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R은 아니지만 괜찮아”

[시승기]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R은 아니지만 괜찮아”

발행일 2012-04-27 14:36:42 김상영 기자

폭스바겐 시로코만큼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차가 있었을까?

폭스바겐 시로코는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고 섹시한 디자인에 탄탄한 골격을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까지 발휘한다는 소문으로 출시전부터 많은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폭스바겐 시로코에 매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너무나 멋있기 때문이다. 시승하는 내내 사람들의 뜨거운 눈길을 받아 민망할 정도였다. 남녀를 막론하고 마치 연예인을 본 것처럼 손가락질을 하며 시로코를 가리키고, 가던 길을 멈추며 고개를 두어번 돌려보는 것은 기본이다.

주변의 뜨거운 시선 때문에 밤에도 선글라스를 껴야했던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을 시승했다.

◆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폭스바겐 시로코는 온갖 수식어를 사용해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을 갖췄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이 강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지만 폭스바겐 시로코는 예외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 시로코 R라인의 매력적인 바디라인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시로코의 고성능 모델의 시로코R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져온 시로코 R라인이다. 시로코 R라인은 시로코의 고성능 모델은 시로코 R과 동일한 앞·뒤 범펌가 적용됐으며 19인치 알로이 휠, 블랙 스모크 테일램프, 블랙 그레인 디퓨저, 크롬 트윈 퍼플러 등이 적용됐다.

시로코는 해치백이지만 날렵함과 스포티함 크게 강조된 이른바 ‘핫해치’의 대표적인 차량이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외관을 갖췄으며 언제라도 뛰어나갈 듯 한껏 웅크리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곳곳에서 멋 부린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꽉 다문 잎처럼 야무지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모습의 헤드램프와 연결됐다. 이 두 부분이 공격적인 인상을 느끼게 하는 큰 역할을 하며 검정색으로 처리된 폭스바겐 특유의 벌집무늬 그릴도 한 몫 거든다.

▲ 빵빵한 뒤태는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옆모습의 가장 큰 멋은 헤드램프에서부터 테일램프까지 길게 이어진 선이다. 이 선을 기준으로 윗부분의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선 아랫부분부터는 시로코의 디자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넓적한 모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또 쫙 뻗은 선은 옆에서 봤을 때 차량을 더욱 길어보이게 하고 선 주변으로 명암이 생겨,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색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묘한 매력도 지녔다. 휠디자인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막상 달릴 때 보면 커다란 바람개비가 힘차게 돌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로코의 육감적인 뒤태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뒷모습은 볼륨감이 넘친다. 큼지막한 뒷범퍼는 입체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이 강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모습은 안정적이고 와이드한 느낌도 준다. 
 
◆ 부족함 없는 성능…“핸들링은 나무랄 곳이 없다”

시로코 R라인에 장착된 2.0리터 TDI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미 폭스바겐 골프GTD에도 장착돼 우수성이 입증된 2.0 디젤 엔진이다. 효율성보다는 주행성능에 특화됐다.

▲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에는 2.0리터 디젤 TDI 엔진이 장착됐다

시동을 걸면 들리는 중저음의 엔진음이 여느 디젤 엔진과는 확연히 다르다. 최근 출시되는 디젤 차량은 정숙성이 강조되는데 반해 시로코 R라인은 운전자를 자극하는 성격이다. 저속·고속 주행에서도 디젤차답지 않은 배기음이 귓가로 들려온다. 또 다운시프트 때 들리는 엔진음도 매력적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응이 가솔린 차량처럼 신속하다. 엔진 반응에서 굼뜬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계기판의 바늘은 빠르게 움직인다. 더욱이 차체가 작고 낮기 때문에 체감속도는 더 빠르다.

▲ 고속주행의 안정감, 코너링의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시로코 R라인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디젤 엔진의 느낌은 경쾌하고 변속은 정확하고 빠르게 이뤄진다. 6단 DSG 변속기는 정확한 변속시점과 알맞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고 종종 감속할 때 알아서 다운시프트 해주기도 한다.

핸들링은 전세계 모든 전륜구동차량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노면에 착 달라붙어 회전하고 탄탄한 하체와 스포츠 서스펜션은 빠른 속도에서 코너를 돌아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차량을 지탱한다. 또 19인치 휠과 광폭타이어도 안정적인 코너링에 도움을 준다.

▲ 고성능은 아니지만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회전반경은 지극히 작고 스티어링휠의 조작감은 매우 뛰어나 민첩하고 날쌘 코너링이 가능하다. 무게가 나가는 디젤 엔진이 차량 앞쪽에 장착된 까닭인지 언더스티어 경향이 조금 있지만 전자장치가 빠르게 개입해 차량을 바로 잡아준다.

◆ R라인이 아닌 시로코 R이 들어왔다면

시로코의 고성능 모델인 시로코 R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점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1년 동안 판매할 수 있는 가솔린 차량 대수는 한정돼있고 폭스바겐 GTI와 성격이 겹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로코 R라인만 국내에 출시한 것 같다.

