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국악] '파트 오브 네이처' 삼라만상의 안식처를 국악에서 찾다.

[정다훈의 클릭국악] '파트 오브 네이처' 삼라만상의 안식처를 국악에서 찾다.

발행일 2011-06-30 19:48:13 정다훈 객원기자

“거문고의 괘 긁는 소리로 적막 속에서 탄생한 우주의 시작을 알리더니, 곧 가야금 위에서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는 바쁜 인생을 펼쳐놓았다. 이어 태평소로 인간과 자연의 혼을 불러오더니, 장구의 리드믹컬한 리듬으로 인간의 몸과 정신을 조율해갔다. 삼라만상의 안식처가 음악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29일 오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파트 오브 네이처(Part of Nature)’의 시연회를 보고 난 감상이다. 이날은 오는 10월 6일과 7일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회의 속살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국립관현악단은 작년 임준희 작곡가의 창작 작품 [어부사시사]로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예술감독 임기 중 마지막 창작 작업으로 독일작곡가 정일련이 자연을 주제 삼아 6개 파트로 구성한 창작곡이다.

▲ 황병기 예술감독

'파트 오브 네이처'는 모두 6개 악장으로 구성. 작곡가는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일부로서 인간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각 악장을 구성했다. 6개의 인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출(birth)' '숨(breath)' '심(heart)' '손(hands)' '이름(name)' '혼(spirit)'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제 1악장 ‘출’, 제 4악장 ‘손’, 제 6악장 ‘혼’의 일부 곡들이 공개됐다.

첫 문을 연 곡인 ‘출’은 [음의 탄생]을 주제어로 삼은 관현악곡이다. 세상에 음이 내려온 후 소리를 내는 상상을 음악에 담아냈다. 전체 작품의 모든 음악적 요소를 담고 있는 첫 곡은 ‘저 먼 산사 속으로 들어가 명상에 잠길 때 느끼는 감정’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가야금의 현이 떨리는 소리, 거문고의 줄이 튕겨져서 피어나는 자연의 소리가 일품이었다.

두 번째 곡 ‘손’은 가야금-거문고 이중협주곡으로 정작곡가의 욕심이 담겨있는 곡이기도 하다. 손과 음이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악기인 가야금과 거문고의 협연이 인생사의 한 축을 그려냈다. 연주자들의 손 안에 영혼을 담아낸 곡이었다.

▲ 정일련 작곡가

마지막 곡 ‘혼’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을 위한 협주곡이다. 자연을 위한 의식이자 인간을 위한 의식을 담아내고자 ‘사물놀이와 무속음악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어졌다. 피날레답게 파워와 에너지가 대단한 곡이었다. 정작곡가가 '국악기 중 제일 가격이 싸고 간단한 악기지만 음이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던 피리, 김덕수 선생님에게 배운 뒤 산조의 장구 반주를 맡은 바 있는 정작곡가의 분신처럼 여겨졌던 장구 연주자의 열연이 돋보인 무대였다. 묘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태평소의 선율 역시 매력적이었다.

정일련 작곡가는 29일 시연회 자리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 전체 작품의 핵심 메시지” 이며 “하나의 음악을 듣고 모두 각기 다른 감정을 갖게 되는데 그것을 느끼면 된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어 정작곡가는 “국악기는 가장 자연과 가까운 악기이다.”며 “(연주자)의 마음을 넣지 않으면 안되는 악기가 바로 국악기임”을 강조하며 우리 국악기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 파트오브네이처 시연회

이날 사회자로 나선 황병기 예술감독은 비밀 한가지를 털어놓았다. 이번 시연회를 연 이유가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해 알리기 위한 홍보효과도 있지만, 작품을 위촉받은 작곡가의 (사기를 격려해)작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정일련 작곡가가 시연회 후 보다 많은 영감이 떠올라 작품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10월 본 공연에서 협연할 연주자들은 이지영(가야금), 허윤정(거문고), 정수년(해금), 아쟁(이문수), 피리(박치완), 대금(김정승), 타악(김웅식) 등이다. 정치용 객원 지휘자를 통해 전 악장이 공개 될 예정이다. 시연회때는 김만석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얘기돼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수출 전략 차종인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논의를 시작했다. 엔비스타는 쿠페형 SUV로 부평공장에서 생산, 전량 북미로 수출되는 모델로 미국내 가격은 2만5195달러(3574만원)부터다. 뷰익 엔비스타는 전륜구동 기반의 쿠페형 크로스오버로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GM의 차세대 플랫폼 VSS-F(Vehicle Strategy Set–Front) 기반으로 설계됐다. VSS-F

뉴스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차가 미국에서의 수요가 없어 대폭 할인을 시작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미국 전역에서 5만달러(7087만원, 환율 1417원)에 달하는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 대상에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그레칼레 폴고레가 포함된다.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의 미국내 가격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20만295달러(2억8409만원),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20만9195달러(2억9672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들 전기 스포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제너럴 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리튬망간리치(Lithium Manganese Rich, LMR) 배터리 셀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15회 배터리쇼 북미 2025(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 2025)에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을 수상했다. GM은 '트리플 제로(Triple Zero)' 비전, 즉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체증 제로를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배터리 전략 역시 비용 경쟁력 강화, 성능 고도화, 글로벌 공급망 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 볼보 ES90(Volvo ES90)이 공개됐다. 볼보 ES9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세단으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구현했다. ES90은 EX90과 함께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800V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충전 속도를 높였으며,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다 기반의 강력한 ADAS 시스템과 일반적인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차고 조절식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지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가 새로운 럭셔리 라인업 센추리(Century)를 도입한다. 재팬 모빌리티쇼를 앞둔 패널 토론에서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센추리 라인업의 브랜드화를 처음 밝혔다. 센추리는 토요타자동차 내에서 모델명을 넘어서, 렉서스 브랜드의 상위 포지셔닝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다. 센추리는 토요타의 일본 내수용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으로, 일본 내에서는 렉서스 LS 보다 한 등급 위의 모델이다. 가격면에서도 센추리는 렉서스 LS 대비 900만엔(84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가 출력을 높이고, 가격을 내린 2026년형 그레칼레(Grecale)를 출시했다. 2026년형 그레칼레는 가격을 이전 대비 최대 870만원(약 7%) 낮췄다. 트림별 가격은 V6 네튜노 엔진의 트로페오 1억6480만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데나 1억1860만원, 엔트리 1억1040만원이다. 2026년형 모델부터 국내 새롭게 도입된 그레칼레 엔트리 트림은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300마력) 대비 약 10% 향상된 최고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레칼레 구매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한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한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 성공적인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 정상과 정부 대표단, 경제계 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다크 외관 테마가 추가된 2026년식 XC40을 공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서는 다크와 브라이트 테마가 제공된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원, B4 AWD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B4 AWD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25년 1월부터 9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콘셉트를 공개했다. 신형 GLC 전기차를 통해 선보인 조명이 들어간 거대한 전면부 그릴을 앞으로 폭 넓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지는 이번 콘셉트카는 과거 벤츠 브랜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재해석이다. 비전 아이코닉의 세로로 길어진 전면부 그릴은 크롬 프레임, 스모크 유리 패턴, 윤곽 조명을 사용해 GLC 전기차의 그릴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그릴 형상은 1938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