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내 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의 오페라여행, '지크프리트의 검' '헨젤과 그레텔'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내 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의 오페라여행, '지크프리트의 검' '헨젤과 그레텔'

발행일 2011-06-29 09:50:28 정다훈 객원기자

게임보다 재미있는 어린이오페라, 엄마같이 친절한 스토리 텔러가 등장하는 어린이오페라가 올 7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타지 세계에 열광했던 가족이라면 국립오페라단의 [지크프리트의 검](7/1~10,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제격이다. ‘샌드애니메이션’을 통한 장면 전환과 ‘이슬 요정’을 통한 스토리 텔링(해설)을 통한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에 목말라 하는 관객이라면 라보체 프로덕션의 [헨젤과 그레텔](7/7~10,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을 만나보면 좋겠다.

◇ 절대 반지를 찾아 떠나는 오페라 모험, 국립오페라단의 '지크프리트의 검'

국립오페라단의 어린이오페라 시리즈 제2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지크프리트의 검]은 ‘바그너는 내 친구!’라는 부제를 달아 바그너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예정이다.

▲ 지크프리트 포스터

[지크프리트의 검]은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작품 <니벨룽의 반지>를 각색한 어린이오페라이다.

<니벨룽의 반지>는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작곡한 4개의 서사 악극 즉,<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의 모임으로 대개 ‘반지 사이클’로 불린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됐다. 또한 장장 4일에 걸쳐 총 17시간 공연되는 대서사극으로 유명하다. 천상과 지상, 지하 세 가지 세계를 아우르고 신, 인간, 거인, 난쟁이와 같은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해 오페라들 중에서 가장 길고 복잡한 작품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주요 인물이나 사물의 특정한 감정, 상황 따위를 상징하는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가 무려 100개나 등장하는 대작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내 최초로 <니벨룽의 반지>를 각색하는 작업에 도전, 그 긴 여정을 100분이라는 시간으로 압축했다. 40여 년 동안 3대에 걸친 스토리로 3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원작과는 달리 가장 사랑 받는 역할 17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지크프리트의 검]은 세상을 지배하는 신 보탄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 영웅 지크프리트의 이야기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난쟁이족의 대장장이 미메와 살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지크프리트는 유품으로 받은 명검 노퉁으로 큰 뱀(반지의 마력에 사로잡혀 뱀이 되어버린 거인족 파프너)을 물리쳐 반지를 되찾은 후, 신의 딸이자 전쟁의 여신인 브륀힐데를 구해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절대반지를 둘러싼 신ㆍ인간ㆍ거인ㆍ난쟁이족의 반지 쟁탈전이 그 어떤 게임보다 재미있게 펼쳐지는 셈이다.

▲ 지크프리트와 브륀힐데 캐릭터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이소영 단장은 “어린이들은 도대체 어떤 오페라를 보고 즐거워할까?”라는 물음에서 어린이 오페라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어 “바그너는 내 친구!’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어린이오페라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를 위한 공연예술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테너 이승묵이 지크프리트를, 소프라노 노정애가 브륀힐데를 맡는다. 이 외에도 보탄 역은 베이스 바리톤 조규희가, 미메는 테너 민경환이, 파프너는 바리톤 김경천이 맡아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열연을 펼칠 예정. UN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최영선 지휘자가 가세한다. 최진영이 극본을 구성하고, 국립오페라단 MOM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대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차세대 오페라 전문 인력 육성 프로젝트’인 ‘오페라 나무’가 연출.

한편,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가장 큰 장벽이었던 언어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랫말을 우리말로 선보인다. 미술과 오페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주선해온 국립오페라단은 이번엔 권기수 작가의 (2008)에 나오는 동구리라는 캐릭터를 [지크프리트의 검]의 포스터에 도입했다. 용감한 지크프리트의 모습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동구리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다양한 문화나눔을 실천하는 국립오페라단은 7월 7일을 어린이 관객의 날로 정해 팔도 어린이 관객 7.7.7.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각 도별 70명의 어린이를 초대해 무료공연 관람의 기회와 7가지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그것. 또한 7월 8일 공연에는 (사)사랑나눔 위캔과 함께 장애아동 550명을 초청한다.

◇ 오감 만족 하이브리드 오페라, 라보체 프로덕션의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성악가의 아리아를 기본으로 다채로운 무대 장치 및 기법이 동원된다. 극 전개 과정을 <샌드애니메이션-빛과 모래를 이용해 다양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래그림>과 ‘이슬요정’역의 배우가 진행하는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이해하는 식이다. 여러 가지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인 ‘하이브리드 오페라’인 셈이다.

▲ 헨젤과 그레텔 포스터

이번 공연에서 <샌드애니메이션>은 ‘샌드아티스트’ 최은영씨가 담당한다. 최씨는 "모래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느낌과 클래식의 따뜻한 느낌을 조화시켜서 <샌드애니메이션>과 무대 세트와의 조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모래로 그린 김연아 UCC로 2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장본인. 공연쪽과의 협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뮤지컬 ‘클럽 십이야’, ‘뮤지컬 알라딘’ 등 다양한 ‘샌드애니메이션’ 활동을 통해 그녀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이브리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스토리 텔러(해설자)의 역할에 특별히 신경 썼다. 공연에 대한 창조적인 해설자적 역할을 100% 소화하기 위해서 극 중 출연하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이슬 요정’ 역할의 배우가 해설자의 역할까지 병행함으로써 공연과 해설자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이질감을 없앨 예정이다. 스토리 텔링의 컨셉은 스토리 텔러가 무대에서 본 장면을 관객들에게 마치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 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의 스토리 텔러 전혜원씨는 대한민국 상위 1%, 아이큐 156의 <멘사> 회원이자 아나운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아나운서의 정확한 화법에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발달된 두뇌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가세해 그 동안의 공연들과는 차별성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헨젤과 그레텔]은 [1인 오케스트라, 일렉톤(electone)]과 함께하는 오페라이다. 소극장이라는 공간적인 여건 때문에 ‘일렉톤’이라는 전자악기 3대를 배치했다. ‘일렉톤’은 50인조 오케스트라단 이상의 웅장한 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헨젤과 그레텔 샌드애니매이션

훔퍼딩크가 작곡한 3막의 독일어 오페라인 [헨젤과 그레텔]은 이미 동화로 알다시피, 가난한 나무꾼부부의 오누이인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 마녀의 과자 집에 걸려들어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마녀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와 잘 살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독일 동요의 소재를 폭넓게 사용했지만 훔페르딩크의 '마녀의 동기' '과자집의 동기' 같은 관현악법과 선율 전개수법은 어른들이 감상하기에도 결코 유치하지 않다.

이종진(음악감독), 윤상호(연출), 김시은(조연출)의 지시하에 테너 최진호(마녀), 메조소프라노 김주희(헨젤), 소프라노 강종희(그레텔) 등 출연. 소년소녀 합창단 '주니어 콰이어'가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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