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상반기 국내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SUV라는 루트를 연 획기적인 모델이다. 쉐보레의 소형 모델인 아베오를 기반으로 설계된 소형 SUV 트랙스는 비록 차체는 작지만 다목적 컨셉에 맞게 물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을 확보했으며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출시 전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했었던 쉐보레 트랙스는 그러나 1,940만원부터 시작되는 비싼 가격과 부실한 편의 사양 그리고 디젤 엔진의 부재로 인해 2013년 3월 한 달 동안 1,262대를 판매한 이후 현재까지 한 달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했다.
반면 르노삼성 QM3는 처음 들어온 한정 물량이 출시하자마자 매진 되었고 지난 5월 한 달 2,161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달리 스페인에서 조립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받는 물량도 한정되어 있고 트랙스보다 최저가격 기준으로 약 300만원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QM3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복합 연비 12.2km/l 쉐보레 트랙스, 복합 연비 18.5km/l 르노삼성 QM3 연비 차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연비를 고려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으며 같은 모델 기준으로 초기 구매비용이 100-300만원 더 비싸지만 연료비가 휘발유 대비 200원 더 저렴한 경유를 쓸 수 있고 연비도 훨씬 뛰어난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해가 가면서 디젤 엔진의 효율성이 가솔린 엔진보다 더 높아졌으며 과거보다 진동 소음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디젤 엔진 배출가스 법규를 강화하면서 과거와 달리 검은 매연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디젤 엔진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디젤 엔진을 탑재하여 공인 연비가 트랙스보다 월등히 뛰어난 QM3 판매량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QM3, 트랙스 시내 연비를 비교해 본 소감
QM3와 트랙스 시내 연비를 같은 구간에서 측정했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 가산동까지 주행했으며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를 이용하지 않았고 하남에서 서울 진입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100% 시내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두 개의 영상을 재생하면 나오며 위가 르노삼성 QM3, 아래가 쉐보레 트랙스이다. 구간이 짧은 관계로 트립 연비만 측정했다.
두 개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르노삼성 QM3의 트립 연비는 리터당 18km/l나 되는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었지만 쉐보레 트랙스는 리터당 11.6km/l에 불과하다. QM3 연비가 월등히 뛰어난 셈이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트랙스 공인 시내연비가 11.1km/l 였던 것을 감안하면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 가산동까지 측정한 시내 연비 결과가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월등한 디젤 엔진을 경쟁 모델인 QM3가 탑재했고 판매량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쉐보레 트랙스에도 하루 속히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디젤 엔진은 1.7L 디젤 엔진이며 최고 출력은 13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파워를 낸다. 유럽 기준이지만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 트랙스 1.7L 디젤 연비는 100km 주행 시 5.3L의 연료만 소모한다.

그리고 신규 개발된 1.6L 디젤 엔진은 배기량이 0.1L 낮아지면서도 기존 1.7L 디젤 엔진보다 파워가 더 높아져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2.6kg.m의 파워를 낸다. 이 엔진은 오펠 아스트라 등에 탑재되고 있다. 이 엔진이 탑재될 지는 모르겠지만 1.7L 디젤 엔진이 유로5 까지만 만족하는데 반해 1.6L 디젤 엔진은 유로6까지 만족한다.
둘 중 어느 디젤 엔진을 국내에 선보이든 트랙스는 기존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함께 디젤 엔진을 빨리 국내에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