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ES350…럭셔리라면 이 정도는 돼야

[시승기] 렉서스 ES350…럭셔리라면 이 정도는 돼야

발행일 2012-09-17 15:19:30 김상영 기자

최근 국내외 자동차 품질 평가 조사를 살펴보면 럭셔리를 표방하는 자동차들이 의외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의아하다. 럭셔리 자동차라면서 품질문제로 운전자를 괴롭히거나 주행성, 거주성이 특정 계층만을 만족시키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렉서스 ES350은 진정한 럭셔리라 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스트레스가 적은 차인데다 호화스러움도 맛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신형 GS를 시작으로 역동성과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렉서스의 신차를 타보면 조금은 야성미도 느껴진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다이내믹함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급변하면 소비자들이 반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래서 렉서스는 신형 ES를 통해 경우의 수를 넓혔다. 기존 렉서스가 가지고 있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이미지 변신을 추구했다. 브랜드의 이미지 변화나 방향성보다는 많이 팔릴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 보인다.

▲ 렉서스 신형 ES350

‘강남쏘나타’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ES시리즈. 그 신형 모델 중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뉴 ES350을 시승했다.

◆ 과장되지 않은 디자인, 화려함보단 고급스러움이 강조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에 따라 강한 인상을 발산하는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다. 신형 GS, RX, LS 등을 통해 꾸준하게 봐온 탓인지 낯설음은 많이 사라졌다. 또 신형 ES에 와서는 스핀들 그릴이 더욱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러면서도 이전 모델의 흔적을 교묘하게 남겼다.

▲ 신형 ES는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역동성이 강조됐지만 특유의 부드러움도 강하다

앞모습은 크게 바뀌었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은 큰 변화가 없다. 무난함이 강조됐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역동성이 강조됐다지만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움을 디자인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선보다는 부드러운 면이 강조됐고 기본적인 세단의 형태를 갖췄다. 무던한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화려함은 없지만 고급스러움은 잘 배어있다.

앞모습은 입체적이면서도 세부적인 완성도도 높다. 촘촘한 그릴은 구석구석 부드럽게 잘 만들어졌고 헤드램프의 디테일도 새롭다. 화살촉 같은 LED 주간주행등은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도 세련됨이 강조됐다. 범퍼 하단을 돌출시켜서 차체가 넓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게끔 했다.

▲ 화려하진 않아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갖췄다

날렵하게 뻗은 C필러도 인상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라인도 렉서스 특유의 멋을 잘 나타낸다. 외관 곳곳에는 공기저항 향상을 위한 에어로 핀이 적용됐고 하이브리드차처럼 뒷범퍼쪽을 반듯하게 깎았다. 렉서스 ES는 화려하진 않지만 섬세함이 돋보인다.

◆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갖춘 실내

실내 디자인은 렉서스 고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고급스러움과 편의성, 간결함 등을 두루 갖췄다. 프리미엄급 세단 중에서도 렉서스의 디자인이나 마감은 수준이 상당히 높다. 손톱이 들어갈 틈도 없이 각 부분은 꽉 짜여있다. 완성도 면에서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능가한다. 하지만 ES는 GS에 비해서는 고급스러움이 다소 떨어졌고 원가절감의 흔적도 곳곳에서 보인다.

▲ 신형 ES의 실내 디자인은 렉서스의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완성도가 높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휠, 기어노브 등 손이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은 특히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또 가죽이 사용된 부분에는 어김없이 촘촘한 스티치로 마무리됐다.

보이지 않는 곳이나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의 마감도 꼼꼼하다. 조립품질은 최상급으로 허술한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6천만원대의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플라스틱 부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고급소재와 플라스틱이 공존해 더욱 눈에 잘 띈다.

▲ 실내에서 플라스틱이 노출된 부분

실내공간에서는 부족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45mm 길어졌고 공간배치를 새롭게 해 더욱 실내공간을 넓혔다. 뒷좌석 시트의 등받이 두께를 줄여 이전 모델에 비해 뒷좌석 무릎공간은 71mm, 발 공간은 104mm 확대됐다고 도요타 측은 밝혔다.

▲ 실내공간은 이전 모델에 비해 월등하게 넓어졌다

◆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정숙성과 안락함은 기본

ES는 렉서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지만 사실 렉서스 다른 모델과는 가장 동떨어진 성격의 차다. 렉서스의 유일한 전륜구동 모델이어서다.

도시오아사히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캠리의 플랫폼을 더욱 넓혔고 고장력강판을 적극 활용해 차체 강성을 높혔다”면서 “스팟 용접 기술로 더욱 견고한 차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와인딩로드에서도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행 감성은 캠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충북 제천의 아름다운 청풍호 주변을 감싸는 와인딩로드에서 ES350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였다. 급격하게 꺾인 코너도 비교적 잘 빠져나가지만 민첩한 편은 아니다. 고속으로 코너에 들어서면 언더스티어가 약간씩 발생해 차체가 코너 바깥쪽으로 슬슬 밀려나는 느낌이 든다. 주목적은 편안하고 안락한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언더스티어가 억제된 것은 훌륭한 수준이다.

ES350에 장착된 3.5리터 V6 듀얼 VVT-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충분한 엔진 덕에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는 느낌은 호쾌하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로 설정이 가능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경쾌해진 엔진소리와 함께 즉각적인 반응을 맛볼 수 있다.

▲ 277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3.5리터 엔진이 장착돼 속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엔진회전수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아도 속도는 꾸준하게 올라간다. 부드러운 고속주행이야말로 렉서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전 모델에 비해 고속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통해 실내 거주성을 한층 더 높였다. 조용하고 안락한 실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완성도 높은 신형 ES

렉서스 ES는 스트레스가 적은 차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균 이상이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큰 장점보다는 작은 단점 하나 찾기 힘든 것이 신형 ES의 높은 완성도를 설명해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마치 신형 ES를 손꼽아 기다린 듯하다. 렉서스 측에 따르면 월 판매목표는 500대지만 이미 사전계약이 1000대 넘게 성사됐다. 렉서스 신형 ES350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ES350 슈프림 5630만원, 익스클루시브 6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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