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SM5 TCE…“중형차 새시대 연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SM5 TCE…“중형차 새시대 연다”

발행일 2013-07-30 02:29:13 김상영 기자

알다시피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단일 기업이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망은 물론 시장의 흐름을 독식하다보니 점유율이 낮은 브랜드는 훌륭한 차를 내놔도 제대로 알리기 조차 어려운게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차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 신개념 중형차를 내놓은 것이다. 출시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고 판매를 시작한 직후부터 르노삼성차의 주력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르노삼성차 측은 설명한다.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국내 소비자들을 마음을 흔들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신무기, SM5 TCE를 시승했다.

-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의 만남

무난한게 특징인 중형차 세그먼트에 터보차저를 처음 도입한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2.0리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70마력이 넘는 독특한 세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쏘나타 터보의 차체 강성이나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의 기본기에서 고성능을 충분하게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사실 애초부터 터보엔진이 어울리는 차는 르노삼성차 SM5나 쉐보레 말리부라는 느낌이다. 말리부의 단단한 차체나 르노삼성차의 숙성도 높은 서스펜션, 끈적한 브레이크 등이 오히려 고성능을 감당하기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지 않는 성능에 집중했던 르노삼성차에 터보 엔진까지 장착되니 그야말로 날개를 단듯 한결 움직임이 가벼워졌다. 최고출력 190마력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중형차를 경쾌하게 이끌기엔 차고 넘친다. 특히 고속에서의 꾸준함은 단연 돋보인다.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르노삼성차 특유의 편안함은 더욱 쾌적한 크루징을 가능하게 한다. 승차감이란 측면에서는 이미 동급을 뛰어넘었다. 정숙성은 대형세단에 근접했고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다.

독일 게트락의 6단 듀얼클러치도 주목해야 한다. 르노그룹내에서도 1.6리터 터보엔진과 게트락의 듀얼클러치 조합은 SM5 TCE가 최초다. 모험적인 시도지만 르노삼성차 측은 충분한 검증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탄생시켰다고 자부했다. 두개의 클러치가 연이어 기어와 맞물려 쥐도새도 모르게 빠른 변속을 이끌어 엔진의 힘을 재빨리 앞바퀴에 전달한다. 짜맞춰진 각본대로 클러치가 작동하다보니 동력손실도 적어 연비 또한 우수하다. 애초부터 국산 중형차 중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SM5의 연비가 가장 좋았고 SM5 TCE 역시 쏘나타나 K5 보다 연비가 우수하다.

- "최적의 조합일까?", 진가는 고속에서 드러나

수입차 중에서는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가 조합된 차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처음 이런 차들을 타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진다. 특히 극심한 정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면 울렁거림 느껴지기도 한다. SM5 TCE도 이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진행이 더디고, 페달을 밟으면 의도했던 것보다 튀어나간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의아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속도가 조금 붙기 시작하면 일반 자동변속기와 큰 차이가 없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듀얼클러치의 성격을 최대한 자동변속기와 비슷하게 세팅했다고 설명한다.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이 듀얼클러치에 대한 생소함이 있을 수 있어서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면 듀얼클러치 특유의 색이 드러난다.

터보차저가 작동하는 시점부터 엔진의 폭발력과 듀얼클러치의 직결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높게 사용하며 가속을 돕는다. 변속기를 수동조작하면 엔진의 힘을 더 끌어올려 호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 유럽 느낌 물씬 풍기는 SM5 TCE

탄탄한 기본기 위에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가 장착되니 SM5에서 유럽세단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주행감성이 느껴진다. 수동조작을 통한 와인딩에서는 이 차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국산 경쟁차와 가장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다.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가는 능력은 중형 패밀리세단 치곤 수준급이다. 사실 르노삼성차의 핸들링은 예전부터 여느 국산차와는 달랐다. 가속은 시원치않아도 탄력 넘치는 핸들링은 일품이었고 이번 SM5 TCE에는 상위차종인 SM7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제동성능도 향상됐다.

