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내추럴 본 레이싱카”…미니 JCW로 서킷 달려보니

[시승기] “내추럴 본 레이싱카”…미니 JCW로 서킷 달려보니

발행일 2013-06-21 16:26:16 김상영 기자

미니의 고성능 모델인 JCW를 인제 서킷에서 탄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감이 부풀었다. 더욱이 미니의 전차종을 골고루 시승하면서 각각의 특징까지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금상청화다.

미니는 작은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 비교적 높은 출력으로 서킷에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운전할 수 있다. 여기에 JCW 패키지가 더해지면 마치 레이싱카를 탄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폭발적인 힘과 역동성을 발휘하는 반전 매력의 차, 미니 JCW를 시승했다.

▲ 미니 JCW를 타다

◆ 미니 JCW는 어떤 차?

미니 JCW(John Cooper Works: 존 쿠퍼 웍스)는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처럼 미니의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는 브랜드다.

미니는 1950년대 석유 파동으로 인해 탄생된 소형차지만 1960년대 최고의 레이싱카 컨스트럭터 존-쿠퍼는 미니를 튜닝해 각종 자동차 경주에 참가한다. 미니를 설계한 알렉-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는 이를 극구 반대했지만 존-쿠퍼가 튜닝한 미니는 1964년부터 1967년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당대 최고의 랠리카를 따돌리고 연속 우승한다.

▲ 몬테카를로 랠리를 달리는 미니

결국 존-쿠퍼는 미니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미니와 JCW는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BMW도 미니를 인수하면서 JCW의 기술력과 영국의 감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존-쿠퍼의 아들인 마이클-쿠퍼를 BMW그룹으로 끌어들여 JCW의 장인정신과 특수성을 이어가고 있다.

▲ 미니 JCW 쿠페와 JCW 쿠퍼

미니 JCW는 기존 미니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JCW가 제작한 신형 터보차저와 피스톤, 배기시스템, 서스펜션 등이 장착되고 고성능 주행에 적합하도록 브레이크, 바디킷 등이 새롭게 적용된다. 또 단순히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 외에 하만카돈 오디오시스템을 비롯한 고급사양 적용도 함께 이뤄진다.

◆ 서킷에서 만난 JCW 컨트리맨…가장 힘센 미니

운이 더 좋았다면 종류별로 JCW를 두어대는 탔을 텐데 줄을 잘못서는 바람에 JCW는 컨트리맨 밖에 타질 못했다. 그나마 JCW 컨트리맨이 미니 전차종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JCW의 전차종은 일반 미니보다 서킷친화적이다. 그렇다고 일반 도로에서 크게 불편한건 아니다. JCW 컨트리맨의 경우 1.6리터 직분사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컨트리맨 쿠퍼S에 비해 최고출력은 34마력 높다.

▲ 출발 준비 중인 미니 JCW 컨트리맨

대부분 서킷에서는 차의 출력이 실제보다 낮게 느껴진다. 그래선지 34마력의 차이는 크게 실감 나지 않는다. 조금 더 잘 나가는 느낌을 줄 뿐 JCW가 '폭발적'이란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가속페달의 반응이나 변속 타이밍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고 변속기를 DS 모드로 변경하면 기존 쿠퍼S와는 사뭇 다른 모습도 연출된다.

▲ 미니 JCW 실내. 검정색과 빨간색의 조합은 JCW의 상징.

이 상황에서 엔진은 마치 자연흡기 엔진처럼 너무나 정직하게 반응한다. 터보랙은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높이 가져가고 변속 후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4500rpm 부근으로 바늘이 옮겨진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엔진은 힘을 쥐어짜 바퀴로 전달한다.

◆ 서킷을 안방처럼 편안하게

난이도 높은 코너의 연속인 인제스피디움은 미니 JCW의 좋은 놀이터다. JCW에 적용되는 에어로 다이내믹 바디킷이나 스포츠 서스펜션 등은 고속주행의 안정감을 높였고 안정감이나 날렵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한다.

▲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미니 JCW 쿠페. 사실 JCW 쿠페를 탔어야 했다.

스포츠 서스펜션과 하체 보강으로 인해 한계점이 높아졌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단단한 하체와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가 버틴다.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롤링이나 오버스티어가 심했는데 JCW 컨트리맨은 비교적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롤링이 상당히 억제된 점은 서킷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좋은 장점이 될 수 있다.

▲ JCW 컨트리맨은 미니 JCW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유일하게 사륜구동 방식이다. 또 미니 중에서 가장 비싸다.

미니는 차체가 작고 노면의 소음이나 요철의 충격이 고스란히 실내로 유입된다. 컨트리맨은 쿠퍼보단 나은 편이지만 결코 편안한 축에 속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원초적인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실제속도보다 체감속도가 훨씬 빠르다. 더욱이 기어 변속 시 ‘펑’하는 배기음이 운전재미를 더욱 북돋는다.

모델의 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니에 JCW 배지를 달기 위해서는 약 500만원의 비용이 더 든다. JCW 쿠퍼는 4500만원, JCW 쿠페는 4710만원, JCW 컨트리맨은 6119만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기본 미니를 구입해 JCW처럼 튜닝하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안전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순정 미니 JCW가 더욱 우수하다”면서 “추가된 편의사양이나 튜닝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500만원의 가격 차이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푸조 통합 운영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인천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로 에펠오토를 선정하고 지프 및 푸조 브랜드의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임시 운영 체제를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장한다. 에펠오토는 현재 푸조 분당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푸조 대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로, 현재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전시장(인천 남동구 인주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Chevrolet)가 무더위의 끝자락인 8월, 브랜드 인기 SUV와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및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GMC 시에라도 20대 한정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모델 연식에 따라 다양한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형 모델은 4.0%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5% 이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선택 가능한 초저리 및 초장기 할부 프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유럽 법인이 EV4 배터리 내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국내 기준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서킷 주행 등 극한의 테스트에도 배터리 상태(SoH) 95%를 달성했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했으며,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인 533km를 확보했다. EV4의 국내 가격은 개별소비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신형 XC60은 두 번째 부분변경으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정숙해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국내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는 신형 A5 L 스포트백을 31일 공식 공개했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 화웨이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점등되는 아우디 로고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A4 후속인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이다. 신형 A5 L 스포트백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글로벌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P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903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 브랜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배터리 케어 서비스 ‘EV 스마트케어’를 출시한다. 본 서비스는 8월 1일 신규등록분부터 적용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 전기차 배터리 관리의 실효성 및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EV 스마트케어를 마련했다. EV 스마트케어는 차량의 OBD-II(1) 포트에 간단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