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승기]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발행일 2013-04-22 17:56:00 김상영 기자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가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한지 벌써 15년이다. 당시도 하이브리드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고, 콘셉트카를 1977년 도쿄모터쇼에 내놓았으니 기술력과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후 시판한 셈이다. 

그러나 국내에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소개된 것은 2007년부터였고 국내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한지도 고작 4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어떤 소비자들은 특별한 차량 조작이나 운전이 필요할 것 같고, 전기모터나 배터리의 안전성도 걱정된다고도 한다. 이래저래 다양한 오해와 편견이 쌓여가고 있다.

▲ 렉서스 ES300h와 렉서스 GS450h

때문에 한국도요타는 기자단을 초청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여러 장점을 설명하는 ‘하이브리드 세미나’를 열었다. 또 이론 교육과 함께 약 476km에 달하는 장거리 시승도 진행했다. 시승코스는 장거리면서도 고속도로와 국도, 산을 휘감는 와인딩 구간이 적절하게 배분됐다. 참가한 기자들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렉서스 GS450h와 ES300h를 시승했다.

◆ 연비 좋지만 힘은 약하다? 

도요타를 비롯한 대부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차체에 비해 비교적 낮은 배기량의 엔진이 적용됐고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우수한 연비를 얻는다. 퍼포먼스보다는 연비 향상을 위한 접근법이다.

이에 반해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연비 향상과 성능의 밸런스를 균형 있게 맞췄다. GS450h에는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 3.5리터 V6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 성능만 해도 최고출력 29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더해지면 시스템 출력은 345마력에 달한다고 렉서스 측은 밝혔다.

▲ 하이브리드가 힘이 약하다는 것은 분명 오해다.

특히 전기모터는 엔진과 다르게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GS450h의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강렬한 휠스핀과 함께 목이 젖혀질 정도의 초반 가속을 맛볼 수 있다. 주행성능이 강조된 GS F 스포트 모델에 비해 약 190kg 무겁지만 오히려 초반 가속은 더 뛰어나다.

렉서스에 따르면 저속 시 토크가 높은 전기모터를 주로 이용하고 중속 이상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병행해 성능을 높인다.

▲ 렉서스 GS450h의 실내. 일반 GS와 다른 점은 없다.

실제로 GS450h는 막힘없이 초고속 영역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기모터의 토크가 낮아지는 부분부터 가속이 더디긴 하지만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스포트+ 모드까지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출발 가속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핸들링은 다소 아쉬웠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와인딩 구간에서 민첩함은 좀 수그러들었다. 때문에 언더스티어가 느껴지고, 출력에 비하면 재가속이 그리 호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무게를 줄이는 면이나 고속에서 재가속의 감성 부분은 끊임없이 풀어야할 과제다.

▲ 에너지 모니터 시스템. 실시간으로 엔진과 전기모터의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 하이브리드, 고속에서 연비 ‘취약?’

이번 시승 행사는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다. 가장 좋은 연비를 기록하고 싶었던 욕심으로 내달리고 싶은 욕망을 참고 참았다. 평소 연비 운전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는 추월해가는 차를 보고 길게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 렉서스 ES300h. 4990만원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승한 차는 ES300h. 이 차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6.4km. 도심에서는 리터당 16.1km,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6.7km로 도심에서의 우수한 연비가 큰 특징이다. 시속 80km까지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니 도심에서의 활용성은 매우 높다.

프리우스가 연비, GS450h가 성능에 중점을 뒀다면 ES300h는 그 밸런스를 교묘하게 맞췄다.

▲ 렉서스 ES300h의 실내.

연비 1등이 탐나 되도록 천천히 달리려는데 콘보이는 속도를 올리라며 애처로운 무전을 날렸다.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빠듯한 일정은 그들에게도 부담이었을 터. 

‘그래, 밟자’

고속도로 1차선으로 튀어나와 속도를 높였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며 재촉하던 콘보이까지 앞질렀다. 속 시원하다. 차는 달려야 제맛이다. 슬쩍 트립컴퓨터를 살폈다. 평균연비는 리터당 19.7km. 그래도 공인 연비를 훌쩍 넘어섰다.

▲ 고속도로에서 ES300h는 뛰어난 연비를 기록했다. 트립컴퓨터론 리터당 19.7km가 찍혔다.

참가한 12명의 평균 연비는 ES300h가 리터당 17.9km, GS450h가 리터당 16km였다. 참가자 모두 공인 연비를 넘어서 스스로를 놀라게했다. 어디까지나 트립컴퓨터 기록이니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긴 하다. 

◆ 배터리가 방전되면 멈추나? 물에 빠지면 감전될까?

가끔 기자들은 이런 예상 밖의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아리송한 부분도 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처음 출시됐을 때 물에 빠지면 감전된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 도요타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현장.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관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분명 이론상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각 제조사는 충분한 침수테스트를 거친다. 또 침수에 의해 누전이 감지되는 순간 고전압 차단모드가 적용돼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 렉서스 측에서도 침수로 인해 감전된 사고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충돌사고 시 혹시 감전되지 않을까 걱정 되기도 한다. 침수와 마찬가지로 제작 과정에서부터 많은 테스트를 거친다. 누전이 감지되면 차단모드가 적용되는 것은 기본이며 애초에 차량에서 가장 안전한 부위에 배터리가 장착된다.

▲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 사이에 위치한 니켈-메탈 하이드라이드 배터리.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배터리 교환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인 충전지처럼 점차 수명이 줄어들어 결국 교체해야 하고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오해다. 이론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적용되는 배터리도 점차 수명이 줄어든다. 결국 언젠가 교체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그 수명이 자동차보다 길다. 그러니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미래 자동차가 곧 도래한다. 많은 제조사들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도요타, BMW 등의 브랜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를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의 최종 단계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지금 만들어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최종 단계로 향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기술력과 완성도는 미래 자동차와 직결된다. 도요타·렉서스의 한발짝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이 미래에는 어떤 격차를 가져올지 두렵기도 하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