유도하는 모습이나 램프를 돌아나가는 모습은 EV9의 개선된 ADAS 시스템과 유사한 모습이다. 정체 구간 주행시 전방 차량과의 차간 거리를 예전보다 좁게 설정해 끼어들기를 방지한다.

보스 사운드 기준 사운드 시스템은 좋아졌다. 대시보드 상단 중앙에 위치한 센터 스피커의 파워와 음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라디오 청취시 음질이 예상외로 좋다. 가격대를 고려할때 실내에서 외장 컬러가 보이는 창틀 마감은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신형 2세대 팰리세이드 2.5T는 현대차의 대형 SUV 만들기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을 통해 잘하는 부분을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혁신적인 변화 없이 지나치게 높아진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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