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오디션' 젊은 뮤지션들의 꿈을 향한 고군분투기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오디션' 젊은 뮤지션들의 꿈을 향한 고군분투기

발행일 2011-02-22 10:34:12 정다훈 객원기자

라이브 콘서트 형 뮤지컬 <오디션>은 음악으로 병풍을 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이 꺼지지 않는 엔진으로 작용해 음악 안에 청춘의 에너지를 탄탄히 새겨놓고, 사랑의 쓰라림이 양념처럼 자리한다. 그 결과 음악과 이야기가 빚어내는 특별한 감동이 존재한다.

▲ 뮤지컬 '오디션' 포스터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으로 2011년 전격 영화화가 결정된 뮤지컬 <오디션>은 6인조 인디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을 배경으로 꿈을 잃지 않는 가난한 청춘들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연극으로 보여줬다면 생동감이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그것도 배우들이 직접 키보드, 기타, 드럼을 연주하며 들려주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라면 감상이 달라진다.

작품은 거창한 ‘내일’이 아닌 소소한 ‘내일’을 이야기한다. 특히, 넘버 ‘내일을 믿어요’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루닉No3’ 는 작품의 주제를 더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게 해준다. 작사ㆍ작곡ㆍ희곡ㆍ연출을 모두 맡은 박용전의 인생철학인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 뮤지컬 '오디션'의 병태역 최성욱(그룹 '파란'-에이스)

주인공 병태는 무대 공포증 때문에 이미 한차례 오디션을 말아먹은 적이 있다. 비록 알바인생 청춘이지만 병태에게는 내일의 꿈이 있다. 두번째 오디션이 그 것이다. 그러나 두번째 오디션 역시 예상치 않은 사고가 앞을 가로 막는다. 그럼에도 내일을 위해 신나는 오늘을 연주하는 병태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뮤지컬은 ‘LIVE’ 공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 입이 아닌 기타로 말하는 정찬희가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진한 선율,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배우 이은과 파란 에이스 최성욱의 넘치는 가창력에 객석은 들썩거린다.

▲ 뮤지컬 '오디션'의 최성욱, 이은

<오디션>은 무대 위에 생생한 음악뿐 아니라 실제 음식을 동원한다. 삽겹살 파티 장면, 연습실에서 귤 먹는 장면, 찜질방에서 먹는 삶은 달걀과 식혜 등은 배고픈 청춘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환상이 아닌 일상의 기쁨을 자극한다. 반면, 고기예찬 송 장면, 보컬 선아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이 여러 날 계속되었음을 알리기 위한 시간의 흐름 장치는 만화적이다. 이는 관객의 유머 역시 책임지겠다는 그들의 발상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노래가 멈추고 ‘복스팝’이 무대 뒤로 사라지는 순간, 관객은 깨닫는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청춘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씁쓸한 일만은 아님을, 꼭 어린 시절 꿈꿔왔던 멋진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는 ‘복스팝’의 위로에 아이처럼 가슴 설레게 된다. 한 가지 더, 뮤지컬 <오디션>이 건네는 따뜻한 음악적 위로에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며 “오디션의 내일을 믿어요”하고 말하게 될 것이다.

▲ 뮤지컬 '오디션'

제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극본상 수상 및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2회 ‘뮤지컬 어워즈’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 역시 갖춘 뮤지컬 <오디션>은 오는 3월 2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 국내 출시 가능성..쿠페형 SUV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얘기돼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수출 전략 차종인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 논의를 시작했다. 엔비스타는 쿠페형 SUV로 부평공장에서 생산, 전량 북미로 수출되는 모델로 미국내 가격은 2만5195달러(3574만원)부터다. 뷰익 엔비스타는 전륜구동 기반의 쿠페형 크로스오버로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GM의 차세대 플랫폼 VSS-F(Vehicle Strategy Set–Front) 기반으로 설계됐다. VSS-F

뉴스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 안팔린다, 미국서 7천만원 할인

마세라티 전기차가 미국에서의 수요가 없어 대폭 할인을 시작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미국 전역에서 5만달러(7087만원, 환율 1417원)에 달하는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 대상에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그레칼레 폴고레가 포함된다. 마세라티 전기 스포츠카의 미국내 가격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20만295달러(2억8409만원),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20만9195달러(2억9672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들 전기 스포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GM, 리튬망간리치 배터리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 수상

제너럴 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리튬망간리치(Lithium Manganese Rich, LMR) 배터리 셀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15회 배터리쇼 북미 2025(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 2025)에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을 수상했다. GM은 '트리플 제로(Triple Zero)' 비전, 즉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체증 제로를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배터리 전략 역시 비용 경쟁력 강화, 성능 고도화, 글로벌 공급망 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포토] 볼보 ES90(Volvo ES90),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 볼보 ES90(Volvo ES90)이 공개됐다. 볼보 ES9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세단으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구현했다. ES90은 EX90과 함께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800V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충전 속도를 높였으며,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다 기반의 강력한 ADAS 시스템과 일반적인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차고 조절식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지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 센추리 브랜드 도입한다..렉서스 상위 포지셔닝

토요타가 새로운 럭셔리 라인업 센추리(Century)를 도입한다. 재팬 모빌리티쇼를 앞둔 패널 토론에서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센추리 라인업의 브랜드화를 처음 밝혔다. 센추리는 토요타자동차 내에서 모델명을 넘어서, 렉서스 브랜드의 상위 포지셔닝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다. 센추리는 토요타의 일본 내수용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으로, 일본 내에서는 렉서스 LS 보다 한 등급 위의 모델이다. 가격면에서도 센추리는 렉서스 LS 대비 900만엔(84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 2026년형 그레칼레 출시..가격 870만원 인하

마세라티가 출력을 높이고, 가격을 내린 2026년형 그레칼레(Grecale)를 출시했다. 2026년형 그레칼레는 가격을 이전 대비 최대 870만원(약 7%) 낮췄다. 트림별 가격은 V6 네튜노 엔진의 트로페오 1억6480만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데나 1억1860만원, 엔트리 1억1040만원이다. 2026년형 모델부터 국내 새롭게 도입된 그레칼레 엔트리 트림은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300마력) 대비 약 10% 향상된 최고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레칼레 구매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차그룹, APEC 의전차량 지원..각국 정상 G90 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한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한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 성공적인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 정상과 정부 대표단, 경제계 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코리아, XC40 2026년식 출시..5190만원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다크 외관 테마가 추가된 2026년식 XC40을 공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서는 다크와 브라이트 테마가 제공된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원, B4 AWD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B4 AWD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25년 1월부터 9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벤츠, 비전 아이코닉 공개..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콘셉트를 공개했다. 신형 GLC 전기차를 통해 선보인 조명이 들어간 거대한 전면부 그릴을 앞으로 폭 넓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지는 이번 콘셉트카는 과거 벤츠 브랜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재해석이다. 비전 아이코닉의 세로로 길어진 전면부 그릴은 크롬 프레임, 스모크 유리 패턴, 윤곽 조명을 사용해 GLC 전기차의 그릴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그릴 형상은 1938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