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기본에 충실한 SUV

[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기본에 충실한 SUV

발행일 2012-12-07 17:04:38 김상영 기자

자동차의 기본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 브랜드 차들은 탄탄하고 견고한 플랫폼 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엔진과 변속기를 얹어 성능과 효율, 안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SUV의 기본기를 따진다면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주행성능과 실용성이 추가되겠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이런 모든 기본기가 탄탄한 차다.

▲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 페이톤과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투아렉 V6 3.0 TDI를 시승했다.

◆ 간결한 디자인…실내 고급스러움은 아쉽기도

투아렉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전체적인 외관을 질리지 않게끔 무난하게 꾸미면서도 곳곳에 매력 포인트가 담겨 있다.

▲ 투아렉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한층 날렵해졌고 강인해졌다. 헤드램프와 그릴을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야무지면서도 차체가 더 거대해 보인다.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도 수평라인을 유지해 일체감을 높였다.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촘촘한 LED 주간주행등도 패밀리룩을 따랐다.

▲ 유행을 따라가는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았다

옆모습과 뒷모습도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특히 D필러의 디자인을 날렵하게 가다듬어 대형 SUV의 둔한 이미지를 없앴다. 오히려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디자인은 멀리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독특하거나 존재감이 높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고가의 차량으로 갈수록 과시욕이 더 생기기 때문에 이 현상은 더 커지는 듯 하다.

▲ 경쟁 프리미엄 SUV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있는 SUV지만 존재감이 높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이전 모델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뤘고 당당함도 엿보이니 무난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한층 젊어진 디자인이다

실내는 프리미엄 SUV라 불리기에 고급감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스티어링휠, 시트, 기어노브, 도어 트림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가죽이 사용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됐고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 고급스러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 파노라마 썬루프는 모든 차종 중에서 가장 크다

◆ 온로드·오프로드, 모두 여유롭게 달린다

탁월한 주행 성능은 투아렉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폭스바겐은 이 부분에서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 또 도심에만 적합한 요즘 SUV와 달리 오프로드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폭스바겐그룹이 자랑하는 V6 3.0 TDI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8초, 최고속도는 시속 218km다.

엔진의 회전질감은 상당히 부드럽다. 임의적으로 기어단수를 낮춰도 매끄럽기만 하다. 정숙성과 부드러움은 렉서스의 변속기를 제작하는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도 한몫 거든다. 폭스바겐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지만 그 변속기가 폭스바겐 제품이 아니라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기어 노브 밑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선택할 수 있는 조절레버가 위치했다

어쨌든 정숙성만큼은 가솔린 차량 못지않다. 오히려 속도를 높였을 때는 가솔린 차량보다 더 조용한 것 같다. 진동도 잘 상쇄됐다. 엔진 자체의 소음도 적고 방음도 잘 됐다. 계기판을 보기 전까지는 이 차가 디젤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 것이다.

가속은 꾸준하다. 4.2 V8 TDI 엔진이 폭발적이라면 3.0 V6 TDI 엔진은 여유롭다. 생활영역에서는 불편을 느낄 일은 없겠다. 또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부터 넉넉한 토크감을 발휘되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효과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무게 중심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휘청거림 없이 날렵하다. 요철을 지나거나 오프로드를 달릴 때도 서스펜션이 유연하게 차체를 지탱한다. 고속에서 풀브레이킹을 하는 과정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 투아렉은 빗길, 눈길, 흙길 가리지 않는다

투아렉은 온로드나 오프로드를 큰 차이 없이 달릴 수 있는 차다. 주행모드를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설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ABS, EDS, ASR 등 각종 제어 장치가 조절된다.

투아렉의 최대 등판각도는 31도며 사이드 언덕을 주행할 때는 최대 35도 경사까지 차가 뒤집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또 수심 50cm까지 견딜 수 있으며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V8 TDI 모델은 58cm까지도 가능하다.

▲ 투아렉으로 가능한 일들

◆ 가격경쟁력은 최고의 미덕

폭스바겐 투아렉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과 나아가 벤틀리가 새롭게 내놓을 SUV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형 SUV다. 화려함이나 고급스러움에서는 한 수 아래라 하더라도 주행성능이나 승차감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 가격은 참 착하다

또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높아서 동급에 차량에 비해 약 1500만원가량 저렴하다. 한 등급 아래의 수입 SUV인 아우디 Q5나 BMW X3와 비슷한 가격이니 ‘땡’잡았다고 할 정도다. 폭스바겐 투아렉 3.0 V6 TDI의 가격은 7650만원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500만원

현대차,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500만원

현대자동차가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이해 11월 한 달간 12개 차종, 총 1만2000여대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차종 별로 ▲쏘나타, 투싼 최대 100만원 ▲그랜저, 싼타페 최대 200만원 ▲아이오닉 9 최대 500만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제네시스 차종은 ▲G80, GV70 최대 300만원 ▲GV80 최대 500만원을 할인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연계 차량 계약은 각 차종 별 한정 수량에 대한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객 참여 이벤트도 실시한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10% 할인 혜택

기아,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10% 할인 혜택

기아가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해 11월 한 달간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오는 10일까지 집중 할인 기간을 통해 특별 할인을 시행한다.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K5 ▲K8 ▲타스만 ▲니로 HEV ▲봉고 LPG ▲K9 등 10개 차종에 3%, ▲EV3 ▲EV4 ▲EV9 등 3개 차종에 5%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월 이전 생산분 한정) 이번 특별 할인은 약 5000대 한정으로 선착순 혜택 제공되며, 집중 할인기간(11/1~11/10) 내 계약하고 당월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센추리 쿠페 콘셉트 공개, 롤스로이스급 하이엔드 럭셔리

토요타의 하이엔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가 센추리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독립 브랜드로의 첫 번째 모델로, 2인승 구조의 럭셔리 전기차다. 센추리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토요타 산하의 플래그십 모델, 센추리의 브랜드 독립을 공식화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토요타 센추리는 1967년 첫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 최고급 관용차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 전기차 0 α, 최초 공개..2027년 양산 계획

혼다가 미래 전기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혼다는 29일 2025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글로벌 EV, 혼다 0 시리즈의 새로운 SUV 모델인 '혼다 0 α(알파)'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혼다 0 α는 차세대 EV 프로토타입의 3번째 모델로, 1월 공개된 혼다 0 살룬과 혼다 0 SUV에 이어 선보였다. 혼다 0 α는 향후 2년내에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양산형 모델은 2027년 시장에 출시된다. 주력 시장은 일본과 인도로 예정됐다. 혼다는 0 시리즈의 개발 접근 방식인 "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아이오닉9·스포티지, IIHS 안전평가서 최고등급 획득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현지시각 28일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톱 세이프티 픽(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으며,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시승기] 푸조 3008 GT, 실연비 20km/ℓ..이쁘고 경제적

푸조 올 뉴 30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3008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멋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8년전 이전 세대 모델과 동일한 가격에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구조로도 실연비 20km/ℓ 전후를 기록해 인상적이다. 푸조 브랜드는 지난 7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3008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3008 GT 4990만원(개소세 3.5%, 4916만3000원)으로 8년전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