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F1 코스에서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1전'이 열렸다. 약 5개월 간에 스토브 리그를 보내고 2015시즌을 시작을 알리는 이번 개막전은 슈퍼 6000 스톡카 클래스, GT 클래스, 슈퍼 1600 클래스, 엑스타 V720 크루즈 엑센트 클래스에서 총 85대의 경주차가 참가했다.
오전 슈퍼 1600 클래스 결승을 시작으로 그리드 워크 이벤트, 선수들의 토크 콘서트, 장미여관의 축하공연, 개막식이 이어졌고 오후 2시에 슈퍼 6000 클래스의 결승이 시작됐다. 11일(토) 예선에서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 선수가 1위로 1번 그리드, 조항우(아트라스BX) 선수가 2번 그리드, 정연일(팀 106) 선수가 3번 그리드에서 결승을 시작했다.
총 11대의 스톡카가 롤링 스타트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고 가장 사고 잦은 출발 후 1번 코너를 모두가 무사히 빠져나갔다. 이어서 1.2km 최장 직선으로 고저의 차가 있는 2번 구간에서 레이스카는 최고속도에 이르고 3번 구간을 빠져나가기 위해 급격한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는 구간이다.

3번 코너 구간 진입 전 김진표(엑스타 레이싱) 선수의 레이싱카가 브레이크락으로 정연일(팀 106) 선수의 차량 뒤쪽을 추돌 후 1차로 차가 떠버렸고 이어 황진우(CJ 레이싱) 선수의 레이스 카를 타고 넘어 공중으로 떠서 약 100m를 굴러 방호벽을 넘어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사고 여파로 장순호(이레인),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선수 간에 충돌 사고도 있었고 김의수(CJ 레이싱) 선수의 레이스카도 사고 여파로 앞 타이어가 터져 타이어를 교체하고 경기를 이어 갔다.
이날 경기는 XTM 케이블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를 했고 김진표 사고는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사고 장면이였다. 김진표 선수와 같은 팀인 이데 유지 선수가 차량에서 먼저 내려 사고 차로 와서 외부의 있는 전원 차단 장치를 작동해 2차 피해를 막았다. 이 장면을 방송 화면을 통해 송출되었고, 이로 인해 현장에 있지 않은 일부 매체에서 김진표 선수가 스스로 차에서 걸어나왔다는 오보를 나오게 했다.
방송 화면은 선수들 중심이였지만 슬로우 영상을 자세히 보면 김진표 선수의 경주차가 황진우 선수의 경주차 타고 넘어 갈 때 3번 구간 근처에 있는 구난팀과 오피셜이 사고를 직감하고 빠르게 움직였고 이어서 GT 클래스 차량 뒤에 위치했던 구난팀과 의사가 도착했다. 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이후 포스트 치프와 오피셜, 마샬, 안전 구난팀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선수의 생명을 구했다. 이는 평소 그들이 얼마나 많은 트레이닝을 해왔는지 알수 있게 하는 장면이였다.
10여분의 사고 정리후 재 스타트로 시작된 슈퍼 6000 클래스는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32분 01초 342로 우승하며 국내 데뷔 무대에 첫승을 폴투피니시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또 한번에 사고가 일어났다.
3위로 체커기를 받은 정의철(엑스타 레이싱)선수가 파크퍼머로 이동하는중 레이스카 오른쪽 뒤바퀴 부분에서 화재가 났다. 김의수(CJ 레이싱)선수가 경주차를 세우고 포스트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서 화재를 진압하는 동료애를 발휘하는 장면은 많은 관람객과 시청자들은 감동을 주었다.
방송 화면은 선수들 중심으로 중계되었지만, 이 사고 상황에서도 오피셜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포스트와 포스트의 거리는 약 200m이고 레이스카에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는 오피셜, 사고 후 빠른 경기 속행을 위해 노면에 뿌려진 데브리와 오일 제거를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한 오피셜 한명 한명의 모습은 방송 화면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이야 말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였다.
오전 7시 각자 맡은 포스트로 이동해 도시락 하나로 배를 채우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며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오피셜들.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들이야말로 모터스포츠에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