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리사이틀]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2틀에 걸쳐 완성되는 피아니즘의 진수

[정다훈의 클릭리사이틀]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2틀에 걸쳐 완성되는 피아니즘의 진수

발행일 2011-05-31 11:02:21 정다훈 객원기자

"집시와 종교인, 전혀 다른 이미지이지만 리스트는 이와 같이 전혀 다른 두 면이 공존하는 사람이었다.” - 백건우

2011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리스트는 현란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비르투오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스트의 후기작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일인 다역으로 살아야만 했던 노대가의 그늘이 절절하게 그려진다. 즉, 리스트의 모든 것 (All Franz Liszt)을 알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초기 낭만주의 음악 외에도 세속적인 것을 완전히 떠난 듯 보이는 후기 종교적 작품 모두를 감상해야 한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오는 6월 19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연주회를 갖는다. 쇼팽과 베토벤, 브람스 등 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피아니스트인 만큼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도 '리스트의 모든 것(All Franz Liszt)'이다. 2회에 걸친 '리스트 리사이틀'인 셈이다.

백건우는 이번 연주회를 크게 세 줄기로 나눠 문학에 관련된 작품들,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로 채워 넣는다.

#첫날(19일)은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받는 리스트의 작품들이 연주된다. 실제로 영향을 받은 작품들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음악을 들으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지기에, 곡마다의 텍스트를 공연 프로그램북에 꼼꼼히 넣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Part 1. 문학, 그리고 피아노'란 부제로 열리는 첫날 공연은, 순례의 해 제1년 “스위스” 중 오베르만의 골짜기, 위로 3번 Db 장조, 2개의 전설 중 제1곡 새에 포교하는 앗시시의 성 프랑소아, 제2곡 물 위를 걷는 파올라의 성 프랑소아, 조성이 없는 바가텔, 메피스토 왈츠 1번, 야상곡-사랑의 꿈 제3번, 순례의 해 제2년 “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 소네토 제104번, 순례의 해 제2년 “이탈리아” 중 ‘단테를 읽고’ 이렇게 총 8곡으로 구성된다.

특히 ‘2개의 전설’, ‘조성이 없는 바가텔’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들이기에 백건우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아카데믹한 공연이 될 예정이다.

연주회의 문을 여는 작품은 천재 음악가가 만난 자연과 인간, 예술 등과의 조우가 음을 통해 그리는 여행이라는 방법으로 승화된 '순례의 연보‘ 제1권이다. 리스트가 고난과 역경에 처한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간절한 소망을 그려내려 애쓴 작품이다. 비르투오소적 서법외에도 교향시적인 변용이 훌륭하게 이루어지는 걸작이다.

‘전설’ 로 불리는 2개의 작품은 성 프란치스코라는 중세의 대표적 성인의 행적을 통해 작곡가 특유의 관현악적 색채와 묘사적 기법을 뽐낸 작품이다. 카톨릭 신앙이 가져다 준 리스트의 음악적 영감이 가득한 곡이다.

이외, 신들린 연주로 사람들을 홀리는 메피스토의 모습이 여든 여덟 개의 건반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지는 ‘메피스토 왈츠 1번’, 빅토르 위고의 시 ‘단테를 읽고’에서 제목을 그대로 차용됐고 '소나타 풍의 환상곡’ 이라는 부제로 알려진 ‘순례의 연보’ 제2권의 마지막 곡 ‘단테를 읽고’ 역시 피아니즘으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교적 수법들이 망라되어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파리, 런던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곡 전곡을 연주했던 백건우는 당시 세계적으로 리스트의 후기곡들이 전혀 연주되지 않았을 때 후기곡들을 많이 연주하며 클래식계의 신선한 화제를 몰고 왔다. 백건우는 "리스트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후기 작품을 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라고 말한 바 있다.

# 두번째 연주회(25일)에서 백건우는 리스트의 후기 작품과 리스트 피아노 작품의 정수, 소나타를 선보인다. 1부에는 5개의 헝가리안 포크송, 슬픈 곤돌라 Ⅱ, 로망스, 무곡과 행진곡, 순례의 해 제3년 중 ‘애처롭도다’와 ‘마음을 정결하게’가 예정돼 있다. 그 중 함축적인 상징과 슬픔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인 ‘슬픈 곤돌라 2번’과 ‘로망스’ 는 리스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소품들이다.

후반부의 작품은 단 한곡. 다름 아닌 리스트의 유일한 '소나타 b 단조'이다. 형식과 내용의 결합. 종교와 세속의 충돌. 텍스트와 음향이 한 자리에서 멋지게 융합되는 리스트의 최대의 문제작이기도 하다.

1000여곡을 작곡한 리스트가 남긴 유일한 ‘소나타 b단조’는 소나타 형식에 바탕을 두었으면서도 극히 자유로운 구성을 가진 단일 악장의 작품이다. 형식 속의 형식, 서정성 속에 작곡가가 숨겨 놓은 삼라만상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이 대작은 거장적인 피아노 기법 때문에 '피아노에 의한 교향시 혹은 환상곡'이라 불리운다.

백건우는 이틀간의 서울공연외에도 지방공연을 갖는다.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17일)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올려지는 첫날(19일)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공연이 펼쳐지며, 안양아트센터 관악홀(23일)에서는 두번째(25일)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연주회를 갖는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