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오페라] 2011년, 대한의 딸 ‘유관순’이 전하는 만세 선율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2011년, 대한의 딸 ‘유관순’이 전하는 만세 선율

발행일 2011-03-02 14:02:21 정다훈 객원기자

3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유관순과 동지들이 부르는 대한독립 만세 합창, 객석의 관객들이 기립해서 부르는 애국가가 오랜시간 울려퍼졌다. 제 3자 입장에서 유관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직접 열사 유관순이 되어 마음 속의 애국심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고려오페라단이 주최한 3ㆍ1절 기념 창작오페라 총 3막 ‘유관순 갈라콘서트’는 CMK 콰이어의 서창과 헌병대장의 '대 일본 제국 병사여!'로 시작했다. 1막과 2막은 유관순이 만세운동을 벌이며 겪게 되는 고통과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뇌, 인간적인 사랑을 속삭인 이창환과의 우정을 그려냈다. 이후 3막은 감옥에 갇히는 유관순이 일본 여자 간수 야마사끼와 벌이는 대결을 압축해서 보였다. 에필로그는 유관순의 죽음을 접하고 부르는 야먀사끼와 이창환의 아리아와 군중들의 합창으로 채웠다.

2000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된 오페라 [유관순]은 우여곡절 끝에 11년만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르게 됐다.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서 죽을때까지 만세운동을 벌인 유관순의 기개서린 나라사랑의 정신을 잘 표현한 이번 무대는 주인공 유관순 역의 소프라노 오미선과 이창환 역의 테너 김남두의 풍부한 성량이 단연 눈에 띄었다. 또한 CMK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관현악의 울림을 종교적 분위기가 감싸안은 듯한 공연이었다.

제 92주년 3ㆍ1절 기념 음악회 박재훈 창작오페라 갈라콘서트 1부는 최선규 아나운서의 진행하에 한국 가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2부는 오페라 유관순 갈라콘서트로 진행됐다. 지휘자 이기균을 비롯해 전 출연신 모두 애국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노 개런티로 무대로 섰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날 소프라노 오미선은 안정준 작곡가의 <아리 아리랑>을 애절하게 뽑아냈으며, 2부 유관순 갈라 콘서트 무대에서는 18세 소녀 유관순으로 분해 아리아 '나의 주 하나님' '나는 보았습니다.' '오! 주여 이 나라 이 민족을 구원해주소서'를 불러 92년 전 그 시대로 관객들을 데려갔다.

1부 무대에서, 테너 박요한은 가곡 <선구자>와 오페라 '안중근'의 삽입곡인 <금강산아 낙동강아>를 불렀고, 글로벌 오페라 단장이자 메조 소프라노인 김수정은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등을 들려줬다. 1부의 마지막은 작곡가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를 흥겹게 합창하는 것으로 끝맺었다.

2부 무대에서, 메조 소프라노 김소영은 야마사끼의 카리스마 가득한 음색으로 무대에 서 관객들의 귀를 쫑긋거리게 했다. 유관순의 오빠인 유관옥으로 분한 테너 강신모는 2막 1장의 사중창 '주여! 우리의 주여', 3막 2장의 이중창 '대한독립 만세'에서 섬세한 음색을 들려줘 눈여겨 보게 만들었다.

단, 1부와 2부 전체적인 분위기가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완전이 일치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무대장치 없이 오케스트라 옆에서 군무씬등을 보여줘 관객이 완전이 동화되지 못하게 했다. 3ㆍ1절을 기념 하는 좋은 의도로 올려진 공연이었지만, 욕심이 과한 듯 보였다. 오히려 오페라 [유관순]의 주요 아리아만 보여줬다면 전막 공연에 기대감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연 전체를 갈라 콘서트 형식에 기대 다소 매끄럽지 않게 무대로 불러내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고려오페라단의 열정 넘치는 에너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한의 잔다르크란 수식어도 허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대한의 딸임’을 극명하게 내비친 ‘오페라 유관순 갈라 콘서트’ 공연을 끝낸 고려 오페라단은 끊임없이 예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고려오페라단은 손양은 목사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찾을 예정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람보르기니, 1080마력 페노메노 공개..29대 한정판

람보르기니, 1080마력 페노메노 공개..29대 한정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가 단 29대만 제작되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를 2025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2025)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 설립 20주년을 기념한다. '페노메노'는 2002년 멕시코 모렐리아(Morelia)에서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아 사면된 전설적인 투우 소에서 유래했으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경이로운 존재'를 뜻한다. 2007년 레벤톤(2007)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포드 머스탱,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으로 완성