▲ 시로코 R라인의 실내는 골프와 큰 차이가 없다

시로코 R라인이 단순히 시로코 R에 비해 출력이 낮아서 아쉬운 것은 아니다. 시로코 R라인도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을 발휘하지만 어디까지나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것이다.

▲ 실내 곳곳에 'R' 로고가 새겨져 있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의 고회전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덜하고 무게 배분도 앞쪽으로 치우친 분이다. 또 코너링에서 다운시프트 후 재가속이 이뤄지는 것도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에 비해 더딘 느낌이다. 배기음이나 엔진음이 가솔린 차량처럼 찰진 맛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 고성능 모델이 아니지만 ‘땡긴다’

국내에 시로코의 디젤 모델만 들어온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연비 때문일 것이다.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의 연비는 리터당 15.4km다. 디젤 차량 특성상 고속도로에서는 공인 연비를 훌쩍 웃도는 모습을 보인다. 시로코 R라인으로는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20km를 우습게 넘겼다.

▲ 시로코 R이 아니어도 괜찮다

시승하는 입장에서야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시로코 R의 짜릿함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매일 차를 몰아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로코 R과 동일한 디자인, 적당한 성능에 경제성까지 갖춘 시로코 R라인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BMW 신형 iX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

BMW 신형 iX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

BMW코리아는 신형 iX 사전계약을 7월 3일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신형 iX는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전기차 핵심인 모터와 배터리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이다. 신형 iX는 BMW 전기차 전용 모델인 iX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iX 가격은 xDrive45 1억2500~1억3000만원, xDrive60 1억5000~1억5500만원, M70 xDrive 1억7500~1억8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신형 iX는 올해 3분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N 내주 공개, 고성능 전기차 예고

현대차 아이오닉6 N 내주 공개, 고성능 전기차 예고

현대차는 3일 아이오닉6 N 티저와 함께 4가지 기술을 소개했다. 아이오닉6 N은 현대 N의 고성능 노하우를 담은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을 탑재했다. 오는 7월 10일 공개된다. 아이오닉6 N은 현대 N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 레이스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N 전기차다. 아이오닉6 N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10일 20시 30분 영국 굿우드 페스티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신형 911 4S 공개, 제로백 3.3초..국내 출시는?

포르쉐 신형 911 4S 공개, 제로백 3.3초..국내 출시는?

포르쉐는 신형 911 4S를 3일 공개했다. 신형 911 4S는 새롭게 개선된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이 48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쿠페 기준 3.3초만에 가속한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과 GTS 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이다. 국내 미출시 모델이다. 신형 911 4S는 쿠페와 카브리올레, 타르가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신형 911을 최초 공개한 후 911 카레라 GTS 쿠페와 카브리올레, 카레라 4 GTS 쿠페와 카브리올레, 타르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 국내 출시되나, 전기 오프로더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 국내 출시되나, 전기 오프로더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가 국내 투입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EX30 크로스 컨트리에 대한 인증을 모두 완료,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EX30 크로스 컨트리는 전천후 SUV로 주행거리는 338km, 총 출력은 422마력이다. EX30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 차세대 전기 SUV EX30을 기반으로 한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라인업은 내구성과 전천후 자동차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EX30 크로스 컨트리에도 콘셉트가 반영돼 성능까지 일반 모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고성능 하이브리드의 시작

[시승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고성능 하이브리드의 시작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7인승 캘리그래피를 시승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커진 차체와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으로 성공적인 풀체인지를 마쳤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통적인 연비 중심의 시스템과 달리, 고출력을 연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구성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했다. 2.5 터보와 2.5 터보 하이브리드의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는데, 2.5T HEV는 현대차 최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유일한 단점은 가격 책정

[시승기]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유일한 단점은 가격 책정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GV60 퍼포먼스 AWD를 시승했다. GV60은 제네시스 유일의 전용 전기차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배터리 용량 확대를 통한 주행거리 증대와 함께 고급감이 향상됐다. 내장 컬러의 매치와 고급감은 양산 전기차는 물론,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우수한 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모델 라인업에 대한 페이스리프트를 대부분 끝냈다. 라인업별 출시 시점을 살펴보면 G70(2017년9월, FL 2020년10월), GV80(2020년1월), G80(2020년3월), GV70(2020년12월)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 신형 XC90과 신형 S90이 국내에 출시됐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규 90 라인업은 볼보의 차세대 디자인과 신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소재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신형 S90와 XC90은 SPA 플랫폼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인 디자인, 네이버 웨일을 통한 OTT, SNS, 웹툰, e북이 지원되는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모터사이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대전 지역 신규 모터사이클 딜러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Honda Motorcycle Daejeon)’을 공식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국내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 딜러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583(구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유성IC 및 대전 지하철 1호선 라인과 인접해 고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