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한 혼다의 컴팩트 SUV 모델 뉴 CR-V는 풀 모델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엔진과 변속기가 변경되고 69개의 차체 부품과 서스펜션 엔진마운트를 교체하는 등 사실상 풀 모델체인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변경되었다.
뉴 CR-V는 험로를 거뜬히 주파하는 극단적인 오프로드 능력은 없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컴팩트 SUV 모델이며 잔고장이 없고 내구성이 좋아서 1995년 출시 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 수입 판매되는 뉴 CR-V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조립 생산한 모델이 수입되며 EX-L 이라는 단일 트림에 AWD가 기본 탑재된다. 전륜구동보다 더 무거워지고 동력 손실이 있는 AWD시스템까지 탑재되었지만 공인연비가 복합 기준으로 11.6km/l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혼다 CR-V보다 훨씬 더 작고 가벼운 쉐보레 트랙스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전륜구동 모델이 공인연비 복합 기준으로 12.2km/l인 점을 감안하면 뉴 CR-V 효율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뉴 CR-V가 이렇게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000rpm에서 20kg.m에 육박하는 높은 토크, 동력손실이 없는 무단변속기
뉴 CR-V에서 흡기 밸브가 아닌 엔진 실린더에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가솔린 직분사(DI) 엔진이 탑재되었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연소실 온도를 낮추고 공연비 14.7:1 이상의 희박 연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뉴 CR-V의 최고출력은 188마력으로 종전보다 2마력 낮아졌지만 최대토크는 종전 22.6kg.m에서 25kg.m로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아이들링 엔진 회전수라고 볼 수 있는 1000rpm에서 나오는 토크가 19.5kg.m나 되기 때문에 시내 주행 그리고 오르막 구간에서 출발할 때 힘이 넉넉하다. 이러한 높은 토크는 또한 시내 연비를 높일 수 있고 고속도로 항속 주행할 때 엔진회전수를 더 낮출 수 있다.
또한 두 개의 풀리 사이에 연결된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는 CVT는 정해진 단수 없이 운전자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개도량과 주행 환경에 따라 기어비가 가변적으로 바뀌며 동력 손실이 없고 기어비 폭이 넓기 때문에 연비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뉴 CR-V는 특히 가장 낮은 기어비로 주행하는 경우 시속 120km/h에서 2000rpm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뉴 CR-V를 수입 판매하는 혼다코리아는 내년 한 해 1,500대를 국내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