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더 비틀…“악동이 돼 돌아왔다”

[시승기] 폭스바겐 더 비틀…“악동이 돼 돌아왔다”

발행일 2012-12-16 18:17:18 김상영 기자

독일 자동차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비틀’이 새롭게 태어났다. 귀여움과 앙증맞음으로 대표되던 이미지는 수그러들었다. 대신 남성적인 이미지가 새롭게 부각됐는데 마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자 아이의 성장기를 보는 듯하다. 또 포르쉐와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과시하는 듯 어깨에 잔뜩 힘을 주기도 했다.

▲ 폭스바겐 더 비틀

이전 모델이 극단적인 귀여움을 추구했다면 신형 비틀은 역동적인 면모도 강조됐고 ‘여성의 전유물’에서 한발짝 벗어났다. 또 이제는 딱정벌레라는 애칭이 조금 멀게 느껴진다.

1938년 첫 출시 이후 3세대로 진화한 신형 비틀을 시승했다.

◆ 과감히 변경된 외관 디자인, "기존 비틀은 잊어라"

혈연을 중요시하는 업계의 유행은 비틀의 귀여운 디자인마저 가차 없이 바꿔 놓았다. 수평라인으로 남성적인 강인함과 당당함을 특징으로 하는 폭스바겐 패밀리룩이 비틀에게도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차량과 일체감은 높아졌지만 비틀 특유의 디자인이 많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이전 세대 비틀의 경우 남성이 차를 몰고 다니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디자인이기도 했다. 이미지가 한쪽으로 고착되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는 난감한 문제다. 많이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층의 절반 이상을 배제해버린다는 것은 엄청난 손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형 비틀에서는 폭스바겐의 큰 고민을 느낄 수 있다.

▲ 차체가 넓어지고 낮아져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이전 모델이 완벽한 반원형을 본 뜬 디자인이라면 신형 비틀은 지붕 부위가 살짝 눌린듯 한 느낌. 그래도 헤드램프, 휀더 등은 원형을 유지했다. 특히 휀더 디자인은 포르쉐를 연상시킬 정도로 불륨감이 강조됐다. 운전석에 앉아 아웃사이드미러를 통해 근육질 몸매를 감상할 수 있다.

▲ 루프 라인는 트렁크와 뒷범퍼까지 완만하게 이어졌다

범퍼와 테일램프, 휠 디자인에서는 폭스바겐 패밀리룩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범퍼 디자인은 역동성이 강조돼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남성성을 부여받았다.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남성들을 유혹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

실내 디자인은 영락없는 골프다. 이전 모델만 하더라도 골프와는 별도로 에어컨 송풍구나 스티어링휠, 계기판 등이 비틀을 상징하는 원형으로 디자인 됐었다. 하지만 신형 비틀은 폭스바겐 패밀리룩으로 인해 개성은 많이 줄었다. 그렇지만 세련됨이나 고급스러움은 한층 향상됐다.

▲ 실내는 골프의 레이아웃을 따랐지만 스포티함이 더 강조됐다

기본적인 실내 디자인은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골프를 따랐지만 각종 소재나 마감 등은 내년 출시될 7세대 골프와 비슷하다. 플라스틱이 쓰인 곳은 피아노블랙으로 마감됐는데 광택이 과도한 느낌도 든다. 특히 터널을 지날 때면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여 아웃사이드미러를 확인할 때 애를 먹기도 한다.

▲ 이전 세대 모델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실내에서도 남성미가 강조된 것을 볼 수 있다. 대시보드 위에는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타이머, 압력게이지 부스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 계기판이 추가됐다.

▲ 4인승이지만 뒷자리에 탈 생각은 아예 하지 말자

공간적인 아쉬움은 크다. 동일한 2도어지만 시로코의 경우는 뒷좌석이 의외로 넓어서 장시간을 이동해도 될 정도였다. 골프 카브리올레도 마찬가지다. 2도어여서 승하차가 불편한 것 외에는 공간의 부족함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비틀의 뒷좌석 공간은 그저 구색 맞추기에 가깝다. 다리 공간, 머리 공간 어느 것 하나 넉넉하지 못했다.

◆ 역대 비틀 중 가장 강력, 운전하는 재미도 더해져

역대 비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지만 워낙 강력한 골프를 넘진 못한다. 2.0리터 TDI 엔진은 성능과 효율성의 균형이 큰 장점이다. 매우 빠르지는 않아도 부족함은 없고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공인연비를 넘을 수 있다.

▲ 성능과 효율이 잘 균형 잡힌 2.0리터 TDI 엔진

빠르기는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골프 2.0 TDI와 동일하지만 속도감은 더 높다. 포르쉐 911이나 부가티 베이론처럼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을 취한 탓인지 소형차 치고는 제법 고속안정성도 뛰어나다.

차체 밸런스나 서스펜션 세팅은 아쉬움이 남는다. 무거운 디젤 엔진과 다소 무른 서스펜션이 장착된 탓인지 급출발이나 급제동시에 차체가 앞뒤로 쏠리는 ‘요잉(Yawing)’ 현상이 발생한다.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차가 아닌 만큼 1.6 TDI 엔진이나 1.4 TSI 엔진이 더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디자인, 성능 모두 역대 비틀 중에서 가장 다이내믹하다

이에 비해 코너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롤링(Rolling)’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의외로 움직임이 날렵하다. 차체가 짧은 탓에 빠른 속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컨트롤도 쉽다.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 장착도 우수한 코너링을 한몫 거든다.

이전 세대 비틀이 보는 재미만 있는 차였다면 신형 비틀은 운전하는 재미도 갖춘 차다. 단순히 디자인에서만 남성미가 강조된 것이 아니라 주행성능도 다소 터프해졌다. 경쟁 브랜드 미니가 추구하는 ‘고카트’의 느낌도 조금 풍긴다.

▲ 이 정도면 성공적인 풀체인지다

신형 비틀은 기존 비틀이 갖고 있던 독특함이라는 강점 위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졌다. 

실내 디자인이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것이나 운동성능이 강조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레트로 디자인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아쉬워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역대 비틀 중 가장 진보한 모델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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