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전자식 변속 레버(SBW), 좋기만 할까?

급증하는 전자식 변속 레버(SBW), 좋기만 할까?

발행일 2020-01-23 09:58:42 이한승 기자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큰 변화 중 하나는 버튼식, 로터리식 등 전자식으로 바뀌는 변속 레버다. 케이블로 연결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시프트 바이 와이어(SBW) 방식의 전자식 변속 레버는 디자인 잇점과 편의성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오작동 등 단점도 간과할 수 없다.

기존 기계식 변속 레버의 장점은 직관성과 신뢰성이다. P-R-N-D로 나열된 순서는 세계 모든 자동차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또한 각각의 기어 단은 케이블을 통해 기계적으로 연결돼 조작감이 분명하고, 변속 선택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바뀐 기어 단을 인식할 수 있다.

과거 수입차나 전기차에서 사용되던 전자식 변속 레버는 최근 대중적인 국산차에 폭 넓게 적용되고 있다. 신형 쏘나타, 그랜저 부분변경 등 현대차에는 전자식 변속 버튼이, 기아차 신형 K5, 제네시스 GV80 등 기아차와 제네시스에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적용된다.

이같은 전자식 변속 레버의 적용으로 실내 디자인 자유도가 크게 향상됐다. 센터터널에 크게 자리하던 변속 레버를 대신해 위치한 변속 버튼이나 변속 다이얼은 그 자체만으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며, 주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차종별 부품 공유도 쉽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적용 차종을 늘려가고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의 적용이 가장 큰 이유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진과 후진을 원격으로 조작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연결된 기계식 기어 레버로는 구현이 어려운 이유가 크다.

새로운 기능, 디자인, 조작감, 트렌드, 원가절감 등 제조사나 소비자 모두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전자식 변속 레버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버튼 조작이나 로터리 조작 후 차량이 새로운 기어 단을 실행하기까지는 약간의 텀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기어 레버를 조작한 직후 바로 차의 기어 단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습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D단에서 R단으로, 혹은 R단에서 D단으로 이동시 차의 진행 방향이 즉시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만, 버튼식이나 로터리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는 다르다.

버튼을 누르거나 로터리를 조작한 후 1초 전후의 텀을 두고 차량은 새로운 기어 단을 적용한다. 운전자의 조작과 차량의 실행에 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1초가 짧은 시간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차를 앞뒤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상당한 시간이다.

실제로 D단에서 P단을 누르고 주차 상태인 것으로 운전자는 인식하고 내리지만, 차량은 D단으로 유지된 상태여서 갑자기 주차 브레이크가 동작하는 상황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운전 경력과는 상관 없는 과거의 습관에서 나오는 위험 요소다.

D단에서 운전석 문이 열리거나 아이들링 스탑 상태에서 운전석 안전벨트를 해제하는 상황을 차량을 대게 하차 의도로 판단해 P단으로 스스로 변속하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다. 제조사는 다양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일 뿐이다.

차량이 완전히 정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P단으로 레버를 옮겨 변속기에서 '텅'하는 굉음을 만들어내는 성격 급한 운전자라고 부인할 수 있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새로운 기술이 안전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조사, 판매사, 사용자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신형 Q3 공개, 역대급 디자인..BMW X1 정조준

아우디 신형 Q3 공개, 역대급 디자인..BMW X1 정조준

아우디는 신형 Q3를 16일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스포티한 외관, 새로운 마이크로 LED 기술, 디지털화된 실내, EV로 119km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도 예상된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는 올해 10월 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GLC 전기차 프로토타입 공개, 주행거리 650km 예고

벤츠 GLC 전기차 프로토타입 공개, 주행거리 650km 예고

벤츠는 GLC EV 프로토타입을 14일 공개했다. GLC EV는 기존 EQC를 대체하는 중형 전기 SUV로 벤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기반으로 94.5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오는 9월 공식 공개된다. GLC EV는 단종된 벤츠 EQC를 대체하는 차세대 중형 전기 SUV다. GLC EV는 9월 공식 공개될 예정이며, 2026년 1분기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다. GLC EV는 내연기관 GLC, 신형 CLA와 무관한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필로티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필로티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페라리는 필로티 페라리(Piloti Ferrari) 296 스페치알레를 16일 공개했다. 필로티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는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의 최신작으로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 컬러와 보디킷, 실내 레이싱 시트, 기능성 금속 소재의 풋웰 등이 적용됐다. 필로티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는 고객 취향에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페라리 고유의 프로그램 테일러 메이드의 최신작이다.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에서 이룬 성과를 기념하고 페라리 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F-150 로보 공개, 보증 걱정없는 튜닝 픽업트럭

포드 F-150 로보 공개, 보증 걱정없는 튜닝 픽업트럭

포드는 F-150 로보(Lobo)를 13일 공개했다. F-150 로보는 과거 튜닝된 픽업트럭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으며, 최저지상고를 낮춘 전용 서스펜션과 22인치 휠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5.0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슈퍼크루 보디 스타일로 운영된다. 스페인어로 '늑대'를 뜻하는 로보는 1981년 브롱코 콘셉트카에 처음 사용됐다. 1997년에는 멕시코 시장용 F-150 로보가 양산됐는데, 포드는 지난해 매버릭 로보에 이어 이번 F-150 로보를 통해 로보 라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봉고Ⅲ EV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은 4867만원

기아 봉고Ⅲ EV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은 4867만원

기아는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는 기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급속 충전시간 단축, 탑차 LED 조도 상향, 수직형 파워게이트 품질 개선 등 실용성과 편의성이 모두 향상됐다. 가격은 4867만원부터다. 2025년형 봉고Ⅲ EV 특장차 가격은 냉동탑차 로우 6292만원, 스탠다드 6302만원, 내장탑차 로우 4867만원, 스탠다드 4982만원, 하이 5011만원, 윙바디 수동식 5080만원, 전동식 5230만원, 양문형 미닫이탑차 로우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 공개, 렉서스 LX가 비싸다면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 공개, 렉서스 LX가 비싸다면

토요타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를 13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12.3인치 2열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초 토요타가 공개한 신형 랜드크루저 300시리즈에 렉서스 플래그십 SUV LX 700h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LX 700h는 지난 3월 국내에도 정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시승기]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4천만원대부터 확보한 상품성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캠리는 9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토요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주행감각 개선이 눈에 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이질감을 줄이고, 일상에서의 실연비는 20km/ℓ를 손쉽게 넘어서 흠을 잡기 어려운 구성이다. 토요타코리아의 모델 라인업 확장세가 주목된다. 전통적인 라인업, 프리우스-캠리-라브4에서 이제 프리우스, 캠리, 크라운, 하이랜더, 라브4, 시에나, 알파드, GR86, 그리고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3008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 풀체인지로 존재감 '업'

푸조 3008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 풀체인지로 존재감 '업'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가 내달 국내 도입된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기존 계획보다 이른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알뤼르와 GT 트림으로 운영된다.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48V 하이브리드로 복합연비 14.6km/ℓ의 성능을 갖췄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푸조 308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408 하이브리드와 신형 3008 하이브리드 투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형 3008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반기 출시에서 7월 출시로 일정이 앞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굿바이 두돈반, 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공개

굿바이 두돈반, 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공개

기아가 지난 10일 군용 표준차량 차세대 모델 양산 및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에 양산되는 중형표준차는 48년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로 2.5톤과 5톤으로 구성됐으며,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 330마력을 발휘한다. 어라운드 뷰 등 최신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새로운 군용 중형표준차는 지난 1977년 이후 48년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제품 개발,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평가, 초도 시험 및 선생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