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1시리즈 해치백…“자비는 없다”

[시승기] BMW 1시리즈 해치백…“자비는 없다”

발행일 2012-10-22 13:33:51 김상영 기자

BMW가 국내 시장에 소형 해치백을 출시했다. 소형차지만 동급에선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실내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했다. 이번에도 BMW답다. 여기 파격적인 가격책정까지 더해져 동급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까지 위협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와 오랜 시간 가격 조율을 했다”면서 “독일 현지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 BMW 신형 1시리즈 해치백

BMW 1시리즈 해치백 출시와 함께 준비된 시승회에서 120d 스포츠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의 가격은 4430만원이다.

◆ 과감한 얼굴성형과 늘씬한 몸매…볼수록 정든다

2세대로 진화한 1시리즈 해치백은 한층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 1시리즈에서는 세련됨이나 역동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야무지지 못해보였고, BMW 특유의 날렵함이 발휘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은 앞모습이 과감하게 개선됐다. 정직하리만큼 전면을 향하고 있던 헤드램프의 위치를 차체 끝부분으로 이동시키고 디자인도 날렵하게 다듬었다. 범퍼 디자인도 트림에 따라 달리 적용해 차별화했다.

▲ 신형 1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스포티해졌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치백을 꺼려하는 이유 중에 껑충해 보이는 디자인도 한몫 거든다. 신형 1시리즈는 해치백은 늘씬하게 잘 빠진 옆모습을 가졌다. 해치백보다는 길쭉한 왜건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엔진 가로배치와 후륜구동 때문에 차량 앞부분을 길게 한 이유도 있지만 결과적으론 늘씬한 해치백이 탄생됐다.

뒷모습은 비교적 단순하게 디자인됐다.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되도록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 소형차에서 느끼기 힘든 고급감 갖춰

실내 디자인은 신형 3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블라인드 테스트라도 한다면 이 차가 1시리즈인지 3시리즈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또 신형 1시리즈의 고급 모델인 경우, 신형 3시리즈의 낮은 트림보다 고급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의 실내는 신형 3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다

스티어링휠의 촉감, 상위모델에 적용되던 기어노브, 커다란 LCD 내비게이션과 i드라이브 등은 최근 BMW의 소형차가 급속히 고급화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내공간의 부족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를 자랑하는 만큼 다리공간도 비교적 여유롭다. 다만 후륜구동인 만큼 센터터널이 높게 올라와있어 뒷좌석에 성인 3명이 장시간 타기는 힘들어 보인다.

▲ 1시리즈 해치백의 뒷좌석 공간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 차는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인 만큼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을 적절하게 배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렁크 바닥 넓이는 소형 세단과 버금가는 수준이면서 해치백 특성상 짐을 높이 쌓을 수 있어 실용성이 극대화됐다.

◆ 검증된 BMW의 2.0리터 디젤 엔진…"힘과 연비, 다 잡았다"

시승한 120d에는 BMW가 자랑하는 2.0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320d, 520d에도 장착돼 많은 소비자들에게 성능과 효율이 검증된 엔진이다. 520d에서도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었던 엔진인데, 차체가 작고 가벼운 1시리즈에 장착되니 힘이 더 강한 것으로 느껴진다.

▲ 1시리즈 해치백에 장착된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가속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저속이나 고속에서도 신나는 주행이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속도를 쉽게 올릴 수 있다. 드라이빙모드는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시엔 각각의 느낌이 그리 다르지 않다.

핸들링은 BMW 특유의 감성이 잘 고스란히 담겼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코너를 돌아나가는 느낌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코너에 들거나, 가속페달에 조금 힘을 가하면서 방향을 틀면 여지없이 차체 뒷부분이 살짝 미끄러진다. 강한 토크 탓인데,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타이어를 바꿔주는게 좋겠다.  

▲ 후륜구동, 50:50의 BMW 브랜드 특성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차량 외부에서는 BMW 디젤 엔진소리가 거칠게 들리지만 실내로 크게 유입되진 않는다. 진동도 잘 억제됐고 서스펜션도 부드러워 오랜 시간 탑승해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겠다. 또 새로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매우 부드럽게 변속되고 연료효율도 크게 높였다. 신형 120d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8.5km다. 고속에서는  리터당 21.4km의 연비를 보인다.

8단 자동변속기가 부드러운 승차감과 연료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지만 다이내믹한 주행까진 책임지지 못하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에 도전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은 폭스바겐 골프의 독주였다.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무장한 골프는 그야말로 국내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그동안 다양한 신차가 골프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BMW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은 골프가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도전자임에 틀림없다. 골프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움이나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운동성능은 골프가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다. 편의사양도 마찬가진데 시승했던 최고급 트림에는 M서스펜션, 18인치 휠,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제논 헤드라이트, 블루투스 및 USB 단자,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i드라이브, 전동 및 메모리시트 등이 적용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진다.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의 출시와 함께 3천만원대로 끌어내린 가격을 보면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모든 세그먼트를 휩쓸겠다는 야심이 느껴진다. 안그래도 국내 시장에 가장 많은 차종을 출시하고 있고 판매고도 높은 BMW가 틈새시장까지 파고드는 것은 다른 브랜드에게는 무자비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소비자에겐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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