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유럽차 연상되는 플래그십 CUV

[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유럽차 연상되는 플래그십 CUV

발행일 2023-06-16 02:45:19 이한승 기자

토요타 크라운 2.5 하이브리드와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로, 국내에는 크로스오버 모델이 먼저 선보였다. 사륜구동과 21인치 휠을 적용했음에도 높은 실연비를 보여주고, 특히 348마력 모델은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갖췄다.

토요타 크라운(CROWN)의 사전적 의미는 왕관이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상징적인 모델로 토요타의 고급차 라인업을 대표한다. 국내에서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되는 이유다. 1970~1980년대를 그린 한국영화의 권력형 등장인물 대부분은 검은색 토요타 크라운을 타고 등장한다.

크라운은 1955년 1세대로 시작해 현재의 16세대까지 진화했는데, 세대를 거듭하면서 최초의 미국 수출, 최초의 유럽 수출, 최초의 반자동 변속기, 최초의 V8 엔진, 최초의 디스크 브레이크, 그리고 크루즈 컴퓨터, 내비게이션, 에어 서스펜션, 에어백, 후륜 조향이 적용됐다.

16세대 크라운은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왜건)의 4가지 보디 타입으로 선보였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전통적인 2.4 하이브리드와 전기모터 구동의 E-Four 사륜구동은 물론, 2.5 터보 엔진 기반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졌다.

크라운의 외관 디자인은 독특한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쿠페형 세단을 기반으로 전고를 높이고 대구경 휠을 적용해 전통적인 세단이나 SUV와는 다른 분위기다. 전장 4980mm, 전폭 1840mm, 전고 1540mm, 휠베이스 2850mm의 차체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에 가깝다.

전면부는 샤크 노즈 스타일로 긴 보닛과 슬림한 LED 헤드램프와 대형 전면부 그릴을 통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평으로 이어진 LED 리어램프와는 별도로 제동등이 작은 점으로 표시되는 점은 독특하다. 트렁크리드는 유리면이 함께 열리지 않는 노치백 타입이다.

측면부에서는 대구경 휠이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225/45R21의 독특한 규격이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투란자 EL450, 그립이 살짝 강조된 사계절 타이어다. 일반적으로 대구경 휠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크게 낮추는데, 크라운 2.5의 복합연비는 17.2km/ℓ에 달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전자식 계기판, 대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공조장치 조작부와 전자식 기어레버는 렉서스에서 사용하던 것과 유사하다. 시트는 안락함이 강조된 여유로운 크기다. 선루프는 열리지 않는 타입인데, 안전상 가로바가 위치한다.

차체 전고를 높인 크로스오버 타입 차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인데, 차량의 대형화와 함께 전고가 높은 SUV나 무거운 배터리 전기차와의 측면 충돌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일례로 벤츠 S클래스나 아우디 A8 상위 모델은 측면 충돌 직전 전고를 30~80mm 높인다.

크라운 2.5 하이브리드는 2.5리터 D-4S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합산출력 239마력, 크라운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합산 출력 348마력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전기모터 기반 E-Four 사륜구동이 기본이다.

복합연비는 2.5 하이브리드 17.2km/ℓ(도심 17.6, 고속 16.6),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11.0km/ℓ(도심 10.0, 고속 12.5)다. 21인치 휠과 사륜구동 시스템, 대구경 휠 조합으로는 인상적인 연비다.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디젤 모델과 유사한 연비를 보인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세단과 SUV의 중간으로 승하차가 편하다. 넓은 전측방 시야는 물론 대단히 넓은 사이드미러 시야각이 특징이다. 외부로부터의 소음 유입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D-4S 엔진을 도입하면서 중저속에서의 엔진 가동시 엔진 음색이 중저음으로 달라졌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타입으로 롤이나 피칭은 다소 있는 편이다. 하지만 코너링이나 급제동과 같은 한계에 가까운 상황에서는 의외로 버텨준다. 저중심 TNGA 플랫폼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서스펜션 자유도가 크다. 2.4 터보의 적응형 서스펜션은 2.5 대비 단단하다.

고속주행시에는 꽤나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규정속도는 물론 최고속도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주행안정성이 유지된다. 최근 운전재미를 강조하고 나선 토요타의 변화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점진적인 가감속에서는 1845kg(2.5 기준)의 차체를 움직이기에 부족하지 않다.

다만 풀가속시는 고회전에서의 건조한 엔진음이 발생되는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의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라면 대부분 인정하는 좋지 않은 사운드다. 반면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풀가속시 호쾌한 사운드와 함께 유럽 고성능차처럼 가속한다.

기존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다른 연비에서 미뤄볼 수 있지만,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지향 모델이다. 엔진만으로 272마력, 46.9kgm, 전기모터가 더해진 합산출력은 348마력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의 구동 배분도 2.5 모델과 달리 상시 사륜이 기본이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기어단수를 낮춰 엔진 회전을 높이고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이 빨라진다. 가변형 서스펜션은 댐퍼의 단단함이 더해지는데, 승차감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거나 초고속주행에서는 노면정보를 전달하는 양이 다소 늘어난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2.5와 2.4 터보의 차이가 휠 디자인 수준에 머무는데, 실제 주행에서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2.5 하이브리드가 기존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더한 반면, 2.4 터보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유럽차를 토요타의 차체에 담아낸 모습이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와 스티어링 어시스트(SA), 코너링 감속 어시스트(DA), 어댑티브 하이빔(AHS)을 통해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능동적 차선유지는 물론 전방차량추종까지 지원해 안정적으로 차로내 주행을 지원하는 최신 버전이다.

