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끈질기고, 날카롭고, 위험할 수 있는 '엑센트 CVT'

[시승기] 끈질기고, 날카롭고, 위험할 수 있는 '엑센트 CVT'

발행일 2013-12-23 18:20:26 이한승 기자

국산 소형차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엑센트의 1.4ℓ 모델이 카파엔진과 CVT 변속기를 새로 달고 나왔다.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는 적지 않은 변화를 거쳤다. 부드러움과 정숙성은 향상 되었다. 연비는 아주 높진 않았지만, 끈질기게 평균을 유지했다.

세계적으로 변속기 다단화와 엔진 다운사이징의 열풍이 매섭다. 그로인해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연비는 그 상승의 폭이 크다. CVT변속기는 이론적으로 구동 손실이 없다. 다단화 변속기의 종착역이 CVT변속기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CVT변속기는 일명 무단 변속기라고 불린다. 기존의 자동변속기와 달리 각 단마다 기어가 체결되는 방식이 아닌, 원추형 풀리에 연결된 벨트의 회전반경을 연속적으로 바꿔 기어변속과 같은 효과를 낸다. 계단을 잘게 나누면 미끄럼틀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2014엑센트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CVT가 주는 주행감의 변화가 어떨 것인가다. 현대자동차의 CVT 채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1년 EF쏘나타를 통해서 양산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 동안 소수자의 길을 걷다가 조용히 단종되며 토크컨버터식 자동변속기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 시선을 끄는 비타민C 컬러

시승한 모델은 새로 출시한 비타민C라는 오렌지 색상의 보디컬러를 입고 있다. 엑센트 원조모델의 경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컬러 마케팅으로 거리를 알록달록하게 물들였던 장본인이다. 무채색 일색인 국내 도로에서 다시금 다채로운 컬러의 물결이 일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소형차는 원색에 가까운 색상이 이뻐보인다.

◆  소형차로서 이상적인 차체 크기

차체 사이즈를 키워 동급에서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트렌트다. 아반떼는 EF쏘나타만큼 몸집을 키웠고, 엑센트는 아반떼 초기모델만큼 커졌다. 좁은 길에서 운전하기 편하고, 주차공간에 쏙 들어가는 엑센트의 보디 사이즈는 소형차로서 이상적인 크기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엑센트를 보고 있으면, 초기형 아반떼와 닮은 부분을 상당부분 발견할 수 있다.

◆  변속기의 부드러움

CVT방식으로 바뀐 엑센트는 출발 직후 2,200rpm까지 엔진회전을 끌어올리고, 이후에는 1,500rpm부근으로 떨어지면서 이후에는 변속되는 느낌이 없다. CVT변속기의 부족한 초반 견인력을 만회하려는 세팅으로 보인다. 그 결과 경쾌하게 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놓으면, rpm이 살짝 올라가면서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의 특징인 클리핑 현상을 인위적으로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  언덕길에서의 주행

높은 토크가 필요한 언덕길 주행에서 CVT변속기의 세팅이 미숙하면, 변속기는 저 rpm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견인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엑센트의 CVT는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 주행에서 3,000~4,000rpm을 유지하며 힘있게 올라간다. 흠잡을 부분이 없다. 다만, 급경사에서의 정차 후 출발시 뒤로 다소 많이 밀리는 부분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고속주행에서의 엔진 반응

엑센트는 평지주행에서 크게 세 가지 엔진회전 구간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부드러운 가속 시에는 1,500rpm을 전후로 엔진회전이 유지되고, 다소 힘을 주면 2,500rpm을 전후로 유지된다. 이후 어정쩡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5,000rpm이상으로 치솟았다가 곧장 떨어진다. 풀 가속으로 가속페달을 비비고 있을 경우에는 5,800rpm으로 고정되면서 달려나간다. 가속페달의 가해지는 힘에 따라서 좀 더 리니어 한 엔진반응을 보였으면 좋겠다.

 

◆  시내주행에서의 느낌

이번 엑센트의 엔진과 변속기의 변화는 부드러운 시내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속충격이 없고, 진동과 소음 역시 미미하다. 현대기아차의 주력차종에 널리 쓰이고 있는 GDI(직분사엔진)가 채용되면서 다소 커진 소음과 진동이 MPI 엔진인 엑센트 1.4모델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과속방지턱과 요철이 있는 노면을 지날 때의 느낌은 평범하지만, 차체무게에 비해서 진득하게 느껴진다.

 

◆  끈질기게 평균을 유지하는 연비

엑센트 1.4모델은 복합연비 14.1km/ℓ (도심 12.6km/ℓ, 고속도로 16.4km/ℓ) 로 표기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은 80km/h 내외의 연비주행을 할 경우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온다. 엑센트 역시 다르지 않다.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주행환경에서도 끈질기게 평균연비12 km/ℓ로 수렴한다는 점이다. 빠른 템포로 몰아붙여 일시적으로 연비가 떨어지더라도 도로 흐름에 맞춰 주행하다 보면 평균연비는 12km/ℓ 초중반을 가리키고 있다. 정체구간을 지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동일한 구간을 1.5ℓ 수동변속기 소형차로 비슷한 템포로 주행할 때 연비는 10km/ℓ 남짓 기록된다.

◆  고속주행 안정감

고속화도로에서는 기대치보다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진주행에서 큰 불안감 없이 꾸준한 가속이 가능하다. 다만, 차체가 가볍게 느껴지는 점과 다소 날카로운 세팅의 핸들은 고속에서 차체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고속에서 핸들 조타각에 대해서 조금 더 여유를 가져가는 세팅이라면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의 높이 차이가 크다. 두 페달을 오갈 때 다소 부자연스럽다. 브레이크는 초반에 답력이 몰려 있어 고속코너에서 약한 브레이킹을 시도하면, 기대보다 강한 브레이킹이 들어가면서 핸들이 꺽인 방향으로 차체가 파고들어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엑센트는 광고를 통해 젊은 첫차 구입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차량의 세팅이 다소 스포티한 쪽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운전경험이 짧은 운전자에게 날카로운 세팅은 독이 될 수 있다. 운전경력이 짧은 오너가 선택할 확률이 높은 입문형 소형차인 만큼 덜 날이 선 모습이더라도 안정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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