승차감이 중시된 세팅이지만 의외로 코너에서 쏠림이 적다. 적당히 차체를 지탱해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꽤 안정적이다. 전륜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가 조금 발생하지만 크게 문제삼을 수준은 아니다. 스티어링휠의 조작감도 우수하다. 유격이 크지 않고 한번 방향을 틀면 차체가 꾸준하게 따라온다.

SM5 TCE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범퍼와 사이드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등도 단순 꾸밈이 아닌 주행성능 향상에 어느 정도 일조하는 듯 하다. 하지만 과장된 감이 조금 있어서 단순함이나 무난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실내는 기존의 SM5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이나 T맵 내비게이션,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수하는 르노삼성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SM5 TCE의 선전은 현대차나 한국GM에 적지 않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굳이 르노삼성차의 자극이 아니더라도 엔진 다운사이징이나 듀얼클러치 같은 첨단기술 적용을 준비하겠지만 SM5 TCE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분명하다. 르노삼성차 SM5 TCE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이 더욱 넓혀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형차 새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는 XC70을 28일 공개했다. XC70은 볼보의 새로운 S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볼보 XC60보다 큰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1.5 터보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EV 모드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XC70은 볼보의 차세대 준대형 SUV로 중국의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참고로 이번 XC70은 과거 볼보 XC70 왜건과는 무관한 모델이다. XC70은 올해 말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되며, 2026년에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E클래스 신규 트림은 E200 AMG 라인과 E450 4MATIC AMG 라인으로 스포티한 감성의 E클래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E200 AMG 라인은 옵션도 강화됐다. 가격은 8천만원부터다.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 가격은 E200 AMG 라인 8천만원, E450 4MATIC AMG 라인 1억1460만원이다. 이번 신규 트림 추가로 E클래스는 국내에서 기존 7개 트림에서 총 9개 트림으로 확대돼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은 신형 티록(T-Roc)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티록은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신형 티구안과 유사한 폭스바겐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신형 티록은 풀하이브리드와 MHEV 등으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티록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폭스바겐의 소형 SUV로 전 세계 누적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2세대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8월 말 유럽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를 시승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완전히 새로운 실내 디자인과 자동문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적용 서스펜션 셋업은 프레임 보디 SUV로는 인상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부분변경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변화를 담고 있는데, 세로형 헤드램프를 통해 캐딜락의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는 신형 308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으로 푸조의 시그니처 송곳니 램프가 삭제된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특히 푸조 최초로 점등되는 조명 엠블럼을 제공한다. 신형 308은 디젤과 가솔린, PHEV, 전기차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도 유력하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308은 올해 가을 유럽과 영국에 먼저 출시된다. 신형 308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는 미정인데, 308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신형 308 도입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Spectre Inspired by Primavera)를 27일 공개했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벚꽃 장식과 꽃을 형상화한 휠, 전용 컬러 등을 제공한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따뜻함이 돌아오는 계절을 상징하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스펙터 인스파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코리아가 사이버트럭 출시 확정과 함께 가격을 공개했다.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 미니멀리즘 실내가 특징이다. 사이버트럭은 국내에서 AWD와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되며, 가격은 1억4500만원부터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1억4500만원, 1억6000만원이다. 테슬라코리아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렉서스 ES 300h 익스클루시브를 시승했다. ES 300h 2026년형은 전면부 그릴에 실버 컬러를 적용하고, 로커패널에 크롬 몰딩을 추가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S 300h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고급감, 승차감, 디자인, 연비 등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여전히 만족시킨다. 렉서스 ES는 지난 2024년 6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001년 4세대 렉서스 ES가 한국에 선보인 이후 2022년부터 2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013~2022년 9년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는 카이맨 GT4 RS 한정판을 25일 공개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네덜란드에서 '튤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만타이 키트가 적용됐으며, 네덜란드의 레이싱 컬러인 파스텔 오렌지로 마감됐다. 출력은 500마력으로 향상됐다.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와 존더분쉬, 독일의 모터스포츠 전문 업체인 만타이(Manthey) 레이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으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