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시장으로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본래 도쿄모터쇼는 이미 42회째를 맞는 전시회로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제네바와 함께 '세계 4대모터쇼'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회인 2009년에는 갑작스런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극도로 썰렁한 모터쇼를 치뤘다. 더구나 일본 시장의 축소, 중국 자동차시장의 확대 등으로 인해 도쿄모터쇼는 4대모터쇼의 자리가 위태로웠다.
때문에 도쿄모터쇼를 주최하는 일본 자동차 공업협회는 이번 도쿄모터쇼를 되살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 초 제네바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까지 달려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도쿄모터쇼를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때마침 벌어진 동일본 대지진, 엔고 현상 등으로 인해 이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우려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번 모터쇼에서 다양한 친환경 차량과 스포츠카 등을 선보였다. 이같은 브랜드의 노력 덕분에 모터쇼는 비교적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도요타는 우선 스포츠카 '86'을 내놨다. 유명 자동차 만화인 이니셜디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해치백 'AE-86(하찌로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스포츠카로서 젊은 층에 큰 사랑을 받던 모델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환경 차로는 ‘도요타 아쿠아’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일반 프리우스에 비해 약간 작은 1500cc 엔진에 고출력 전기 모터를 접목해 연비를 극대화 한 소형 프리우스다. 일본에서는 12월 판매를 시작하며, 세계 시장에서는 ‘프리우스 c’라는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닛산도 이번 모터쇼에서 콘셉트 전기차인 ‘피보(PIVO) 3’를 공개했다. 이 차는 앞뒤바퀴가 모두 90도로 움직여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오토 발레파킹’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주차가 가능하다.

스바루는 이번 모터쇼에서 ‘어드밴스트 투어러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통해 1600cc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cc급 출력을 낸다. 스바루는 “수평대향형 직분사 터보 박서 엔진을 장착해 빠르고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여기에 지도, TV는 물론이고 인터넷까지 구현이 가능한 와이드 모니터를 스티어링 휠에 장착했다”고 설명했다.