포드 머스탱,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으로 완성

디지털화를 향한 기술 혁신 시대에, 역설적으로 감성과 체험을 중시하는 '감성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감성과 체험을 중시하는 '감성 드라이빙'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는데, 엔진음, 진동, 조작감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이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받고 있다. 지난 61년간 머슬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포드 머스탱은 이같은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얘기된다. 사운드, 디자인, 퍼포먼스로 완성하는 '펀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공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새로운 전면 디자인 '주목'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새로운 전면 디자인 '주목'

쉐보레 신형 볼트 EV가 선공개됐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게재된 신형 볼트 EV는 기존 볼트 EUV를 기반으로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업그레이드된 전기모터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예정됐다. 올해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볼트 EV는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2023년 생산 중단과 함께 미국, 한국 등에서 순차적으로 단종됐다. 쉐보레는 소형 전기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고 차세대 볼트 EV의 올해 말 출시를 확정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N6 공개, 쏘나타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닛산 N6 공개, 쏘나타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닛산은 N6 외관과 사양을 14일 공개했다. N6는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으로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돼 총 출력 208마력을 발휘한다. 21.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EV 모드로 최대 150km를 주행한다. 올해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N6는 닛산과 중국 동풍자동차의 합작 법인에서 개발한 중형 세단이다. N6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된다. N6 차체 크기는 전장 4831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그룹코리아, 설립 30주년 기념 차량 무상 점검 및 유상 수리 할인 캠페인 진행

BMW그룹코리아, 설립 30주년 기념 차량 무상 점검 및 유상 수리 할인 캠페인 진행

BMW그룹코리아(대표이사 한상윤)가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6주간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무상 점검과 유상 수리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2025년 닥터 BMW 위크(DR. BMW Week) 및 MINI 홈커밍 위크(MINI Homecoming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 BMW 그룹 코리아가 올해 BMW 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이번 캠페인은 BMW와 MINI 고객이 차량을 보다 안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차량 무상 점검, 유상 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SUV 및 AMG 익스피리언스 참가 신청 오픈, 가격 10만원부터

벤츠 SUV 및 AMG 익스피리언스 참가 신청 오픈, 가격 10만원부터

벤츠코리아가 ‘메르세데스-AMG 익스피리언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의 2025년 하반기 참가 접수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메르세데스-AMG 익스피리언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는 트랙과 오프로드에서 각각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만의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서킷 ‘AMG 스피드웨이’와 국내 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3 기네스 신기록 달성, 1회 충전으로 935km 주행

폴스타3 기네스 신기록 달성, 1회 충전으로 935km 주행

폴스타는 폴스타3 롱레인지 싱글 모터가 기네스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13일 밝혔다. 폴스타3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비 등 복합적인 기상 조건에서 1회 충전으로 935.44km를 주행, 전기 SUV 최장 주행거리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폴스타3는 국내 출시도 앞뒀다. 폴스타3는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SUV다. 폴스타3는 올해 국내 출시 및 고객 인도가 예정됐는데, 자세한 일정은 미정이다. 이번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폴스타3는 롱레인지 싱글 모터로 폴스타3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 레콘 11월 공개, 전기 오프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 11월 공개, 전기 오프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Recon) 공개가 임박했다. 지프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를 통해 레콘의 월드프리미어를 11월로 예고했다. 레콘은 스텔란티스그룹의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차세대 전기차다. 레콘은 국내 출시도 확정된 상태다. 레콘은 지프의 본격적인 전동화 오프로더다. 레콘은 오는 11월 공식 공개와 함께 2026년 미국 시장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레콘은 국내 출시도 예정됐는데, 지프코리아는 지난 2월 진행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YD 아토3, 실속과 기술로 완성..모두의 전기 SUV

BYD 아토3, 실속과 기술로 완성..모두의 전기 SUV

BYD 전기 SUV 아토 3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주목된다. BYD 아토 3는 지난 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1천대를 기록, 수입 전기차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아토 3는 3150만원부터 시작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조금 적용시 2천만원 후반 구입도 가능하다. 아토 3는 BYD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통합형 '8-in-1 드라이브트레인', 고효율 히트펌프, 고강도 블레이드 배터리로 구성된다. 블레이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