토요타 크라운은 새로운 스타일과 브랜드로 국내에 선보인 완전한 신차다. 주행성능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좋은 실연비(2.5:17~18km/ℓ, 2.4 터보:12~14km/ℓ)를 보여준다. 또한 SUV 보다 좋은 주행감각을 갖는 크로스오버 차체에 가격은 세단에 가까워 절충안으로 제격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그랜저 택시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712만원

현대차 그랜저 택시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712만원

현대차가 2026년형 그랜저 택시를 출시했다. 2026년형 그랜저 택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으로 구성된 ADAS 시스템, 하이패스, 베젤리스 인사이드미러, 워크 어웨이 락, 2열 시트 벨트 조명 등이 기본으로 추가됐다. 가격은 3712만원이다. 2026년형 그랜저 택시 트림명은 기존 고급형에서 VIP로 변경됐다. 가격은 3712만원으로 이전 2025년형과 비교해 107만원 인상됐다. 2026년형 그랜저 택시는 기존 선택 품목으로 운영됐던 현대 스마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시, 가격은 2억2497만원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시, 가격은 2억2497만원

랜드로버코리아는 디펜더 옥타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디펜더 옥타는 4.4리터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로 최고출력 635마력을 발휘하며, 옥타 모드와 보디 앤 소울 시트 등 전용 사양을 제공한다. 가격은 2억2497만원이다. 디펜더 옥타의 세부 가격은 기본형 2억2497만원, 에디션 원 2억4257만원이다. 디펜더 옥타는 디펜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완성된 온/오프로드 퍼포먼스 SUV다. 디펜더 옥타는 4.4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의 모든 것, EV 트렌드 코리아 2025..내달 3일 개최

전기차의 모든 것, EV 트렌드 코리아 2025..내달 3일 개최

국내 대표 전기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된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전기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총 95개사 451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외 완성차와 배터리, 충전, 부품 등 전기차 산업 전반을 망라하는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수소전기차 모델 ‘디 올 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알핀 A390 공개, 전기모터 3개..463마력 고성능 전기차

알핀 A390 공개, 전기모터 3개..463마력 고성능 전기차

르노의 고성능차 브랜드 알핀이 A390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390은 성능과 일상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패스트백 스타일의 고성능 전기차로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대 463마력을 발휘한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555km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알핀은 르노의 고성능차 브랜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알핀 A110 라인업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바 있는데, 알핀은 2026년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A390은 알핀의 차세대 전기 SUV로 브랜드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그룹코리아, 30주년 페스티벌 입장권 판매 개시

BMW그룹코리아, 30주년 페스티벌 입장권 판매 개시

BMW 그룹 코리아(대표 한상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그룹 코리아 30주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입장권과 체험 프로그램 이용권을 5월 28일 오후 4시부터 BMW 밴티지 앱을 통해 판매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운전의 즐거움, 내일의 새로움으로(Define Driving Pleasure Again)’를 주제로, BMW 그룹 코리아가 지난 30년간 한국 고객과 함께한 여정을 기념하고 다가올 30년에 대한 비전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2 CS 공개, 가볍고 빠르다..가격은 1억3500만원

BMW M2 CS 공개, 가볍고 빠르다..가격은 1억3500만원

BMW는 M2 CS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M2 CS는 최상위 트림으로 엔진 최고출력이 53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모터스포츠에서 파생된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다양한 카본 파츠를 통해 공차중량이 일반 모델과 비교해 44kg 가볍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2 CS는 신형 M2의 최상위 트림이다. M2 CS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3분기부터 글로벌 고객에게 인도된다. M2 CS 가격은 미국에서 9만8600달러(약 1억3500만원)다. 일반 M2 대비 3만달러(약 4100만원) 비싼데, M3 컴페티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ES 제원 공개, 국내 출시는 언제쯤?

렉서스 신형 ES 제원 공개, 국내 출시는 언제쯤?

렉서스 유럽 법인은 신형 ES 제원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ES는 8세대 풀체인지로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관, 디지털화된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전기차가 도입됐으며, WLTP 기준 530km 이상을 주행한다. 국내에도 출시된다. 신형 ES는 8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ES는 2026년 1분기 유럽 판매가 시작된다. 신형 ES는 국내에도 도입되는데,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LX 공개 행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ES가 2026년에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그룹 코리아, SK 스피드메이트와 BMW 그룹 오리지널 부품 공식 공급 협약 체결

BMW 그룹 코리아, SK 스피드메이트와 BMW 그룹 오리지널 부품 공식 공급 협약 체결

BMW 그룹 코리아(대표 한상윤)가 SK 스피드메이트와 BMW 그룹 오리지널 부품 공식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SK 스피드메이트 본사 사옥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BMW 그룹의 엄격한 기준 충족한 SK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투명한 부품 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BMW와 MINI 고객이 외부 정비소에서 차량을 수리하더라도 BMW 그룹이 검증한 오리지널 부품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SK 스피드메이트와 BMW 그룹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PV5, 유럽에서 6천만원에 출시..400km 주행

기아 PV5, 유럽에서 6천만원에 출시..400km 주행

기아 유럽 법인은 PV5 제원과 가격을 27일 공개했다. PV5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물류,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형 전기 PBV다. PV5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400km, 가격은 3만9004유로(약 6천만원)다.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된다. PV5 패신저의 유럽 가격은 기본형 3만9004유로(약 6천만원), 롱레인지 4만3025유로(약 6700만원)다. 폭스바겐 미니밴 ID.버즈 전기차와 비교해 1만유로(약 15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PV5는 카고와 패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