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순수하게 플러그를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순수 전기차가 있으며 또 하나는 동력을 전달하는 전기모터 뿐만 아니라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동력 전달이 아닌 순수 전기 발전용도로 사용되는 엔진이다. 이러한 전기차는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구분된다.
지난 5월 4일에 개최된 EVS 28(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내년에 미국에서 생산된 2세대 쉐보레 볼트를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며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한국은 아직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전기차 충전 시설이 미비한 한국은 순수 전기차보다 EREV가 더 현실적인 답안."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쉐보레 볼트는 미국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전기차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엔진이 있기 때문에 비록 동력전달목적이 아닌 발전용 엔진이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로 인정 받으려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자체가 없어야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지원받는 보조금은 먼저 정부보조금이 1,500만원이며 지방자치단체별로 별도의 보조금이 300-900만원 정도 추가로 지급된다. 한국지엠이 2016년에 2세대 쉐보레 볼트가 출시된다고 공언했는데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 타사 전기차 모델들과 비교해서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게 되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크게 불리하다.
2세대 볼트 출시까지 1년 이라는 기간이 남았지만 남은 1년은 결코 길지 않다. 한국지엠은 정부와 지자체와 빠른 협의를 통해 2세대 쉐보레 볼트를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1세대 쉐보레 볼트 시승 후 느낀 단점

2011년 덥고 습한 장마철에 1세대 쉐보레 볼트를 서울 근교에서 시승했었다. 1세대 쉐보레 볼트는 4도어 세단 디자인이지만 리어 글라스까지 통으로 열리는 해치가 적용된 5도어 구조이며 일반적인 승용차는 5인승 시트가 적용되지만 1세대 쉐보레 볼트는 가운데 뒷좌석 자리에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적용되어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1세대 쉐보레 볼트는 150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 그리고 최고출력 80마력의 힘을 내는 1.4L 발전용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1세대 쉐보레 볼트는 주유 시 고급휘발유를 권장하는데 효율적인 측면에서 고급휘발유 주유를 권장하는 듯 하다.
볼트는 쉐보레 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주행감각은 크루즈와 유사하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었는데 1번째 배터리 전력이 떨어져 엔진이 가동될 때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 엔진 답지 않게 크게 유입되었고 2번째는 일반휘발유 대신 고급휘발유를 권장하며 3번째는 배터리 전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가파른 언덕길에서 정지 후 다시 올라갈 때 상당히 힘겹게 출발한다. 일부 배기량이 낮은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가파른 오르막 구간에서 버겁게 올라가거나 아예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볼트 또한 가파른 언덕 구간에서는 힘겹게 출발하는 단점이 있다.
2세대 쉐보레 볼트는 배터리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순수 전기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1세대 대비 약 10% 늘어났고 발전용 엔진 배기량이 1.4L에서 1.5L 가솔린 엔진으로 증대되면서 최고출력 101마력으로 1세대 볼트와 비교해서 약 20마력 늘어났다. 그리고 1세대 볼트와 달리 옥탄가 87 이상의 레귤러 휘발유 즉 일반휘발유 주유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2세대 볼트는 기자가 나열한 1세대 볼트의 단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