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트렌드로 터보엔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은 낮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과 연비를 보이는 장점이 있으나, 엔진오일 교환 주기가 비교적 짧고, 고사양의 엔진오일이 요구되는 등 유지비용이 높은 점은 단점이다.
최근 터보엔진을 적용한 국산차가 급증했다. 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에 1.6 터보와 2.0 터보가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르노삼성은 SM6에 1.6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특히 쉐보레는 1.5 터보와 2.0 터보 라인업 만을 운영해 기존 자연흡기 엔진 라인업을 완전히 단종시켰다.

터보엔진은 낮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저회전에서 강한 토크를 쏟아내는 특성으로 인해 일상주행에서 체감되는 동력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터보차 운전자는 차량의 유지보수에 있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엔진오일 교환 8000km와 1만5000km
터보차는 엔진오일 교환 주기가 짧다. LF쏘나타의 유지보수 매뉴얼을 살펴보면, 기존 2000cc CVVL 자연흡기 엔진의 엔진오일 주기는 1만5000km 또는 12개월로 표기돼 있다. 반면, 2000cc TGDI 터보엔진은 8000km 또는 6개월이다. 자연흡기 대비 권장 주기가 절반 수준이다.

도심주행은 가혹조건
특히 가혹조건에서는 보다 짧은 엔진오일 교환을 권장하고 있는데, 2000cc 자연흡기 엔진은 7500km 혹은 6개월, 2000cc 터보엔진은 5000km 혹은 3개월을 권고한다. 가혹조건은 도심 주행과 같은 짧은 거리의 반복주행이 많은 경우나, 과도한 공회전, 32도 이상의 교통체증 주행이 50%가 넘는 경우, 170km/h 수준의 고속주행 빈도가 높은 경우다.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 요구
또한 터보엔진은 높은 열에 노출되는 특성으로 인해 오일 점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2000cc CVVL 엔진이 5W-20 혹은 5W-30 규격을 권장하는 반면, 2000cc TGDI 터보엔진에는 5W-30 혹은 5W-40이 요구된다. 터보엔진에서 요구하는 오일 규격은 점도가 비교적 끈끈한 타입으로 높은 고온에서 윤활기능의 지속성이 높다.

자연흡기 엔진에 사용되는 마일드한 타입의 엔진오일은 일상주행에서 엔진의 가동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여주는 효과와 엔진 회전을 경쾌하게 움직이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 선호된다. 그러나 고온이나 고회전에서 윤활기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떨어진다.
모든 운전자가 본인 차의 기술적인 특성을 학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터보엔진과 자연흡기 엔진의 유지보수 주기가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이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민감한 터빈에 고장이 올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운전자들은 터보엔진의 특성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